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보고서]부자들, 부동산자산 비중 5년만에 첫 ‘감소’

뉴시스

입력 2020-04-02 14:34 수정 2020-04-02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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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경영연구소 코리안 웰스 리포트
금융자산 10억 이상 보유 대상 설문조사



우리나라 부자들의 부동산 자산 비중이 5년 만에 처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규제 강화에 집값 상승세 둔화, 세금 부담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부동산 시장에 대한 부자들의 신뢰는 여전히 강했다. 앞으로 5년간 실물경기가 나빠질 것으로 보면서도, 부동산 경기만큼은 완만하게 회복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2일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발표한 ‘2020 코리안 웰스 리포트(2020 Korean Wealth Report)’에 따르면 지난해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을 보유한 부자(PB)들의 총자산 중 부동산 자산 비중은 51%로 1년 전(53%)보다 2%포인트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3년(44%) 이후 5년 만에 처음 후퇴한 것이다.

이는 부동산 규제 강화에 따른 집값 상승세 둔화와 다주택자들의 주택 매도, 절세를 위한 증여 등에 영향을 받았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자산 규모 별로 30~50억원 부자들과 100억원 이상 부자들의 총자산 대비 부동산 비중 감소폭이 전년대비 3%포인트 정도로 크게 나타났다. 50~100억원 부자들의 부동산 자산 비중은 약 1%포인트 증가했다.

다주택자에 대한 공정시장가액비율 상향 조정과 부동산 공시가격 인상 등으로 부자들의 종합부동산세는 전년대비 평균 48% 정도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세청이 발표한 세수 증가율(42.2%)를 감안했을 때 세 부담이 더 클 것이라는 분석이다.

총자산 100억원 이상 부자들의 12.3%는 부동산을 매각했거나, 매각할 의사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30억원 부자들의 매각 의사 비율(5.4%)보다도 높게 나타났다. 전반적으로는 부동산 매각과 관련해 현 상태를 유지(51.3%)하거나 향후 결정(29.7%)하겠다는 등 관망하는 견해가 우세했다. 매입과 관련해서도 ‘없다(43.4%)’는 응답이 가장 많았고, ‘향후 결정하겠다(41.8%)’는 답변이 뒤를 이었다. 다만 매입 계획이 ‘있다’는 응답이 14.9%로 매각 계획(9.1%)에 비해선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부자들의 금융자산 포트폴리오에서 현금과 예금 등의 자산 비중은 지난해 40.6%로 1년 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펀드 및 신탁 비중은 30.7%에서 27.6%로 축소됐다. 주식 비중은 13.9%에서 15.9%로 늘었다. 지난해 일부 파생결합증권 관련 상품과 사모펀드 손실 우려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됐다.

지수연계상품에 대한 선호도는 쪼그라들었다. 주가와 연계된 상품(ELS, ELT, ELF)에 대한 선호 응답비율은 지난해 65.4%에 달했으나, 올해 56.2%로 줄었다. 대신 해외자산 투자로 눈을 돌리는 경향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외화예금과 외화현금을 보유하고 있다는 응답 비중은 각 71.5%와 50.9%로 사당수에 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부자들 중 전체 금융자산에서 외화금융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13% 정도로 집계됐다. 연령이 높을 수록, 금융자산이 많을 수록 외화자산 비중이 높았다.

부자들은 앞으로 5년간 실물경기가 악화될 것으로 봤다. 부정적으로 답변한 응답 비중이 54.7%에 달했다. 긍정적으로 보는 비중은 8.7%에 불과했다. 부동산 경기 전망에 대해서는 34.8%가 부정적으로 봤지만, 긍정적으로 보는 비중도 27.8%나 됐다. 현 상태로 정체할 것이라는 비중은 37.5%, 완만하게 회복될 것이라는 비중은 25.3% 순으로 나타났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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