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주님∼ 부처님의 뜻∼ 스님-목사님 함께 부른다
천안=이진구 기자
입력 2023-03-06 03:00 수정 2023-03-06 03:33
불교-원불교-천주교-기독교 모여
11일 화엄사서 종교 초월 버스킹
“힘든 시기 따뜻한 음악 전하고파
성당-교회-사찰 공연 이어갈 것”
“(♬) …주님을 잊고 살았던 나. 이런 날 받아 주실까∼.”(구자억 목사, ‘김 집사가 돌아간다’ 중)
사찰에서 목사가 이런 노래를 부른다면 어떨까. 해우소에서 혼자 하는 콧노래도 아니고 관객 앞에서 말이다. 반대로 성당에서 스님이 ‘부처님께 귀의합니다’를 부른다면….
종교를 초월한 음악회가 열린다. 홍매화 가득한 전남 구례 화엄사에서 11일 오후 1시 열리는 4대 종교 평화음악회 ‘수도자들의 영혼의 울림’이다. 버스킹 형식으로 진행되는 공연에는 노래를 통해 포교하고 사목하는 불교(정율·무상 스님), 원불교(한청복·김성곤 교무), 천주교(정범수 신부), 기독교(김선경·구자억 목사) 종교인과 108명의 부다스 합창단이 출연한다.
지난달 27일, 막바지 연습이 한창인 충남 천안종합운동장 내 음악 연습실은 종교의 벽을 초월한 화음으로 가득 찼다. 40년 넘게 음악 포교 활동을 하고 있는 정율 스님(천안 보산선원)은 “멤버 모두 음악을 통해 종교 활동을 하는 분들”이라며 “경제적, 정신적, 육체적으로 힘든 시기에 많은 사람에게 더 따뜻한 음악을 전해줄 방법을 고민하다 모이게 됐다”고 말했다.
찬불가인 ‘얼마나 닦아야 거울 마음 닮을까’를 부르는 김선경 목사는 “가사가 너무 좋아 자청해서 부르겠다고 했다”며 “사람들에게 위안과 용기를 줄 수 있다면 다른 종교 노래라는 게 무슨 상관이겠냐”고 했다. 이날 김 목사는 정율 스님과 헨델의 성악곡 ‘울게 하소서’도 불렀다.
연습은 보통 5∼6시간을 훌쩍 넘긴다. 거주지가 달라 자주 모이기 힘들기 때문이다. 연습이 끝나면 체력적으론 지치지만, 서로 하나가 됐다는 기쁨이 더 크다고 입을 모은다. 김성곤 교무는 “서로 다른 종교인들이 한마음으로 부르는 노래를 통해 관객들이 주변의 인연을 돌아보고 힐링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번 음악회가 열리게 된 데는 정율 스님이 큰 역할을 했다. 운문사 승가대학을 졸업하고 원광대 음악교육학과에서 성악을 전공한 정율 스님은 서울 서초구 예술의 전당,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등 전국 곳곳에서 1000회가 넘는 공연을 했다. 종교 간의 벽이 없어야 한다는 생각에 서울 중구 명동성당에서 아베마리아를 부르고, 기독교 신자들의 부부 노래 부르기 행사에도 참석해 왔다. 정율 스님은 “여러분들의 도움 덕에 공연이 가능했다”며 “화엄사 버스킹도 취지를 들은 덕문 주지 스님이 흔쾌히 허락해 성사됐다”고 말했다. 이들은 화엄사를 시작으로 성당, 교회 등에서 버스킹 공연을 이어갈 계획이다.
천안=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
11일 화엄사서 종교 초월 버스킹
“힘든 시기 따뜻한 음악 전하고파
성당-교회-사찰 공연 이어갈 것”
전남 구례 화엄사에서 11일 열리는 4대 종교 평화음악회를 앞두고 연습 중인 종교인들. 왼쪽부터 김성곤, 한청복 교무, 정율 스님과 김선경 목사(오른쪽 서 있는 사람). 천안=양회성 기자 yohan@donga.ccom
“(♬) …주님을 잊고 살았던 나. 이런 날 받아 주실까∼.”(구자억 목사, ‘김 집사가 돌아간다’ 중)
사찰에서 목사가 이런 노래를 부른다면 어떨까. 해우소에서 혼자 하는 콧노래도 아니고 관객 앞에서 말이다. 반대로 성당에서 스님이 ‘부처님께 귀의합니다’를 부른다면….
종교를 초월한 음악회가 열린다. 홍매화 가득한 전남 구례 화엄사에서 11일 오후 1시 열리는 4대 종교 평화음악회 ‘수도자들의 영혼의 울림’이다. 버스킹 형식으로 진행되는 공연에는 노래를 통해 포교하고 사목하는 불교(정율·무상 스님), 원불교(한청복·김성곤 교무), 천주교(정범수 신부), 기독교(김선경·구자억 목사) 종교인과 108명의 부다스 합창단이 출연한다.
지난달 27일, 막바지 연습이 한창인 충남 천안종합운동장 내 음악 연습실은 종교의 벽을 초월한 화음으로 가득 찼다. 40년 넘게 음악 포교 활동을 하고 있는 정율 스님(천안 보산선원)은 “멤버 모두 음악을 통해 종교 활동을 하는 분들”이라며 “경제적, 정신적, 육체적으로 힘든 시기에 많은 사람에게 더 따뜻한 음악을 전해줄 방법을 고민하다 모이게 됐다”고 말했다.
찬불가인 ‘얼마나 닦아야 거울 마음 닮을까’를 부르는 김선경 목사는 “가사가 너무 좋아 자청해서 부르겠다고 했다”며 “사람들에게 위안과 용기를 줄 수 있다면 다른 종교 노래라는 게 무슨 상관이겠냐”고 했다. 이날 김 목사는 정율 스님과 헨델의 성악곡 ‘울게 하소서’도 불렀다.
연습은 보통 5∼6시간을 훌쩍 넘긴다. 거주지가 달라 자주 모이기 힘들기 때문이다. 연습이 끝나면 체력적으론 지치지만, 서로 하나가 됐다는 기쁨이 더 크다고 입을 모은다. 김성곤 교무는 “서로 다른 종교인들이 한마음으로 부르는 노래를 통해 관객들이 주변의 인연을 돌아보고 힐링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번 음악회가 열리게 된 데는 정율 스님이 큰 역할을 했다. 운문사 승가대학을 졸업하고 원광대 음악교육학과에서 성악을 전공한 정율 스님은 서울 서초구 예술의 전당,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등 전국 곳곳에서 1000회가 넘는 공연을 했다. 종교 간의 벽이 없어야 한다는 생각에 서울 중구 명동성당에서 아베마리아를 부르고, 기독교 신자들의 부부 노래 부르기 행사에도 참석해 왔다. 정율 스님은 “여러분들의 도움 덕에 공연이 가능했다”며 “화엄사 버스킹도 취지를 들은 덕문 주지 스님이 흔쾌히 허락해 성사됐다”고 말했다. 이들은 화엄사를 시작으로 성당, 교회 등에서 버스킹 공연을 이어갈 계획이다.
천안=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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