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력부문 선택과 집중’ 체질 강화… 전자-SDS 합병說도
김창덕기자 , 김호경기자
입력 2015-05-27 03:00
[삼성그룹 재편 가속]전자-금융-건설·서비스 ‘3각편대’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이 26일 합병을 발표함에 따라 삼성그룹은 크게 ‘전자’ ‘금융’ ‘중공업·건설 및 서비스’라는 3대 사업 축으로 재편될 예정이다. 재계에서는 삼성그룹이 급변하는 사업 환경에 따라 추가적인 합병을 추진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를 인적분할한 중간지주회사를 합병 법인 삼성물산과 합치거나 삼성SDS를 삼성전자에 흡수 합병시키는 등 다양한 시나리오가 나오고 있다.
○ 그룹 체질 강화한 구조 재편
삼성그룹은 2013년 12월 삼성에버랜드가 옛 제일모직 패션사업부문을, 삼성SDS가 삼성SNS를 각각 흡수 합병한 것을 시작으로 계열사 간 합병 및 비(非)핵심 계열사 매각을 지속적으로 진행해 왔다. 삼성에버랜드가 급식 및 식자재 사업과 건물관리 사업을 각각 삼성웰스토리(신설 법인)와 에스원에 양도한 것도 이때쯤이었다. 지난해 7월에는 삼성SDI가 소재부문만 남아 있던 옛 제일모직을 합병한 뒤 삼성에버랜드 사명(社名)을 현 제일모직으로 바꿨다.
삼성그룹은 지난해 11월에는 방위산업 및 화학 계열사 4개를 한화그룹에 넘기는 결정도 했다. 그룹 간 사업 조정을 넘어 외부로의 비(非)핵심 자산 처분에도 적극 나선 것이다. 이와 함께 삼성SDS와 현 제일모직을 지난해 11월과 12월 잇달아 상장시키면서 그룹 지배구조 재편의 초석을 닦았다.
삼성그룹은 이런 작업을 통해 각 계열사의 중복 사업을 상당수 정리할 수 있었다. 한상린 한양대 경영학부 교수는 “그동안 삼성의 사업 구조 재편은 흩어져 있던 여러 사업을 정리해 키울 것에 힘을 집중하고 정리할 것을 골라내는 작업이었다”며 “비대해진 삼성에 경영 효율성을 높이고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서는 꼭 필요한 과정”이라고 평가했다.
○ 삼성그룹의 새로운 ‘3각 편대’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으로 삼성그룹은 양대 축인 전자부문과 금융부문 외에 중공업·건설 및 서비스부문이라는 제3의 축을 갖게 됐다. 지난해 5월부터 사실상 삼성그룹을 이끌어 온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전자와 금융이라는 ‘쌍두마차’에 집중해 왔다. 하지만 자산 규모가 40조 원에 육박하는 통합 삼성물산이 사업 측면에서 적잖은 존재감을 드러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합병으로 삼성그룹 내 건설 관련 계열사는 통합 삼성물산과 삼성중공업, 삼성엔지니어링 3곳만 남게 됐다. 기존 삼성그룹의 사업 재편 방향을 감안한다면 이들에 대한 구조조정 가능성은 상존하고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지난해 11월 반대 주주들의 대규모 주식 매수 청구권 행사를 견디지 못하고 포기했던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의 합병이 재추진될 것이라는 전망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26일 증권시장에서는 이런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삼성엔지니어링 주가가 3.9% 올랐다.
○ 지주회사 등 다양한 시나리오 제기
삼성그룹의 사업 구조 재편 작업은 향후 속도를 더 낼 것으로 보인다. 우선 삼성전자와 삼성SDS의 합병 가능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이 합병이 성사되면 이 부회장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제일모직 사장이 보유한 삼성SDS 지분 19.05%는 ‘의미 있는’ 삼성전자 지분으로 전환된다. 백광제 교보증권 책임연구원은 “삼성전자와 삼성SDS가 합병하면 상속받는 부분까지 더해 3세들의 삼성전자 지분이 약 10%까지 올라갈 수 있다”며 “상속세의 경우 향후 삼성전자 배당 성향을 높이면 삼성SDS 지분을 굳이 매각하지 않고도 일정 부분은 조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삼성그룹이 지주회사로 전환할 것인지도 여전한 관심사다. 삼성그룹은 그동안 지주회사 전환에 부정적 반응을 보였지만 시장에서는 여전히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삼성전자를 인적분할해 사업회사와 지주회사로 나눈 뒤 지주회사를 제일모직과 합병한다는 게 증권가에서 나온 대표적인 시나리오다. 삼성그룹 고위 관계자도 “지주회사를 완전히 포기한 것은 아니다”고 말해 여지를 남겼다.
삼성SDI와 삼성생명 등이 다른 계열사 지분을 정리할지도 주목된다. 삼성SDI는 현재 삼성물산 지분 7.4%를 가진 2대 주주다. 제일모직 지분도 3.7%를 보유하고 있다. 삼성SDI가 갖게 될 합병 법인 삼성물산의 지분은 4.8%로 줄어든다. 합병 법인 삼성물산→삼성전자→삼성SDI→합병 법인 삼성물산이라는 순환출자 고리를 완벽히 끊어 내려면 이 지분마저 매각해야 한다. 삼성생명의 경우 정치권의 금산분리 압박에서 벗어나기 위해 장기적으로는 현재 7.21%인 삼성전자 지분을 5% 이하로 낮춰야 할 필요성이 있다.
김창덕 drake007@donga.com·김호경 기자

○ 그룹 체질 강화한 구조 재편
삼성그룹은 2013년 12월 삼성에버랜드가 옛 제일모직 패션사업부문을, 삼성SDS가 삼성SNS를 각각 흡수 합병한 것을 시작으로 계열사 간 합병 및 비(非)핵심 계열사 매각을 지속적으로 진행해 왔다. 삼성에버랜드가 급식 및 식자재 사업과 건물관리 사업을 각각 삼성웰스토리(신설 법인)와 에스원에 양도한 것도 이때쯤이었다. 지난해 7월에는 삼성SDI가 소재부문만 남아 있던 옛 제일모직을 합병한 뒤 삼성에버랜드 사명(社名)을 현 제일모직으로 바꿨다.
삼성그룹은 지난해 11월에는 방위산업 및 화학 계열사 4개를 한화그룹에 넘기는 결정도 했다. 그룹 간 사업 조정을 넘어 외부로의 비(非)핵심 자산 처분에도 적극 나선 것이다. 이와 함께 삼성SDS와 현 제일모직을 지난해 11월과 12월 잇달아 상장시키면서 그룹 지배구조 재편의 초석을 닦았다.
삼성그룹은 이런 작업을 통해 각 계열사의 중복 사업을 상당수 정리할 수 있었다. 한상린 한양대 경영학부 교수는 “그동안 삼성의 사업 구조 재편은 흩어져 있던 여러 사업을 정리해 키울 것에 힘을 집중하고 정리할 것을 골라내는 작업이었다”며 “비대해진 삼성에 경영 효율성을 높이고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서는 꼭 필요한 과정”이라고 평가했다.
○ 삼성그룹의 새로운 ‘3각 편대’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으로 삼성그룹은 양대 축인 전자부문과 금융부문 외에 중공업·건설 및 서비스부문이라는 제3의 축을 갖게 됐다. 지난해 5월부터 사실상 삼성그룹을 이끌어 온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전자와 금융이라는 ‘쌍두마차’에 집중해 왔다. 하지만 자산 규모가 40조 원에 육박하는 통합 삼성물산이 사업 측면에서 적잖은 존재감을 드러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합병으로 삼성그룹 내 건설 관련 계열사는 통합 삼성물산과 삼성중공업, 삼성엔지니어링 3곳만 남게 됐다. 기존 삼성그룹의 사업 재편 방향을 감안한다면 이들에 대한 구조조정 가능성은 상존하고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지난해 11월 반대 주주들의 대규모 주식 매수 청구권 행사를 견디지 못하고 포기했던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의 합병이 재추진될 것이라는 전망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26일 증권시장에서는 이런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삼성엔지니어링 주가가 3.9% 올랐다.
○ 지주회사 등 다양한 시나리오 제기
삼성그룹의 사업 구조 재편 작업은 향후 속도를 더 낼 것으로 보인다. 우선 삼성전자와 삼성SDS의 합병 가능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이 합병이 성사되면 이 부회장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제일모직 사장이 보유한 삼성SDS 지분 19.05%는 ‘의미 있는’ 삼성전자 지분으로 전환된다. 백광제 교보증권 책임연구원은 “삼성전자와 삼성SDS가 합병하면 상속받는 부분까지 더해 3세들의 삼성전자 지분이 약 10%까지 올라갈 수 있다”며 “상속세의 경우 향후 삼성전자 배당 성향을 높이면 삼성SDS 지분을 굳이 매각하지 않고도 일정 부분은 조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삼성그룹이 지주회사로 전환할 것인지도 여전한 관심사다. 삼성그룹은 그동안 지주회사 전환에 부정적 반응을 보였지만 시장에서는 여전히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삼성전자를 인적분할해 사업회사와 지주회사로 나눈 뒤 지주회사를 제일모직과 합병한다는 게 증권가에서 나온 대표적인 시나리오다. 삼성그룹 고위 관계자도 “지주회사를 완전히 포기한 것은 아니다”고 말해 여지를 남겼다.
삼성SDI와 삼성생명 등이 다른 계열사 지분을 정리할지도 주목된다. 삼성SDI는 현재 삼성물산 지분 7.4%를 가진 2대 주주다. 제일모직 지분도 3.7%를 보유하고 있다. 삼성SDI가 갖게 될 합병 법인 삼성물산의 지분은 4.8%로 줄어든다. 합병 법인 삼성물산→삼성전자→삼성SDI→합병 법인 삼성물산이라는 순환출자 고리를 완벽히 끊어 내려면 이 지분마저 매각해야 한다. 삼성생명의 경우 정치권의 금산분리 압박에서 벗어나기 위해 장기적으로는 현재 7.21%인 삼성전자 지분을 5% 이하로 낮춰야 할 필요성이 있다.
김창덕 drake007@donga.com·김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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