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9단선’ 등장한 드라마 내려라”…베트남, 넷플릭스에 항의

뉴스1

입력 2023-07-10 14:40 수정 2023-07-10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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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당국이 넷플릭스를 통해 방영 중인 중국 드라마 콘텐츠 삭제를 지시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0일 보도했다.

베트남 문화체육관광부부 영화국은 웹사이트에서 넷플릭스와 FPT 텔레콤을 통해 제공되는 중국 드라마 ‘향풍이행:바람을 향하다(Flight to You)’가 베트남 주권법을 위반해 부적절한 내용을 방영했다고 밝혔다.

관계 당국은 해당 드라마에는 중국이 일방적으로 영유권을 주장하는 남중국해 ‘9단선’이 다양한 장면에 등장하는 점을 문제삼았다. 이에 따라 이날부터 24시간 이내에 넷플릭스 등에 상영 중단 조치를 취할 것을 지시했다.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회원국인 베트남과 필리핀, 브루나이, 말레이시아는 남중국해 영유권을 두고 중국과 갈등을 벌이고 있는데, 중국이 사실상 해양경계선으로 간주하는 남중국해 내 ‘9단선’ 내엔 남중국해의 80% 이상이 포함된다. 2016년 국제상설재판소는 이런 주장이 국제법상 근거가 없다고 판결했다.

앞서 베트남 당국은 개봉을 앞둔 할리우드 영화 ‘바비’에 9단선 지도가 등장한다는 이유를 들어 바비 상영을 금지했다.

이어 케이팝 걸그룹 블랙핑크 콘서트 주최사가 9단선이 표기했다는 의혹에 대해 조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이후 콘서트 주최사는 자사 웹사이트에 9단선이 표기된 부분에 대해 사과하고 삭제를 약속했다.

FPT텔레콤은 정부의 요청에 따라 관련 콘텐츠를 삭제했다며 “우리는 항상 규정을 준수한다”고 했다. 베트남 넷플릭스 관계자는 별도의 언급을 하지 않았다.

한편 이날 오전 기준 ‘향풍이행’은 중국 제작사 화처가 베트남에서 운영중인 유튜브 채널에서 베트남어 더빙 버전으로 시청이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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