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손잡고 ‘예비 유니콘’ 올라… “세상에 없는 기술로 꿈 실현”

박현익 기자

입력 2023-11-17 03:00 수정 2023-11-17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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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기업 지원 ‘임팩트 유니콘’
플라스마 기술 개발 ‘인투코어테크’… SK하이닉스와 협력 상용화 추진
발달장애 디지털 치료 ‘두브레인’
美 FDA 심사… 내년 하반기 출시


SK ‘임팩트 유니콘’ 프로그램 지원을 받은 인투코어테크놀로지의 엄세훈 대표(왼쪽)와 두브레인의 감혜진 이사. 인투코어테크놀로지는 플라스마 물질을 활용한 반도체 장비 및 친환경 에너지 기술을, 두브레인은 발달장애 아동들을 위한 디지털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SK 제공

“세상에 없는 유일무이한 기술로 꿈을 실현시키겠습니다.”

15일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만난 엄세훈 인투코어테크놀로지 대표와 감혜진 두브레인 이사는 한목소리로 이같이 말했다. SK의 ‘임팩트 유니콘’ 프로그램 지원을 받는 두 회사는 올해 나란히 기업가치 1000억 원을 넘어섰다. ‘예비 유니콘’(기업가치 1000억∼1조 원 사이)에 이름을 올린 것이다. 지난해 이 프로그램에 선정된 친환경 에너지 기술기업 인투코어테크놀로지는 올 5월, 2021년부터 지원받은 디지털치료제 솔루션 기업 두브레인은 지난달 각각 1000억 원 이상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았다.

SK SV(사회적 가치)위원회에서 운영하는 임팩트 유니콘은 사회문제 해결에 앞장서는 스타트업을 육성하는 프로그램이다. “롤모델이 되는 스타 SE(사회적 기업)가 나와야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진다”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뜻에 따라 출범했다. 인투코어테크놀로지와 두브레인을 포함해 현재까지 총 8곳이 선정됐다. 자금뿐만 아니라 SK관계사와의 사업적 협력, 외부 투자 유치, 멘토링 등을 지원한다.

인투코어테크놀로지는 플라스마 물질을 활용하는 기술을 전문으로 개발한다. 증착, 식각 등 반도체 미세 공정을 고도화시키고 바이오·매립지 가스를 수소, 항공유, 메탄올 등 에너지원으로 변환시키는 게 핵심이다.

엄 대표는 “3나노(1나노는 10억분의 1) 등 반도체 첨단 공정에 쓰이는 ‘리모트 플라스마 시스템’이라는 기술을 선도하며 SK하이닉스, 일본 도쿄일렉트로닉 등과 협력하고 있다”며 “친환경 에너지는 ‘유도결합 플라스마’라는 방식을 세계에서 유일하게 개발해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유도결합 플라스마는 열효율을 높이는 데 탁월한 방식이다. 온실가스 주범인 이산화탄소(CO₂)는 구조를 바꾸기가 까다로운데 물질을 쪼개는 데 특화된 플라스마를 활용하면 성질 변환이 용이해진다. 다만 기존 플라스마 기술들은 에너지 손실이 너무 컸다. 엄 대표는 “기존 기술의 열효율이 60%였다면 우리 회사의 유도결합 방식은 95%에 달한다”며 “대구 쓰레기 매립지에서 실증사업을 거의 완료했고 정유사들과 손잡고 바이오 항공유(SAF) 개발에도 나서고 있다”고 했다.

두브레인에서 개발하는 발달장애아용 디지털치료제는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출시된 적이 없는 솔루션이다. 소프트웨어(SW) 형식으로 발달장애아들의 기초 인지 능력과 사회성을 향상시킬 수 있는 다양한 놀이로 구성됐다.

감 이사는 “발달장애 치료는 비용도 비쌀뿐더러 치료 기관이 턱없이 모자라 전 세계 5세 이하 93% 이상의 아동이 적절한 관리를 받지 못하고 있다”며 “모든 아이가 조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고 세상을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 게 우리의 목표”라고 말했다.

디지털치료제도 전문 의료기기처럼 식약당국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두브레인은 현재 국내 임상을 비롯해 미국에서 식품의약국(FDA) 승인 프로세스를 진행하고 있다. 감 이사는 “내년 하반기(7∼12월)나 2025년 본격 출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SK그룹과의 협업은 두 기업 모두에 결정적 도움이 됐다. 엄 대표는 “SK에코플랜트, SK에너지 등과 협력했기에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낼 수 있었다”고 전했다. 감 이사도 “SK그룹 내 구성원들이 프로그램 검증에 참여한 것은 물론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다른 스타트업과의 매칭 등 다양한 지원을 받았다”고 말했다.

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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