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 1인당 빚, 年소득의 3배… 청년 대출 급증
이동훈 기자
입력 2023-09-27 03:00 수정 2023-09-27 03:00
가계-기업빚, GDP 2.26배 사상최대
기업 빚 급증, 외환위기 때보다 심각
한은 “2년뒤 가계부채 2000조 될듯”
소비-투자 위축… 저성장 심화 우려
![](https://dimg.donga.com/wps/ECONOMY/IMAGE/2023/09/27/121396213.2.jpg)
올 2분기(4∼6월) 가계와 기업의 빚이 경제 규모의 2.26배로 불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은 정부가 정책적 노력을 기울이지 않으면 2년 뒤 가계부채가 2000조 원을 넘어설 수 있다고 분석했다. 가계, 기업부채 증가는 소비와 투자를 동시에 위축시켜 저성장을 심화시킬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6일 한은이 발표한 ‘금융안정 보고서’에 따르면 올 2분기 명목 국내총생산(GDP) 대비 민간신용 비율은 225.7%였다. 이는 지난해 4분기(10∼12월)의 기존 최대치(225.6%)보다 0.1%포인트 높은 것이다. 가계와 기업이 진 빚이 경제 규모의 2배를 넘어 계속 증가하고 있다는 의미다.
이 중 기업신용은 지난해보다 7.7% 늘어난 2705조8000억 원이었다. 명목 GDP 대비 기업신용 비율은 124.1%로, 1997년 외환위기(113.6%)와 글로벌 금융위기(99.6%) 때보다 높았다. 한은은 반도체, 조선, 석유화학 등 주요 제조업의 부진으로 기업들의 재무건전성이 악화됐다고 밝혔다.
가계부채는 1862조8000억 원으로 1년 전에 비해 0.3% 줄었지만 명목 GDP 대비 101.7%에 달했다. 이는 올 1분기(1∼3월) 기준 선진국 비율(73.4%)이나 신흥국 비율(48.4%)을 모두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가계 및 개인사업자 대출을 받은 차주들의 1인당 빚은 연간 소득의 약 3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에 따르면 가계 및 개인사업자 대출을 받은 차주의 올 2분기 소득대비부채비율(LTI)은 평균 300%였다. 2019년 4분기에 비해 34%포인트 높아졌다. 지난해 상반기(1∼6월)까지 저금리 기조가 유지된 데다 최근 대출규제 완화 등이 겹친 데 따른 것이다.
채무 부담은 고령층이 더 컸지만 빚 증가 속도는 청년층이 가장 빨랐다. 연령대별 LTI는 60대 이상 고령층이 350%로 가장 높았다. 40, 50대 중장년층은 301%, 30대 이하 청년층은 262%였다. 빚 증가 속도에선 청년층이 2019년 말 대비 39%포인트 늘어 고령층(16%포인트)과 장년층(35%포인트)을 앞섰다.
특히 청년층은 주택 관련 가계대출을 급격히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올 2분기 청년층의 1인당 주택대출은 5504만 원으로 2019년 말 대비 35.4% 증가했다. 청년층 취약차주(저소득 또는 저신용이면서 3개 이상 금융기관에서 대출한 차주)의 연체율은 올 2분기 8.41%로 전 분기 대비 0.41%포인트 높아졌다. 같은 기간 나머지 연령층 취약차주의 연체율 상승분(평균 0.27%포인트)보다 높다.
고금리 기조가 장기화되면서 돈을 벌어도 이자를 갚지 못하는 한계기업은 크게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한계기업은 3년간 영업이익이 이자에 못 미치는 기업이다. 지난해 말 기준 한계기업은 총 3903개로 전체 외부 감사 대상 비금융법인의 15.5%를 차지했다. 이 중 5년 이상 한계기업으로 분류된 ‘장기존속 한계기업’은 903개였다. 전체 한계기업의 23.1%에 해당한다.
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기업 빚 급증, 외환위기 때보다 심각
한은 “2년뒤 가계부채 2000조 될듯”
소비-투자 위축… 저성장 심화 우려
![](https://dimg.donga.com/wps/ECONOMY/IMAGE/2023/09/27/121396213.2.jpg)
올 2분기(4∼6월) 가계와 기업의 빚이 경제 규모의 2.26배로 불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은 정부가 정책적 노력을 기울이지 않으면 2년 뒤 가계부채가 2000조 원을 넘어설 수 있다고 분석했다. 가계, 기업부채 증가는 소비와 투자를 동시에 위축시켜 저성장을 심화시킬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6일 한은이 발표한 ‘금융안정 보고서’에 따르면 올 2분기 명목 국내총생산(GDP) 대비 민간신용 비율은 225.7%였다. 이는 지난해 4분기(10∼12월)의 기존 최대치(225.6%)보다 0.1%포인트 높은 것이다. 가계와 기업이 진 빚이 경제 규모의 2배를 넘어 계속 증가하고 있다는 의미다.
이 중 기업신용은 지난해보다 7.7% 늘어난 2705조8000억 원이었다. 명목 GDP 대비 기업신용 비율은 124.1%로, 1997년 외환위기(113.6%)와 글로벌 금융위기(99.6%) 때보다 높았다. 한은은 반도체, 조선, 석유화학 등 주요 제조업의 부진으로 기업들의 재무건전성이 악화됐다고 밝혔다.
가계부채는 1862조8000억 원으로 1년 전에 비해 0.3% 줄었지만 명목 GDP 대비 101.7%에 달했다. 이는 올 1분기(1∼3월) 기준 선진국 비율(73.4%)이나 신흥국 비율(48.4%)을 모두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가계 및 개인사업자 대출을 받은 차주들의 1인당 빚은 연간 소득의 약 3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에 따르면 가계 및 개인사업자 대출을 받은 차주의 올 2분기 소득대비부채비율(LTI)은 평균 300%였다. 2019년 4분기에 비해 34%포인트 높아졌다. 지난해 상반기(1∼6월)까지 저금리 기조가 유지된 데다 최근 대출규제 완화 등이 겹친 데 따른 것이다.
채무 부담은 고령층이 더 컸지만 빚 증가 속도는 청년층이 가장 빨랐다. 연령대별 LTI는 60대 이상 고령층이 350%로 가장 높았다. 40, 50대 중장년층은 301%, 30대 이하 청년층은 262%였다. 빚 증가 속도에선 청년층이 2019년 말 대비 39%포인트 늘어 고령층(16%포인트)과 장년층(35%포인트)을 앞섰다.
특히 청년층은 주택 관련 가계대출을 급격히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올 2분기 청년층의 1인당 주택대출은 5504만 원으로 2019년 말 대비 35.4% 증가했다. 청년층 취약차주(저소득 또는 저신용이면서 3개 이상 금융기관에서 대출한 차주)의 연체율은 올 2분기 8.41%로 전 분기 대비 0.41%포인트 높아졌다. 같은 기간 나머지 연령층 취약차주의 연체율 상승분(평균 0.27%포인트)보다 높다.
고금리 기조가 장기화되면서 돈을 벌어도 이자를 갚지 못하는 한계기업은 크게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한계기업은 3년간 영업이익이 이자에 못 미치는 기업이다. 지난해 말 기준 한계기업은 총 3903개로 전체 외부 감사 대상 비금융법인의 15.5%를 차지했다. 이 중 5년 이상 한계기업으로 분류된 ‘장기존속 한계기업’은 903개였다. 전체 한계기업의 23.1%에 해당한다.
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비즈N 탑기사
- “이렇게 먹으면 남들 10년 늙을 때 2.5년 늙는다…핵심은 ‘밥’”
- 최재영 “김건희 여사에게 전혀 안 미안해…나도 고통스러웠다”
- 최화정 “첫사랑 남친, 청와대 앞집 살아…그 집 가면 검문받았다”
- “내가 대신 찔렸어야 했냐”…칼부림 현장서 도망간 경찰 항변
- 우리집 변기에 불법카메라가…경찰 수사했지만 미제로 남아
- 美서 ‘북한 인권’ 알린 유지태…“가장 어두운 곳에 손 내밀어 달라”
- 박나래 이태원 단독주택 70억…3년만에 ‘15억’ 올랐다
- 살아있는 뱀 104마리 바지에 숨긴 여행객…中, 밀수 적발
- 송중기, 이제는 두 아이의 아빠…첫째 출산 이후 1년 만
- 계속되는 바이든 말실수…“난 최초의 흑인 여성이라 자랑스러워”
- 중견·중소기업계 “정부 세법개정안 환영, 숨통 트일 것”
- 자녀 1인당 상속세 공제 5000만원→5억 늘린다
- 법정 전월세전환율, 월세→전세 땐 적용 안돼[부동산 빨간펜]
- ‘실패하면 구축, 성공하면 신축’… 재건축 선도지구 현수막 홍보전
- 인구감소지역 ‘생활인구’ 2500만명… 등록인구의 5배 수준
- 상속세 자녀공제 5천만→5억으로… 최고세율도 10%p 내린다
- HBM 날개 단 SK하이닉스, 분기 영업익 6년만에 5조대
- 내년부터 단기 알바생 늘린 소상공인에게도 인건비 보전해준다
- 직장인들 쉬려고 ‘이곳’ 으로…年 최대 104시간 머문다
- LS-대한전선 ‘기술탈취’ 분쟁… “공장설계는 기밀”vs“핵심기술 아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