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까지 부른 층간 소음, 저감 설계 적용 ‘눈길’

동아경제

입력 2015-05-21 10:43 수정 2015-05-21 10:53

|
폰트
|
뉴스듣기
|
기사공유 | 
  • 페이스북
  • 트위터
자료:동아일보DB

층간 소음 문제는 단순한 이웃 간의 분쟁을 넘어 살인까지 부르는 사회 문제가 되고 있다. 정부와 시민단체, 아파트 부녀회 등이 나서서 ‘공동생활 이웃배려’ 캠페인을 펼치고 있으나 갈등은 오히려 늘고 있다.

환경부 층간소음 이웃사이센터에 따르면 층간소음 상담·진단 건수는 2012년 개소이래 3년 연속 증가했다. 콜센터 상담 건수는 2012년 7021건, 2013년 1만5455건, 2014년에는 1만6370건으로 늘었다.

층간소음 원인은 ‘아이들의 뛰거나 발걸음 소리’가 전체의 71.6%를 차지했다. 다음이 망치질 소음 4.3%, 가구를 끌거나 찍는 행위로 인한 소음 3.1%, TV·청소기·세탁기 등 가전제품 소음 2.8%, 피아노 등 악기소음 1.9% 순이다.

정부도 발 벗고 나섰다. 지난 11일 ‘공동주택 층간 소음 및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홍보물 32만부를 제작해 전국 아파트 단지에 배포했다. 앞서 지난해에는 ‘공동주택 층간소음기준에 관한 규칙'도 마련했다.


# 기준보다 두꺼운 차음재 사용, 건설사 자체 특화설계 아파트 선보여
지난해 부동산114가 수도권 거주자 21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아파트 내부 구조 서비스 항목’을 조사한 결과도 ‘층간소음 해결’이 52.1%를 기록해 가장 중요한 항목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추세에 따라 건설사들의 층간소음을 줄이려는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차음재의 두께를 일반적인 기준보다 두껍게 사용하거나 건설사 자체의 특화설계를 선보이며 층간소음을 줄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층간소음으로 이웃 간에 갈등을 빚는 사례가 빈번해 지면서 최근에는 공사 단계부터 저감 설계가 적용된 아파트에 관심을 보이는 수요층이 늘고 있다”며 “건설사들도 소음을 줄이기 위해 차음재 사용, 특화된 설계 등으로 수요층의 요구에 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힐스테이트 백련산 4차′는 층간소음을 줄이기 위해 층간소음 저감재를 일반적인 기준인 20㎜에서 30㎜로 강화했다. 경기도 광주 ‘힐스테이트 태전’은 바닥충격음 완충재를 기준보다 두꺼운 30mm를 적용해 층간소음을 줄였다.

5월 분양하는 서울 독산동 ‘롯데캐슬 골드파크’의 전용 84㎡ 세이프티 패키지 타입의 경우 아이방 바닥에 소음 저감형 쿠션 바닥 마감재를 사용해 층간소음을 완화했다. 'e편한세상 보령'은 거실과 주방에 일반 아파트보다 2배가량 두꺼운 60㎜ 바닥차음재를 설치했다.

6월 분양하는 ‘부천옥길자이’는 전체 세대에 층간차음재 THK30을 적용해 층간 소음을 줄였다.

정우룡 동아닷컴 기자 wr101@donga.com


라이프



모바일 버전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