분양 앞둔 ‘잠실 르엘’ 내홍… 조합-조합원 갈등 심화
정진수 기자
입력 2025-07-18 18:21 수정 2025-07-18 19:17
하반기 일반분양을 앞둔 서울 잠실 미성·크로바 재건축 단지에서 일부 가구에 계약과 다른 주방 구조가 시공되고, 고급 자재로 알려진 로이유리 대신 일반 유리가 사용됐다는 의혹까지 제기되며 조합과 조합원 간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최근 조합장과 감사가 고가의 펜트하우스를 배정받은 사실까지 알려지며 갈등의 불씨에 다시 불이 붙었다.
업계에 따르면 양쪽 갈등의 핵심은 주방 설계 도면 변경이다. 조합원들에 따르면 84C 타입 주방 구조가 당초 총회와 분양 계약서상 ‘ㄷ자형’ 구조였다. 그런데 실제로는 ‘ㅡ자형’ 구조로 시공되고 있는 것이 지난 4월 현장 사진을 통해 뒤늦게 파악했다. 조합원들은 같은 단지 내에서 설계가 다르게 적용된 것에 대해 형평성 문제를 제기하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조합 측은 “총회 배포 책자를 제작한 정비업체가 변경 설계안 대신 기존 설계안을 넣어 혼선을 야기했다”고 말했다.
여기에 계약서와 다른 자재 사용에 대한 의혹도 불거졌다. 조합원이 공개한 샘플하우스 사진을 통해 지난달 6월 84C 타입 유리 중 상당수가 당초 계약된 로이 복층 유리 대신 일반 유리로 시공되고 있음이 확인됐다. 로이 유리는 열은 막고 빛은 통하게 하는 고성능 자재로 알려졌다. 에너지 절감과 실내 환경 개선에 탁월한 효과를 가져 서울 강남권 고급 아파트 단지에서 쓰이면서 유명해졌다. 이에 대해 일부 조합원들은 모든 창호에 복층 로이유리를 전면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조합 측은 로이유리와 일반유리를 혼용하는 방식이 통상적 설계라는 입장이다.
그러나 조합원들이 요구하는 ‘원상복구’는 사실상 어려운 상황이다. 해당 설계는 이미 구청 인허가를 받은 상태로, 구조를 변경하려면 총회를 열어 설계 변경을 다시 승인받아야 한다. 원상 복구를 요구하더라도 이미 3000만 원 이상 비용이 드는 철거·배기·전기 공사 등을 다시 해야 하고, 준공이 지연되면 입주 자체가 늦어진다. 전체 사업비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조합장 특혜 분양 논란도 불거졌다. 일부 조합원들은 펜트하우스 129㎡ 타입 4가구 가운데 조합장과 감사가 각각 1가구씩을 배정받은 점을 문제 삼고 있다. 실제로 조합장은 기존 24평형 소유자로, 권리가액이 8억 원대 후반에 불과했음에도 분양가가 34억 원 이상으로 책정된 펜트하우스를 신청해 당첨됐다.
조합원들은 조합장이 과거 펜트하우스는 분양 수익을 위해 보류지로 두자고 제안해놓고, 실제로는 이를 번복하고 자신이 직접 신청해 당첨된 것은 부적절하다고 주장한다.
이에 대해 조합장은 “마감 일주일 전부터 분양 신청을 받아 권리가액 순으로 공정하게 배정된 것”이라며 “보류지 제한 제안은 2022년 상황이었고, 조합원 분양 시점에는 조합원의 권리가 우선이라 분양 신청을 하자고 공식 공지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조합과 조합원 간의 갈등은 결국 조합장 해임 여부를 묻는 임시총회로까지 번졌다. 하지만 조합이 법원에 제기한 총회 개최금지 가처분 신청이 18일 인용되면서 임시총회는 열리지 못하고 무산됐다. 임시총회를 주도한 비상대책위원회는 법원의 결정에 유감을 표하며 조합의 정당한 권리를 되찾기 위해 새로운 절차에 착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서울 송파구 신천동 미성·크로바는 재건축을 통해 최고 35층, 13개동, 1865가구로 탈바꿈한다. 이중 219가구가 일반분양으로 나온다. 롯데월드타워 바로 앞이라 수요자들 관심이 높은 단지다. 잠실미성·크로바 조합은 당초 2019년 상반기에 이주를 완료하고 2023년에 입주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2020년 조합장 및 집행부가 해임되면서 사업에 차질이 생긴 바 있다. 정진수 기자 brjeans@donga.com
업계에 따르면 양쪽 갈등의 핵심은 주방 설계 도면 변경이다. 조합원들에 따르면 84C 타입 주방 구조가 당초 총회와 분양 계약서상 ‘ㄷ자형’ 구조였다. 그런데 실제로는 ‘ㅡ자형’ 구조로 시공되고 있는 것이 지난 4월 현장 사진을 통해 뒤늦게 파악했다. 조합원들은 같은 단지 내에서 설계가 다르게 적용된 것에 대해 형평성 문제를 제기하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조합 측은 “총회 배포 책자를 제작한 정비업체가 변경 설계안 대신 기존 설계안을 넣어 혼선을 야기했다”고 말했다.
여기에 계약서와 다른 자재 사용에 대한 의혹도 불거졌다. 조합원이 공개한 샘플하우스 사진을 통해 지난달 6월 84C 타입 유리 중 상당수가 당초 계약된 로이 복층 유리 대신 일반 유리로 시공되고 있음이 확인됐다. 로이 유리는 열은 막고 빛은 통하게 하는 고성능 자재로 알려졌다. 에너지 절감과 실내 환경 개선에 탁월한 효과를 가져 서울 강남권 고급 아파트 단지에서 쓰이면서 유명해졌다. 이에 대해 일부 조합원들은 모든 창호에 복층 로이유리를 전면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조합 측은 로이유리와 일반유리를 혼용하는 방식이 통상적 설계라는 입장이다.
그러나 조합원들이 요구하는 ‘원상복구’는 사실상 어려운 상황이다. 해당 설계는 이미 구청 인허가를 받은 상태로, 구조를 변경하려면 총회를 열어 설계 변경을 다시 승인받아야 한다. 원상 복구를 요구하더라도 이미 3000만 원 이상 비용이 드는 철거·배기·전기 공사 등을 다시 해야 하고, 준공이 지연되면 입주 자체가 늦어진다. 전체 사업비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조합장 특혜 분양 논란도 불거졌다. 일부 조합원들은 펜트하우스 129㎡ 타입 4가구 가운데 조합장과 감사가 각각 1가구씩을 배정받은 점을 문제 삼고 있다. 실제로 조합장은 기존 24평형 소유자로, 권리가액이 8억 원대 후반에 불과했음에도 분양가가 34억 원 이상으로 책정된 펜트하우스를 신청해 당첨됐다.
조합원들은 조합장이 과거 펜트하우스는 분양 수익을 위해 보류지로 두자고 제안해놓고, 실제로는 이를 번복하고 자신이 직접 신청해 당첨된 것은 부적절하다고 주장한다.
이에 대해 조합장은 “마감 일주일 전부터 분양 신청을 받아 권리가액 순으로 공정하게 배정된 것”이라며 “보류지 제한 제안은 2022년 상황이었고, 조합원 분양 시점에는 조합원의 권리가 우선이라 분양 신청을 하자고 공식 공지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조합과 조합원 간의 갈등은 결국 조합장 해임 여부를 묻는 임시총회로까지 번졌다. 하지만 조합이 법원에 제기한 총회 개최금지 가처분 신청이 18일 인용되면서 임시총회는 열리지 못하고 무산됐다. 임시총회를 주도한 비상대책위원회는 법원의 결정에 유감을 표하며 조합의 정당한 권리를 되찾기 위해 새로운 절차에 착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서울 송파구 신천동 미성·크로바는 재건축을 통해 최고 35층, 13개동, 1865가구로 탈바꿈한다. 이중 219가구가 일반분양으로 나온다. 롯데월드타워 바로 앞이라 수요자들 관심이 높은 단지다. 잠실미성·크로바 조합은 당초 2019년 상반기에 이주를 완료하고 2023년에 입주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2020년 조합장 및 집행부가 해임되면서 사업에 차질이 생긴 바 있다. 정진수 기자 brjean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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