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집값, 이자 부담에…20년 넘은 구축 아파트 거래 ‘쑥’
뉴스1
입력 2023-12-11 09:33 수정 2023-12-11 09:33
서울 남산타워에서 바라본 아파트. 2023.12.7/뉴스1
고금리 기조 속 정책 금융 축소 등으로 자금 융통이 어려워지자, 수도권에서 20년 넘은 구축 아파트의 거래 비중이 늘고 있다.11일 부동산R114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통해 2023년 매매된 수도권 아파트를 연식 구간별로 분석한 결과 준공 10년 이하 구간에서는 거래 비중이 감소세를 보였지만 10년 초과 아파트에서는 비중이 모두 증가했다.
특히 21~30년 이하 아파트 매매 비중은 1분기 26.9%에서 4분기 33%로 6.1%포인트(p) 늘었다. 반면 5년 이하 신축 아파트 거래 비중은 4분기 17.1%로, 1분기 22.2% 대비 5.1%P 감소했다.
신축에 비해 구축 아파트가 주거 선호도가 낮음에도 불구하고 거래 비중이 커진 주원인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으로 보인다. 주택 시장이 회복되면서 신축 아파트값이 크게 오르자, 매수자들이 구축으로 선회하거나 매수를 보류한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거래된 준공 21~30년 이하 아파트의 3.3㎡당 평균 매매가격은 2167만원으로, 5년 이하 2989만원보다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수도권 아파트 연식별 매매 거래 비중(부동산R114).
다만 30년 넘은 아파트 거래가격은 재건축을 앞두고 있거나 현재 추진 중인 아파트가 다수 포함되면서 3297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올해 들어 서울 강남구 개포동 서원대치2단지, 대치동 은마, 송파구 문정동 올림픽훼밀리타운 등 고가 단지에서 80건 이상의 거래가 발생했다.고금리, 특례보금자리론 등 정책 모기지 축소에 따라 가격 민감도가 커진 만큼 급매물 위주로 거래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여경희 부동산R114 리서치팀 수석연구원은 “과거 ‘영끌’ 매수가 많았던 중저가 아파트 밀집 지역, 구축 아파트에서는 이자 부담 증가로 처분하려는 급매물이 늘어날 여지가 있다”며 “경기 위축과 맞물린 집값 추가 하락 우려감으로 매수자들이 가격 협상이 용이한 매물에 관심을 두는 분위기인 만큼, 한동안 구축 아파트 거래 비중은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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