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서 피아트 모델 안착… 한달 100대씩 나가”

동아일보

입력 2014-04-14 03:00 수정 2014-04-15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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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소 크라이슬러코리아 사장 “지속적으로 새 모델 내놓을 것”

“처음으로 지난달 월 판매량이 500대를 넘어섰습니다. 더욱 고무적인 사실은 이 가운데 약 100대가 피아트 모델이라는 점입니다.”

파블로 로소 크라이슬러코리아 사장(44·사진)은 8일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크라이슬러코리아 본사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피아트 브랜드가 한국 시장에서 점차 호응을 얻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크라이슬러코리아는 지난해 2월 한국에 피아트 브랜드를 다시 들여왔다. 1997년 외환위기 당시 철수한 지 15년 만이다. 2013년 1월 부임한 로소 사장의 가장 시급한 임무는 피아트 브랜드의 성공적인 한국 시장 안착이었다.

대표 모델 ‘친퀘첸토’는 배기량 1368cc인 소형차로 20, 30대가 주요 타깃이다. 이전까지 크라이슬러코리아의 주력 차종은 40, 50대가 주로 찾는 세단,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 대형 모델이었다.

“딜러 및 직원 교육에 많은 시간을 투자했습니다. 미국 모델을 주로 다뤘던 이들이 이탈리아 브랜드인 피아트의 문화와 제품을 잘 이해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지요.”

그 결과 판매 초기 월 20대 안팎에 머물렀던 피아트 모델의 국내 판매량은 지난해 8월 50대를 넘기며 점차 늘어나고 있다. 가격을 대폭 낮추는 등 공격적인 프로모션도 판매량 증가에 한몫했다.

그는 지난해 수입차 점유율이 12%를 넘는 등 한국 시장에는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고 봤다. 로소 사장은 “한국 소비자들은 변화를 바라며 더 적극적으로 자신을 표현하길 원하고 있다”며 “이런 변화가 수입차 시장의 급속한 성장을 이끌고 있다”고 평가했다.

정부가 내년부터 도입하는 저탄소차 협력금 제도도 로소 사장의 걱정거리다. 미국 차는 유럽 차에 비해 상대적으로 차체가 크고 엔진 배기량이 많아 다소 불리하다는 것이다. 그는 “한국은 매우 강력한 규제를 짧은 기간 내에 적용하려는 경향이 있어 다른 나라보다 더 엄격(strict)하다”고 우려했다. 하지만 로소 사장은 공격적인 프로모션과 지속적인 새 모델 투입으로 한국 시장을 적극 공략할 생각이다. 이르면 연말에는 중형 세단 ‘200C’를 출시한다. 하이브리드카 또는 전기차 도입도 검토 중이다.

박창규 기자 ky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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