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 들고 계단 오르는 女 지켜보는 男?’ 맥주매장 벽화 논란…“강남역 살인 생각나”
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입력 2017-09-28 12:46 수정 2017-09-28 14:00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한 맥주 프랜차이즈 매장에 그려진 벽화가 누리꾼들 사이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28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한 대학가 인근에 위치한 맥주 매장의 벽화 사진이 올라왔다. 공개된 사진 속 벽화에는 해당 맥주 프랜차이즈의 이름이 새겨진 옷을 입은 한 남성이 계단을 오르고 있는 미니스커트 차림 여성을 몰래 지켜보고 있는 모습이 담겨있다. 특히 남성은 마치 칼로 보이는 듯한 물체를 손에 들고 있는 듯한 모습이다.
해당 글쓴이는 “저는 이거 보자마자 강남역 살인사건이 생각났다. 대체 무슨 생각으로 이런 벽화를 그린거냐”며 “이 그림이 본인 가게 앞에 그려지는 걸 허용한 사장도 이상하고 보고도 아무도 지금까지 문제 삼지 않았다는 게 소름 돋는다”라고 말했다.
누리꾼들도 분노하며 “황당하다. 무슨 생각으로 그린거냐”(김***), “지금 벽화로 장난하는거냐. 정말 화난다”(순***) 등의 반응을 보였다.
논란이 확산되자 업체 측은 이날 동아닷컴과의 통화에서 “해당 벽화에 그려진 건 칼이 아니라 여자에게 고백하려는 남자의 옷깃”이라며 남자가 고백하려는 걸 손님들이 그 옷깃을 잡고 말리 것처럼 포즈를 취하는 포토존으로 활용할 의도였다”라고 설명했다. 업체에 따르면 해당 벽화가 그려진 매장은 전국에 10곳 정도다.
사진=빈 손으로 여성를 바라보는 남성의 모습이 그려진 벽화(좌)와 꽃을 들고 여성을 바라보는 남성이 그려진 벽화(우). 온라인 커뮤니티
강남역 살인사건을 연상시킨다는 의견에 대해선 “해당 지점은 2013년에 오픈 했다. 강남역 살인사건과 전혀 관계가 없고, 연관시킬 의도도 전혀 없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저희가 볼 때도 사진으로 보면 그럴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며 “벽화로 인해 불쾌했을 많은 고객 분들께 머리 숙여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 해당 벽화가 그려진 매장들의 벽화를 수정하겠다”고 밝혔다.
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cloudanc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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