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킹 사고’ SKT “28일부터 전 고객 유심 무상 교체”
장은지 기자
입력 2025-04-25 14:20 수정 2025-04-25 14:38

유영상 SK텔레콤 대표는 25일 오전 서울 중구 SK T타워에서 고객정보 보호 조치 강화 관련 언론설명회를 열고 “알뜰폰도 포함해 전체 가입자를 대상으로 원하실 경우, 유심카드를 무료로 교체해드리는 추가 조치를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고객 정보를 보호해야 할 책무가 있는 국가 기간 통신사업자로서 이번 사고에 대해 저를 비롯한 임직원 모두 깊은 유감과 책임을 느낀다”며 고개 숙여 사과했다.
이에 따라 SK텔레콤은 피해 유무와 상관없이 28일 오전 10시부터 전국 매장·공항 로밍센터에서 eSIM(이심·내장형 가입자 식별 모듈)을 포함한 유심 교체 서비스를 시작한다. SK 통신망을 사용하는 180만여명의 알뜰폰 고객에게도 유심을 무상 교체해준다. 시행 시기와 방법은 각 알뜰폰 업체에서 추후 공지할 예정이다. 이달 19~27일 자비로 유심을 교체한 고객에게도 무상 교체 서비스를 소급 적용한다. 이미 지불한 유심 교체 비용을 요금 감액 등의 방법으로 환급하는 방식이 유력하다. 현재까지 자비로 유심을 교체한 고객은 3만명 정도로 추산하고 있다. 다만 일부 구형 워치 및 키즈폰 등은 교체 대상에서 제외된다.
SK텔레콤은 시행 초기 고객이 몰려 당일 교체가 어려울 경우, 방문한 매장에서 예약 신청하면 추후 유심 교체가 가능하다고 안내했다. 공항에서 유심 교체를 원할 경우엔 시간이 추가로 걸리므로 충분한 시간 여유를 갖고 방문하기를 권장했다. 노인 등 디지털 취약계층에 대해선 고객센터에서 직접 전화로 안내하고, 산간 벽지 등에 거주해 매장 방문이 어려운 가입자에 대한 추가 조치도 검토 중이다. 다만 유심보호서비스를 가입하려면 해외 로밍 서비스를 해지해야 해, 로밍 상품 이용자의 불편이 커지고 있다. 이에 다음 달 안으로 로밍 상품 이용 중에도 유심보호서비스 이용이 가능하도록 서비스를 고도화할 예정이다.

SK텔레콤은 이번 해킹 경위나 원인, 유출 범위 등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다만 “아직까지 실제 피해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현재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개인정보보호위원회,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경찰 등이 합동으로 사고 원인 및 피해 규모 등을 조사 중이어서 말을 아껴야 한다는 게 SK텔레콤 측 입장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현재 침해가 발생한 서버 시스템을 네트워크에서 완전히 격리조치하고 시스템에 대한 전수조사를 두차례 진행했다”며 “유사 침해 여부에 대한 몇 차례의 시스템 전수 조사 결과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고, 피해 사례 관련 경찰 측 조사 요청도 없었다”고 설명했다.
유 대표이사는 “사고 원인에 대한 정부 조사가 이제 막 시작된 상황이어서 자세한 조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제가 직접 추가 조치 방안 등을 설명하는 자리를 다시 갖겠다”며 “고객 신뢰를 최우선으로 하며 이같은 일이 다시 벌어지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SK텔레콤은 이번 사이버 침해 사고 발생 이후, 불법 유심 복제를 막기 위해 비정상인증시도 차단 기준을 최고 수준으로 격상해 운용 중이다. 더불어 실시간 모니터링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유심보호서비스의 경우 22일부터 3일간 206만명이 신규 가입했으며 누적 가입자수는 240만명이다.
장은지 기자 jej@donga.com
비즈N 탑기사
- ‘책 출간’ 한동훈, 정계 복귀 움직임에 테마株 강세
- 조선 후기 화가 신명연 ‘화훼도 병풍’ 기념우표 발행
- 붕괴 교량과 동일·유사 공법 3곳 공사 전면 중지
- 명동 ‘위조 명품’ 판매 일당 덜미…SNS로 관광객 속였다
- “나대는 것 같아 안올렸는데”…기안84 ‘100 챌린지’ 뭐길래
- ‘전참시’ 이연희, 득녀 5개월만 복귀 일상…아침 산책+운동 루틴
- 국내 기술로 개발한 ‘한국형 잠수함’ 기념우표 발행
- ‘아파트 지하주차장서 음주운전’ 인천시의원 송치
- 학령인구 감소 탓에 도심지 초교마저 학급 편성 ‘비상’
- 상속인 행세하며 100억 원 갈취한 사기꾼 일당 붙잡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