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그룹 사외이사 41% 임기만료 예정…거취 ‘갈림길’

“각 분야 전문가 이사회 영입 움직임 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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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 50대 그룹 사외이사 열 명 중 네 명의 임기가 종료되면서 사외이사진의 물갈이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글로벌 헤드헌팅 전문기업 유니코써치가 27일 집계해 발표한 ‘2024년 50대 그룹에서 활약하는 사외이사 현황 분석’ 결과에 따르면, 50대 그룹 사외이사 1259명(중복 포함) 중 41%(516명)가 올해 1~6월 중 임기가 만료된다. 이들은 오는 3월 주주총회를 통해 거취가 결정될 예정이다.

이들 중 이미 자본시장법상 사외이사 최대 임기인 6년을 채워 퇴임이 정해진 이사는 79명으로 집계됐다. ▲SK(12명) ▲현대차·LG(각 8명) ▲삼성(7명) 등 4대 그룹에만 35명이 집중됐다.

그룹별로는 SK그룹에서 ▲하영구(SK하이닉스) ▲김석동(SK텔레콤) ▲김병호·염재호(SK) 등이 사외이사에서 물러나야 한다. 현재 신규 사외이사 내정자의 발표가 나오지 않아 누가 새로 영입될지가 재계의 관심사다.

현대차그룹에서는 현대차에서만 윤치원·유진오(Eugene M.Ohr)·이상승 등 3인이 동시에 물러나고 ▲김수이 전(前) 캐나다 연금투자위원회(CPPIB) 글로벌 PE 대표 ▲벤자민 탄 전(前) 싱가포르투자청(GIC) 아시아 포트폴리오 매니저 ▲도진명 전 퀄컴 아시아 부회장 등 사외이사 자리를 대신하는 것으로 결정됐다. 현대차의 경우 이번에 전문성과 함께 여성과 외국인 임원이 사외이사 명단에 포함돼 지배구조 차원에서 다양성이 한층 강화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LG에서는 한종수(LG)·이상구(LG전자)·박상찬(LG이노텍) 등 3명이 물러난다. 각각 ▲정도진 중앙대 경영학 교수 ▲강성춘 서울대 경영학 교수 ▲김정회 한국반도체산업협회 부회장을 영입하기로 해 전문성이 높은 인물로 진용을 구축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에서는 이한조(삼성전자)·남기섭(삼성중공업)·허근녕(삼성바이오로직스) 등 3명을 대신해 ▲이혁재 서울대 교수 ▲김상규 한국조달연구원 이사장 ▲이승호 전 기획재정부 차관을 각사 신규 사외이사로 낙점했다.

특히 이 교수는 서울대 반도체공동연구소 소장을 맡고 있는 반도체 전문가로, 삼성전자 이사회가 반도체 분야에 대한 경영 강화에 대한 의지를 반영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유니코써치에서 사외이사 및 지배구조를 담당하는 보드랩(Board Lab.)의 정경희 부문장은 “장기적 성장 전략, 신사업 발굴, 리스크 관리 등에서 사외이사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어 실질적으로 경영에 기여할 수 있는 전문가를 이사회에 적극 영입하는 추세가 강하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