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알뜰폰’ 밀어준다…통신3사 예상 타격은?
뉴스1
입력 2023-07-03 09:48 수정 2023-07-03 09:48
서울의 한 휴대폰 판매 매장에 붙어있는 통신 3사 로고. 2022.8.4 뉴스1
정부가 자체 설비를 보유한 알뜰폰 업체(풀MVNO)에게 망 도매대가를 저렴하게 주고 이동통신 3사 계열사의 알뜰폰 점유율을 제한하는 내용이 담긴 ‘통신시장 경쟁 활성화 대책’을 곧 발표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통신 3사가 받을 영향에 관심이 쏠린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이같은 내용의 언론 보도가 나오자마자 통신업종은 전일(28일) 대비 2.84% 하락한 가격 수준으로 거래됐다.
정부는 ‘제4이동통신사’ 탄생 가능성이 현실적으로 낮다고 판단, 알뜰폰 사업자의 설비투자를 독려해 제4이동통신사업자급을 만들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국내 알뜰폰 시장에는 통신사의 요금제를 단순 재판매하는 사업자가 대다수인 상황이다.
실제 박윤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2차관은 지난달 기자간담회에서 “알뜰폰 시장이 설비투자 부분들이 많이 취약했다는 부분이 지적돼 왔다”면서 “제도적 받침을 위해 설비를 투자하고 해서 통신 3사하고도 경쟁할 수 있는 사업자가 나올 수 있도록 방안을 만들어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업계에선 반응이 엇갈린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알뜰폰을 키우겠다고 얘기한 지는 벌써 십여 년이 됐다”면서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증권가에서도 정부가 내놓을 알뜰폰 추진 정책이 기존 통신 3사에 미칠 영향은 그리 크지 않다고 보는 분위기다.
전례를 보았을 때 통신3사 자회사 알뜰폰 시장 점유율(M/S)을 규제하면 알뜰폰 시장 성장에 제동이 걸릴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이와 관련 김홍식 하나증권 애널리스트는 “과거 알뜰폰 M/S가 12%를 고점으로 하락 추세를 나타내다가 통신 3사가 자회사 위주로 가입자 유치 활동을 펼치면서 다시 급격한 M/S 상승추세를 나타낸 만큼 통신 3사 자회사 알뜰폰 M/S를 규제하면 알뜰폰 시장 성장에 제동이 걸릴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다만 다른 알뜰폰 업계 관계자는 “새정부 들어 제4이동통신사와 함께 알뜰폰을 활성화하겠다는 것이라 여느 때와 달리 확실히 뜨거운 것 같다. 구체적으로 키워보겠다는 의지가 느껴진다”라고 말했다.
일각선 알뜰폰 시장이 재편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김준섭 KB증권 애널리스트는 “덩치가 큰 풀MVNO 사업자를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될 경우 유통, 금융 등의 배경을 가진 사업자들을 중심으로 경쟁력 있는 요금제를 출시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언급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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