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기 신도시옆 새 아파트 ‘형보다 아우’

김재영기자

입력 2015-06-22 03:00 수정 2015-06-22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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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기 신도시’(경기 성남시 분당, 고양시 일산, 부천시 중동, 안양시 평촌, 군포시 산본) 옆에서 분양한 새 아파트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1기 신도시 아파트가 노후해 갈아타기 수요가 증가하기 때문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한화건설이 지난달 고양시 일산서구 대화동에서 분양한 ‘킨텍스 꿈에그린’은 1순위 청약에서 평균 2.84 대 1의 경쟁률로 전 주택형이 마감됐다. 고양시에서 1순위 마감 단지가 나온 것은 8년 만이다. 분양 관계자는 “전 주택형이 1순위 당해지역에서 마감된 것으로 미뤄볼 때 지역 내 수요자들이 다수였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1기 신도시 지역의 아파트가 노후하면서 집을 옮기려는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한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현재 1기 신도시 내 2005년 이전 입주 아파트는 26만1835채로, 전체 26만3020채의 99.5%에 이른다. 이에 따라 교통, 학군, 생활편의시설 등 1기 신도시 인프라를 공유할 수 있는 인접 지역의 새 아파트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때문에 한때 지역 내 최고가를 달렸던 1기 신도시들은 이제 지역의 부촌 자리를 위협받고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2006년 1기 신도시의 3.3m²당 평균 매매가격은 1516만 원으로 당시 경기 평균 매매가격(955만 원)보다 57%가량 높았지만, 올해 5월 현재 1212만 원 대 928만 원으로 이 격차는 31% 수준으로 좁혀졌다.

일부 지역은 1기 신도시 매매가를 추월하는 곳까지 생겨났다. 부천의 중동·상동 신도시는 인접지역인 부천시 원미구 약대동에, 일산신도시는 고양시 일산동구 식사동 등에, 분당신도시와 평촌신도시는 각각 성남시 판교신도시나 의왕시 내손동 등에 평균 매매가를 추월당했다.

업계에서는 지난달 29일부터 재건축 연한이 40년에서 30년으로 단축된 것도 1기 신도시 주민들이 이탈하는 원인 가운데 하나로 설명하고 있다. 1기 신도시에서 추진하던 수직증축 리모델링이 상대적으로 매력을 잃게 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재건축 연한이 줄어들었기 때문에 기존 1기 신도시의 노후 주택 보유자들은 전세를 주고 재건축을 기다리는 동안 인근 지역의 새 아파트를 구입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경기 부천시 약대동 ‘부천 3차 아이파크’ 조감도.
건설사들도 1기 신도시 인접지역에서 새 아파트를 속속 선보이며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중동신도시와 인접한 부천시 원미구 약대동에서는 현대산업개발 계열사 아이앤콘스가 ‘부천 3차 아이파크’를 이달 선보인다. 지하 2층∼지상 25층 2개동 전용면적 59m², 69m² 184채 규모다. 초중고교가 모두 단지 인근에 있고, 롯데백화점 현대백화점 홈플러스 이마트 CGV 롯데시네마 등 생활편의시설도 잘 갖추고 있다.

분당신도시 인근 광주시 태전지구에서는 신영그린시스가 ‘태전지웰’을 이달 분양한다. 지하 2층∼지상 15층 4개동, 전용면적 84m² 181채 규모다. 광주태전지구는 차로 10분이면 분당신도시에 갈 수 있어 분당신도시의 생활 인프라를 공유할 수 있다.

일산신도시 인근 고양시 일산동구 식사동에서는 GS건설이 10월 1677채의 아파트를 분양할 계획이다. 산본신도시 인근 군포시 송정지구에서도 금강주택이 9월 658채로 이루어진 ‘군포송정지구금강’을 분양할 예정이다.

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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