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판매 금지된 애플워치…삼성 갤워치, 반사이익 얻을까
뉴시스
입력 2023-12-27 10:06 수정 2023-12-27 10:07
美 정부, 애플워치9·울트라2 수입 금지 결정 인용…판매 중지 돼
시장 점유율 32% 애플 흔들리나…삼성, 할인·구매가 보상 등 마케팅
애플의 최신 스마트워치 ‘애플워치9’과 ‘애플워치 울트라2’가 특허권 침해로 인해 안방 시장인 미국에서 팔지 못하게 됐다. 연말연시 성수기, 최대 시장에서 애플의 타격이 불가피한 가운데 삼성전자가 갤럭시워치로 반사이익을 얻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애플워치9과 애플워치 울트라2 등 2가지 최신 기종의 수입을 금지한 미 국제무역위원회(ITC)의 결정을 최근 인용했다.
애플이 미국 기업이긴 하지만 대부분의 제품 생산이 중국 등지에서 이뤄지는 만큼 수입 금지 조치는 사실상 미국 내 판매 금지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애플워치9과 울트라2는 이미 지난 21일부터 온라인 판매가 중단됐고, 25일부터는 매장 판매도 멈췄다.
ITC는 애플이 미국의 헬스케어기술업체인 마시모 등의 혈중 산소 측정 기술을 침해했다고 판단했다. ITC는 이미 지난 10월 애플워치 일부 모델이 기술 특허를 침해했다고 보고 수입 금지를 결정했다. 이후 미 무역대표부(USTR)가 대통령 권한을 위임받아 ITC 결정을 추가 검토한 결과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고 최종 확정했다.
애플은 곧바로 연방항소법원에 항소하며 불복 의사를 밝혔다. 애플은 미국 관세국경보호청(CBP)이 애플워치의 마시모 기술 특허 침해 여부를 결정하기 전까지 ITC의 수입 금지 조치를 보류해달라고 법원에 요청했다. 애플에 따르면 CBP의 결정은 오는 1월12일 나올 전망이다.
애플워치가 애플의 실적에서 차지하는 부분은 비교적 크지 않다. 애플이 발표한 올해 3분기(7~9월) 실적을 살펴보면 전체 매출은 895억 달러(약 116조원)이고, 애플워치가 포함된 웨어러블 부문 매출은 10% 미만인 93억2000만 달러(약 12조원)다. 웨어러블 부문 실적에 에어팟 등도 함께 반영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애플워치의 비중은 더 적어질 수밖에 없다.
이처럼 애플워치 수입 금지 조치가 실적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수 있지만, 애플이 긴급 대응에 나선 것은 올해 출시된 최신 모델이 대상이 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출시된 지 반년도 되지 않은 제품인 만큼 전작들보다 타격이 더 클 수밖에 없고, 애플이 중시하는 브랜드 이미지 차원에도 흠집이 될 수 있다.
이처럼 애플워치가 위기에 봉착한 가운데 삼성전자 등 웨어러블 시장 경쟁사들이 빈틈 공략에 나설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전세계 스마트워치 시장 출하량은 1억3000만대 수준으로 추산됐다. 브랜드별 점유율은 애플이 32%로 압도적인 1위를 달리고 삼성전자 10%, 화웨이 7%, 가민 4%, 핏빗 1% 등으로 예상됐다.
최대 시장 중 하나인 미국에서 애플이 최신 제품 판매를 금지당한 만큼 격차를 좀더 좁혀나가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온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북미 지역에서 공격적인 마케팅 정책을 펴고 있다. 올해 출시한 최신 제품인 갤럭시워치6를 최대 80달러 할인 판매하고 있고, 제품 구매 시 기존에 사용하던 워치를 반납하면 최대 250달러를 보상해주는 정책까지 시행 중이다.
또한 삼성전자 갤럭시워치가 애플워치에 못지않게 헬스케어 기능을 강화해나간 것도 강점이 될 수 있다. 갤럭시워치6는 삼성 바이오액티브 센서를 바탕으로 수면 관리, 피트니스, 심장 건강 관리 기능 등을 강화했다.
수면 시간과 질을 분석해 직관적인 ‘수면 점수’로 알려주고, 개인의 신체 능력에 따라 달리기 시 심박수 구간을 맞춰 측정해주는 피트니스 기능도 담겼다. 혈중 산소 포화도 측정을 통한 수면 중 무호흡 조기 발견, 불규칙 심장 리듬 알림(IHRN) 기능 등 건강과 직결되는 기능도 추가됐다. 피부 온도 측정을 통해 여성의 생리주기까지 예측해준다.
당초 아이폰보다도 강력한 모습을 보여왔던 애플워치가 흔들리는 가운데 삼성전자를 비롯한 경쟁사들이 소비 성수기인 연말연시를 추격의 기회로 삼을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뉴시스]
시장 점유율 32% 애플 흔들리나…삼성, 할인·구매가 보상 등 마케팅
애플의 최신 스마트워치 ‘애플워치9’과 ‘애플워치 울트라2’가 특허권 침해로 인해 안방 시장인 미국에서 팔지 못하게 됐다. 연말연시 성수기, 최대 시장에서 애플의 타격이 불가피한 가운데 삼성전자가 갤럭시워치로 반사이익을 얻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애플워치9과 애플워치 울트라2 등 2가지 최신 기종의 수입을 금지한 미 국제무역위원회(ITC)의 결정을 최근 인용했다.
애플이 미국 기업이긴 하지만 대부분의 제품 생산이 중국 등지에서 이뤄지는 만큼 수입 금지 조치는 사실상 미국 내 판매 금지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애플워치9과 울트라2는 이미 지난 21일부터 온라인 판매가 중단됐고, 25일부터는 매장 판매도 멈췄다.
ITC는 애플이 미국의 헬스케어기술업체인 마시모 등의 혈중 산소 측정 기술을 침해했다고 판단했다. ITC는 이미 지난 10월 애플워치 일부 모델이 기술 특허를 침해했다고 보고 수입 금지를 결정했다. 이후 미 무역대표부(USTR)가 대통령 권한을 위임받아 ITC 결정을 추가 검토한 결과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고 최종 확정했다.
애플은 곧바로 연방항소법원에 항소하며 불복 의사를 밝혔다. 애플은 미국 관세국경보호청(CBP)이 애플워치의 마시모 기술 특허 침해 여부를 결정하기 전까지 ITC의 수입 금지 조치를 보류해달라고 법원에 요청했다. 애플에 따르면 CBP의 결정은 오는 1월12일 나올 전망이다.
애플워치가 애플의 실적에서 차지하는 부분은 비교적 크지 않다. 애플이 발표한 올해 3분기(7~9월) 실적을 살펴보면 전체 매출은 895억 달러(약 116조원)이고, 애플워치가 포함된 웨어러블 부문 매출은 10% 미만인 93억2000만 달러(약 12조원)다. 웨어러블 부문 실적에 에어팟 등도 함께 반영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애플워치의 비중은 더 적어질 수밖에 없다.
이처럼 애플워치 수입 금지 조치가 실적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수 있지만, 애플이 긴급 대응에 나선 것은 올해 출시된 최신 모델이 대상이 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출시된 지 반년도 되지 않은 제품인 만큼 전작들보다 타격이 더 클 수밖에 없고, 애플이 중시하는 브랜드 이미지 차원에도 흠집이 될 수 있다.
이처럼 애플워치가 위기에 봉착한 가운데 삼성전자 등 웨어러블 시장 경쟁사들이 빈틈 공략에 나설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전세계 스마트워치 시장 출하량은 1억3000만대 수준으로 추산됐다. 브랜드별 점유율은 애플이 32%로 압도적인 1위를 달리고 삼성전자 10%, 화웨이 7%, 가민 4%, 핏빗 1% 등으로 예상됐다.
최대 시장 중 하나인 미국에서 애플이 최신 제품 판매를 금지당한 만큼 격차를 좀더 좁혀나가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온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북미 지역에서 공격적인 마케팅 정책을 펴고 있다. 올해 출시한 최신 제품인 갤럭시워치6를 최대 80달러 할인 판매하고 있고, 제품 구매 시 기존에 사용하던 워치를 반납하면 최대 250달러를 보상해주는 정책까지 시행 중이다.
또한 삼성전자 갤럭시워치가 애플워치에 못지않게 헬스케어 기능을 강화해나간 것도 강점이 될 수 있다. 갤럭시워치6는 삼성 바이오액티브 센서를 바탕으로 수면 관리, 피트니스, 심장 건강 관리 기능 등을 강화했다.
수면 시간과 질을 분석해 직관적인 ‘수면 점수’로 알려주고, 개인의 신체 능력에 따라 달리기 시 심박수 구간을 맞춰 측정해주는 피트니스 기능도 담겼다. 혈중 산소 포화도 측정을 통한 수면 중 무호흡 조기 발견, 불규칙 심장 리듬 알림(IHRN) 기능 등 건강과 직결되는 기능도 추가됐다. 피부 온도 측정을 통해 여성의 생리주기까지 예측해준다.
당초 아이폰보다도 강력한 모습을 보여왔던 애플워치가 흔들리는 가운데 삼성전자를 비롯한 경쟁사들이 소비 성수기인 연말연시를 추격의 기회로 삼을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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