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SK스퀘어, 해외 반도체 소부장 기업 투자 나서… “첫 투자처는 일본”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입력 2023-07-04 21:37 수정 2023-07-04 22:08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재편 대응·경쟁력 강화
첫 전략 투자처 ‘소부장 강자’ 일본 기술 기업
분야별 일본 유망 업체 선정 후 기술검증 수순
투자 이후 자체 기업가치 제고… “M&A·IPO 등 추진“
SK하이닉스는 SK스퀘어, 국내 금융사 등과 약 1000억 원을 공동 출자해 일본과 미국 등 해외 유망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에 투자하기로 했다고 4일 밝혔다. SK스퀘어는 효율적인 투자를 위해 투자전문법인 TGC스퀘어(TGC SQUARE)를 설립해 이번 출자에 참여하기로 했다. 신한금융그룹과 LIG넥스원 등도 공동 출자 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이번 출자는 독보적인 기술력을 보유한 소부장 기업에 대한 선제적인 투자를 단행해 궁극적으로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재편에 대응하기 위한 취지라고 SK하이닉스 측은 설명했다.
SK하이닉스 측은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은 각국의 경쟁적인 자국 중심 생태계 조성 드라이브로 인해 급격하게 재편되고 있다”며 “반도체 밸류체인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반도체 설계와 생산, 패키징 공정별로 기술적 우위를 가진 소부장 기업과 협력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출자 기업들은 반도체 산업 인사이트를 가진 SK하이닉스, SK스퀘어와 손잡고 투자 포트폴리오를 반도체 영역으로 확장하는데 목표를 두고 있다. 투자법인 TGC스퀘어는 이번 1000억 원을 시작으로 추가 참여를 원하는 기업을 위해 공동 출자 기회를 열어두고 있다고 한다. 특히 TGC스퀘어의 경우 글로벌 톱티어(Top-tier) 반도체 기업 전문가가 기술 인사이트를 제공하는 ‘반도체 자문위원회’ 운영을 통해 전문적인 투자심의 체계를 구축했다고 강조했다.최우성 SK스퀘어 반도체 투자담당(MD, Managing Director) 겸 SK텔레콤재팬 대표가 TGC스퀘어 최고경영자(CEO)를 맡는다. 조희준 전 BNP파리바 일본법인 영업담당은 최고투자책임자(CIO)로, 미야모토 야스테루(Miyamoto Yasuteru) 전 크레디트스위스 부사장을 전문심사역으로 각각 영입했다고 전했다. LIG넥스원은 TGC스퀘어 이사회 멤버로도 참여한다.
TGC스퀘어는 SK ICT 관계사들이 운영 중인 해외투자 거점을 적극 활용해 ‘딜소싱-기술검증’ 단계에서부터 기술력이 우수한 해외 기업을 조기에 발굴하고 공동 투자를 검토하는 등 상호 시너지를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SK ICT 관계사들은 현재 일본과 미국에서 SK텔레콤재팬(일본 도쿄), SK하이닉스벤처스(미국 세너제이), SK스퀘어아메리카(미국 뉴욕), SK텔레콤아메리카(미국 산타클라라) 등 다양한 투자법인을 운영 중이다.
첫 투자 대상은 반도체 소부장 강자로 알려진 일본 내 하이엔드 기술 기업으로 범위를 설정했다. 현재 조성된 투자금 약 60%를 일본 소부장 기업에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SK하이닉스는 실제로 일본에는 반도체 소재와 부품, 장비 등 소부장 전 영역에서 대체가 어려운 하이엔드 기술에 특화해 전 세계 시장점유율 30%대를 차지하는 글로벌 1~2위 기업들이 다수 포진했다고 전했다.SK하이닉스와 SK스퀘어는 일본 반도체 투자 네트워크를 본격적으로 가동하면서 반도체 검사장비 개발사와 친환경 반도체 부품 제조사, 인공지능(AI) 반도체 개발사, 차세대 반도체 소재 개발사 등 잠재적 투자 대상이 되는 기업을 중심으로 기술검증에 나설 계획이다. 이미 투자 대상 일본 업체에 대한 선정과 검토가 상당부분 진행된 모습이다.
또한 SK하이닉스와 SK스퀘어는 투자를 단행한 이후 자체 기업가치 제고에도 나선다는 계획이다. 기술협력 확대를 추진해 향후 인수합병(M&A)을 진행하거나 기업공개(IPO) 지원 등이 주요 방안으로 꼽힌다. 특히 현재 일본 반도체 산업 대내외 투자환경이 우호적인 상황으로 관련 성과가 기대되는 상황이라고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설명했다.일본 정부는 최근 국가 차원에서 반도체 산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후 대만 TSMC, 미국 마이크론 등 글로벌 반도체 기업으로부터 총 2조 엔(약 18조 원)에 가까운 해외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대규모 투자 유치에 힘입어 글로벌 반도체 생산 거점으로 거듭나는 분위기다. 업계에 따르면 일본 반도체 산업 관련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는 8년간(2021년 기준) 5배 이상 성장했다.
SK하이닉스와 SK스퀘어는 글로벌 반도체 밸류체인 강화를 목표로 일본 외에 미국 등 해외 소부장 기업 발굴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관련 투자도 집행한다는 계획이다. 국내 반도체 산업 관련 투자도 변함없이 이어 나갈 예정이다.
최우성 TGC스퀘어 CEO는 “이번 공동투자는 국내외 반도체 산업 생태계를 확장하는 유의미한 프로젝트”라며 “글로벌 유수 소부장 기업과 협력을 확대해 미래 반도체 기술 기반을 다져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
첫 전략 투자처 ‘소부장 강자’ 일본 기술 기업
분야별 일본 유망 업체 선정 후 기술검증 수순
투자 이후 자체 기업가치 제고… “M&A·IPO 등 추진“
SK하이닉스는 SK스퀘어, 국내 금융사 등과 약 1000억 원을 공동 출자해 일본과 미국 등 해외 유망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에 투자하기로 했다고 4일 밝혔다. SK스퀘어는 효율적인 투자를 위해 투자전문법인 TGC스퀘어(TGC SQUARE)를 설립해 이번 출자에 참여하기로 했다. 신한금융그룹과 LIG넥스원 등도 공동 출자 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이번 출자는 독보적인 기술력을 보유한 소부장 기업에 대한 선제적인 투자를 단행해 궁극적으로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재편에 대응하기 위한 취지라고 SK하이닉스 측은 설명했다.
SK하이닉스 측은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은 각국의 경쟁적인 자국 중심 생태계 조성 드라이브로 인해 급격하게 재편되고 있다”며 “반도체 밸류체인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반도체 설계와 생산, 패키징 공정별로 기술적 우위를 가진 소부장 기업과 협력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출자 기업들은 반도체 산업 인사이트를 가진 SK하이닉스, SK스퀘어와 손잡고 투자 포트폴리오를 반도체 영역으로 확장하는데 목표를 두고 있다. 투자법인 TGC스퀘어는 이번 1000억 원을 시작으로 추가 참여를 원하는 기업을 위해 공동 출자 기회를 열어두고 있다고 한다. 특히 TGC스퀘어의 경우 글로벌 톱티어(Top-tier) 반도체 기업 전문가가 기술 인사이트를 제공하는 ‘반도체 자문위원회’ 운영을 통해 전문적인 투자심의 체계를 구축했다고 강조했다.최우성 SK스퀘어 반도체 투자담당(MD, Managing Director) 겸 SK텔레콤재팬 대표가 TGC스퀘어 최고경영자(CEO)를 맡는다. 조희준 전 BNP파리바 일본법인 영업담당은 최고투자책임자(CIO)로, 미야모토 야스테루(Miyamoto Yasuteru) 전 크레디트스위스 부사장을 전문심사역으로 각각 영입했다고 전했다. LIG넥스원은 TGC스퀘어 이사회 멤버로도 참여한다.
TGC스퀘어는 SK ICT 관계사들이 운영 중인 해외투자 거점을 적극 활용해 ‘딜소싱-기술검증’ 단계에서부터 기술력이 우수한 해외 기업을 조기에 발굴하고 공동 투자를 검토하는 등 상호 시너지를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SK ICT 관계사들은 현재 일본과 미국에서 SK텔레콤재팬(일본 도쿄), SK하이닉스벤처스(미국 세너제이), SK스퀘어아메리카(미국 뉴욕), SK텔레콤아메리카(미국 산타클라라) 등 다양한 투자법인을 운영 중이다.
첫 투자 대상은 반도체 소부장 강자로 알려진 일본 내 하이엔드 기술 기업으로 범위를 설정했다. 현재 조성된 투자금 약 60%를 일본 소부장 기업에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SK하이닉스는 실제로 일본에는 반도체 소재와 부품, 장비 등 소부장 전 영역에서 대체가 어려운 하이엔드 기술에 특화해 전 세계 시장점유율 30%대를 차지하는 글로벌 1~2위 기업들이 다수 포진했다고 전했다.SK하이닉스와 SK스퀘어는 일본 반도체 투자 네트워크를 본격적으로 가동하면서 반도체 검사장비 개발사와 친환경 반도체 부품 제조사, 인공지능(AI) 반도체 개발사, 차세대 반도체 소재 개발사 등 잠재적 투자 대상이 되는 기업을 중심으로 기술검증에 나설 계획이다. 이미 투자 대상 일본 업체에 대한 선정과 검토가 상당부분 진행된 모습이다.
또한 SK하이닉스와 SK스퀘어는 투자를 단행한 이후 자체 기업가치 제고에도 나선다는 계획이다. 기술협력 확대를 추진해 향후 인수합병(M&A)을 진행하거나 기업공개(IPO) 지원 등이 주요 방안으로 꼽힌다. 특히 현재 일본 반도체 산업 대내외 투자환경이 우호적인 상황으로 관련 성과가 기대되는 상황이라고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설명했다.일본 정부는 최근 국가 차원에서 반도체 산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후 대만 TSMC, 미국 마이크론 등 글로벌 반도체 기업으로부터 총 2조 엔(약 18조 원)에 가까운 해외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대규모 투자 유치에 힘입어 글로벌 반도체 생산 거점으로 거듭나는 분위기다. 업계에 따르면 일본 반도체 산업 관련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는 8년간(2021년 기준) 5배 이상 성장했다.
SK하이닉스와 SK스퀘어는 글로벌 반도체 밸류체인 강화를 목표로 일본 외에 미국 등 해외 소부장 기업 발굴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관련 투자도 집행한다는 계획이다. 국내 반도체 산업 관련 투자도 변함없이 이어 나갈 예정이다.
최우성 TGC스퀘어 CEO는 “이번 공동투자는 국내외 반도체 산업 생태계를 확장하는 유의미한 프로젝트”라며 “글로벌 유수 소부장 기업과 협력을 확대해 미래 반도체 기술 기반을 다져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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