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인도, 美中 갈등에 ‘포스트 차이나’로 뜬다”

박민우 기자

입력 2023-02-06 03:00 수정 2023-02-06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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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인구수 中 추월해 세계1위
GDP는 2027년 日 제치고 3위”
고성장 전망에 주식시장 주목


미중 갈등으로 글로벌 공급망이 재편되는 과정에서 인도가 ‘포스트 차이나’로 부상하며 수혜를 볼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올해 세계 1위 인구대국으로 올라서는 등 글로벌 생산기지로서 입지가 커지면서 중장기적으로 고성장할 것이란 분석이다.

한국은행은 5일 발표한 ‘인도 경제 현황과 성장잠재력 및 리스크 평가’ 보고서에서 “인도는 1991년 경제개혁 이후 성장을 지속하며 경제규모 6위 국가로 부상한 가운데 최근 중국을 대체할 생산기지로서 수혜 가능성이 부각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최근 서방 국가와 중국·러시아 사이 갈등으로 글로벌 공급망에서 중국 역할이 축소되면서 인도가 반사 효과를 볼 것이라는 얘기다. 실제로 중국의 봉쇄조치로 생산에 차질을 빚은 애플의 위탁생산업체 폭스콘은 2년 내에 인도 아이폰 공장 인력을 1만7000명에서 7만 명으로 4배 가량으로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무엇보다 인도는 올해 중국을 추월해 세계 1위 인구대국이 된다. 지난해 유엔이 발표한 ‘세계 인구 전망 2022’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인도 인구는 14억2800만 명으로 중국(14억2500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한은에 따르면 인도는 1991년 개방 시장경제 체제로 전환한 이후로는 약 30년간 연평균 5.7%의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인도 국내총생산(GDP)이 독일, 일본 등을 제치고 2027년이면 세계 3위에 올라설 것으로 내다봤다. 한은은 “인구 변화와 생산기지 역할 확대 등을 고려할 때 중장기적으로는 고성장을 지속할 것”이라면서도 환경오염, 인프라 부족, 규제 비용, 무역환경 변화 등을 리스크 요인으로 꼽았다.

최근 인도 주식시장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이 지난해 12월 발표한 바에 따르면 인도를 대표하는 50개 종목을 담은 니프티50지수는 1991년 이후 30년간 연평균 14.0% 올라 같은 기간 미국 S&P500지수(8.0%), 중국 상하이종합지수(10.8%), 한국 코스피(4.4%) 상승률을 웃돌았다.

정우창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인도 기업들은 중국, 미국 기업들보다 더 높은 성장률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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