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자 컴퓨터 스타트업 콴델라, 한국 진출… 양자 컴퓨팅 인력 개발 지원
남혜정 기자
입력 2023-06-26 18:17 수정 2023-06-27 17:43
26일 서울 동대문구 스카이파크 킹스타운 호텔에서 양자 컴퓨터 스타트업 ‘콴델라’의 니콜로 소마스키 공동창업자 겸 CTO가 광양자 방식 컴퓨터 기술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김동주기자
“양자 컴퓨팅은 화학 분야부터 신약 개발, 금융, 보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혁신을 일으킬 수 있는 잠재력이 무궁무진하지만 상용화까지 많은 노력이 필요합니다. 이를 위한 국가 간 협력과 인재양성이 중요한 상황입니다.”
26일부터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리는 국제 양자기술전시회 ‘퀀텀 코리아’ 참석을 위해 한국을 방문한 프랑스 광학(포토닉) 기반 양자 컴퓨터 스타트업 ‘콴델라(Quandela)’의 니콜로 소마스키(Niccolo Somaschi) 공동창업자 겸 최고기술경영자(CTO)는 이날 동아일보와의 인터뷰를 통해 양자 컴퓨터 인력 양성의 중요성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2017년 설립된 콴델라는 초전도와 광양자, 이온 등 3가지 양자 컴퓨터 방식 중 광양자 방식을 활용하는 기업이다. 하드웨어부터 알고리즘, 소프트웨어까지 전반적인 부분을 다루는 플랫폼 스타트업이다. 노벨물리학상 수상자 등 양자컴퓨터 학계 우수 인력 참여하고 있으며 기술력을 인정받아 지난해까지 300억 원 상당의 투자를 받았다.
콴델라에 따르면 광양자 방식은 주변 환경 노이즈에 탄력적으로 반응해 안정성이 상대적으로 높다. 통상 양자 컴퓨터의 성능을 판단하는 파라미터를 ‘게이트 충실도(피델리티)’라고 지칭하는데, 이 게이트 피델리티가 다른 컴퓨터보다 뛰어나다는 설명이다. 통상 초전도 방식은 절대온도에 가까운 극저온(약 –273.15도) 상태를 유지해야 전기 저항이 사라지고 양자 상태를 유지해 양자 컴퓨터가 작동한다. 반면 광양자 방식은 초저온 환경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소마스키 CTO는 “다른 방식에 비해 양자 성질을 유지하는 시간이 길다보니 연산할 수 있는 속도가 빠르고 오류도 훨씬 적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양자 컴퓨팅 기술이 상용화될 경우 신약개발과 금융, 보안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혁신이 일어날 것으로 전망한다. 화학 물질 개발을 통해 배터리의 효율성을 높이는 방안을 찾거나 코로나로 중요성이 높아진 신약개발 과정에서도 후보물질을 만들고 임상시험 하는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할 수 있다.
소마스키 CTO는 양자 컴퓨터의 상용화를 앞당기기 위해 글로벌 협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술 자체가 복잡하다보니 관련 지식을 어떻게 개발하고 활용할 수 있을지, 글로벌 기업 간 상호 협력과 기술 전수 등이 활발하게 이뤄져야 한다”면서 “동시에 기술이 상용화 되더라도 이해도가 없으면 활용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사용자의 인식을 제고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콴델라는 이번 행사를 기점으로 한국 정부 및 산업, 학계와 협업해 인력 양성과 기술 확산에 힘쓴다는 계획이다. 앞서 4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성균관대, KAIST 등 한국 양자 연구진과 교류했다. 한국이 소프트웨어에 강점이 있는 만큼 알고리즘 개발 등 소프트웨어 기술 개발 협력에 중점을 둔다는 방침이다. 우선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지원을 받고 있는 ‘양자정보연구지원센터(큐센터)’와 업무협약(MOU)을 맺고, 세미나를 통한 기술 교육과 인턴십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인력을 교류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메가존과 함께 클라우드를 통해 양자 컴퓨터 서비스를 국내에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남혜정 기자 namduck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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