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사흘새 10만명 이탈…과기부, 통신3사 네카오 등 네트워크 긴급점검

장은지 기자

입력 2025-05-01 14:54 수정 2025-05-01 14:56

|
폰트
|
기사공유 | 
  • 페이스북
  • 트위터
29일 광주 서구 상무지구의 SK텔레콤 대리점에는 유심 교체를 위해 대기줄이 길게 늘어서 있다. 광주=박영철 기자 skyblue@donga.com
SK텔레콤 해킹 사태 여파로 사흘만에 가입자 이탈 규모가 10만명을 넘어선 가운데, 정부가 통신3사와 네이버 카카오 쿠팡 등 주요 플랫폼 기업들 대상 네트워크 점검에 들어갔다. 

1일 통신 업계에 따르면 전날인 4월30일 총 3만5212명의 SK텔레콤 가입자가 다른 통신사로 갈아탔다. 유심 무상교체가 시작된 지난달 28일부터 사흘간 10만 명 넘게 가입자 이탈이 발생했다. 전날 보조금 확대 등 영향으로 SK텔레콤에 가입한 숫자를 반영하면 30일 하루 SK텔레콤 가입자 순감 규모는 3만2290명에 달했다. 

이처럼 가입자들의 불안과 혼란이 커지면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통신3사와 네이버, 카카오, 쿠팡 등 주요 플랫폼 기업들의 네트워크 긴급 점검에 착수했다. 과기부는 이들 회사 보안 최고책임자들을 불러 각사 보안 현황을 점검하는 한편, 인천국제공항 등에 인력을 파견해 황금 연휴를 맞아 해외로 출국하는 이용자들의 유심 교체 등을 지원하고 있다. 유심보호서비스와 해외 로밍서비스는 중복 가입할 수 없다. 출국 전 유심 교체를 하지 못한 가입자들은 유심보호서비스와 로밍서비스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에 SK텔레콤은 인천국제공항 측과 특별 협의를 거쳐 로밍센터 인력을 늘리고, 당일 출국자부터 유심을 우선 교체하고 있다.

SK텔레콤은 SK브로드밴드 소속 인터넷 설치 전문 인력에 협조를 요청해 고령층 등 디지털 취약계층을 직접 찾아 유심보호서비스 가입을 지원하기로 했다. 이달 중 500만 개, 6월 말까지 추가로 500만개 유심 재고를 더 확보할 예정이지만 여전히 ‘유심 대란’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에 유심보호서비스 가입을 빠르게 늘려야 하는 상황이다. 이날 오전 8시 기준 유심보호서비스 가입자는 1300만 명을 넘었다.

다만 SK텔레콤은 해킹 사고로 통신사 변경을 원하는 가입자에 대한 위약금 면제 여부에 대해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과기부는 위약금 면제가 가능한지 법무법인 3곳에 법률 검토를 의뢰한 상황이다. 위약금 면제 요구가 커지면서 이날 더불어민주당 전용기 의원은 개인정보 유출, 중대 서비스 장애, 부당요금 청구 등 이동통신사 귀책 사유가 발생했을 때 통신사를 이동하는 고객의 위약금을 면제하는 법안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전 의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SK텔레콤의 5G 이용약관에 따르면 회사의 귀책사유로 고객이 해지하는 경우 위약금을 면제한다고 돼 있으나, 귀책 사유의 유형에 대해서는 명시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오후 법무법인 대륜은 서울 남대문경찰서에 SK텔레콤을 업무상 배임 혐의 등으로 형사고발했다. 대륜 측은 “SK텔레콤은 이용자들의 유심관련 정보 보호 및 관리 등 위탁 사무를 처리하는 지위에 있으면서도 정보보호투자비 등을 감액했다”며 “ 이용자들의 정보 보관·활용 등 사무를 등한시하고 자사의 이익을 극대화하여 재산상 이익을 취득해 업무상 배임의 죄책을 진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은지 기자 jej@donga.com


라이프



모바일 버전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