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영업이익 4조원대 추락…반도체 ‘-97%’ 쇼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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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3-01-31 09:12 수정 2023-01-31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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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2021.8.9 뉴스1

글로벌 경기침체로 메모리 반도체 사업이 부진하면서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10~12월) 실적이 전년보다 70% 가까이 추락했다. 스마트폰·가전도 소비 침체 여파로 판매가 둔화되면서 실적이 크게 부진했다.

31일 삼성전자는 2022년 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68.95% 감소한 4조3061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매출도 70조4600억원으로 7.97% 감소했다.

삼성전자 분기 기준 영업이익이 4조원대를 기록한 건 지난 2014년 3분기(4조600억원) 이후 8년 만이다. 직전 분기와 비교하면 영업이익(10조8520억원)은 6조5459억원(60.3%) 급감했다.

다만 지난해 연간 매출액은 302조2300억원으로 연 매출 300조원을 처음으로 돌파했다. 연간 영업이익은 43조3800억원으로 전년(51조6339억원)보다 15.99%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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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소비 심리 위축으로 주력인 반도체 산업이 부진했던 게 주된 요인이다. 4분기 DS(반도체) 부문은 매출 20조700억원, 영업이익 270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8조8400억원)와 비교하면 97% 급감했다.

그동안 삼성전자 전체 실적을 이끌었던 메모리 반도체 사업이 ‘다운사이클(침체기)’에 본격 진입하면서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재고자산 평가 손실 영향에다 고객사 재고 조정이 지속되면서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해 실적이 대폭 감소했다.

시스템LSI 역시 업계 재고 조정에 따른 주요 제품 판매 부진으로 실적이 하락했다. 다만 파운드리는 주요 고객사용 판매 확대로 최대 분기·연간 매출을 달성했고, 첨단 공정 중심으로 생산 능력을 확대하고 고객처를 다변화해 전년 대비 이익이 증가했다.

스마트폰 사업의 부진도 실적 부진의 주요 요인이다. 경기 침체로 판매가 둔화되면서 매출 26조9000억원, 영업이익 1조700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의 경우 전년 동기(2조6600억원)보다 36% 줄었으며 전 분기(3조2400억원)와 비교하면 48% 감소했다.

생활가전 사업은 시장 악화와 경쟁 심화에 따른 비용 증가로 수익성이 하락하면서 적자를 기록했다. 4분기 매출은 15조5800억원이며 영업적자는 600억원으로 집계됐다.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로비에서 직원들이 오가고 있다. 2023.1.6 뉴스1
다만 디스플레이 사업은 4분기 매출 9조3100억원, 영업이익 1조8200억원으로 선방했다. 중소형은 플래그십 제품 중심 판매로 견고한 실적을 달성했으며 대형은 연말 성수기 TV용 QD-OLED 판매가 확대되고 LCD 재고 소진으로 적자폭이 완화됐다.

하만 역시 전장사업 매출 증가와 견조한 소비자 오디오 판매로 매출 3조9400억원, 영업이익 3700억원을 기록하면서 2분기 연속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이 밖에도 달러화의 강세가 부품 사업에 긍정적으로 작용하면서 전분기 대비 5000억원가량 영업이익에 긍정적 효과가 있었다.

올해 1분기에도 글로벌 IT 수요 부진과 반도체 시황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반도체의 경우 고객사의 재고 조정이 지속되는 가운데 신규 CPU 출시에 대비해 서버·PC용 DDR5 수요 대응을 위한 준비를 확대하고, LPDDR5x 등 모바일 고용량 제품 수요에도 적극 대응할 방침이다.

시스템LSI는 중저가 SoC(System on Chip)와 2억 화소 이미지센서 판매를 확대하고 유럽 프리미엄 OEM 업체와 자율주행용 제품에 대한 차량용 SoC 공급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다.

파운드리는 글로벌 경기 성장 둔화에 따른 수요 감소와 주요 팹리스 업체들의 재고 조정 영향으로 실적이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디스플레이는 중소형의 경우 신제품 수요에 적극 대응하고 대형은 초대형 TV와 대형 모니터 신제품 출시를 통해 추가 수요를 확보할 방침이다.

스마트폰은 갤럭시S23 등 플래그십 판매를 확대하고 프리미엄 태블릿과 웨어러블 제품도 판매를 강화하기로 했다. 특히 스마트폰 시장 경쟁이 매우 심화되고 경기 침체 영향이 지속되는 만큼 자원 운영 효율화 등 수익성 확보를 위한 노력도 이어갈 계획이다. 네트워크는 국내는 물론 북미 등 해외 사업 기반을 강화하면서 신규 사업 대응에 중점을 둔다.

TV 사업은 제품 경쟁력 강화와 기기간 연결성을 통해 더 가치있고 풍부한 사용 경험을 제공하고, 2023년형 Neo QLED를 중심으로 프리미엄 시장의 수요를 선점할 방침이다. 또 생활가전은 비스포크 인피니트 라인 등 신제품을 출시해 프리미엄 제품 판매를 확대하고 비용 효율화를 통한 수익성 확보에 주력하기로 했다.

지난해 시설 투자 규모는 지난해 4분기 20조2000억원이며 사업별로는 반도체 18조8000억원, 디스플레이 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연간으로는 53조1000억원이 집행됐고 반도체 47조9000억원, 디스플레이 2조5000억원이다.

메모리의 경우 평택 3·4기 인프라와 미래 경쟁력 강화를 위한 EUV 등 첨단 기술 적용 확대, 차세대 연구 개발 인프라 확보를 위한 투자를 중심으로 이뤄졌다.

파운드리는 평택 첨단 공정 생산 능력 확대와 미래 수요 대응을 위한 3나노 초기 생산 능력과 미국 테일러 공장 인프라 구축에 투자를 집중했다.

삼성전자 측은 “올해도 거시경제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하지만 단기적 시황 약세가 이어지다가 하반기에는 수요가 회복되기 시작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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