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방비 쇼크’…“이미 2배 더 냈는데, 한파에 2월 요금 더 걱정”
뉴스1
입력 2023-01-27 11:34 수정 2023-01-27 15:20
26일 서울 시내 한 주택가에 설치된 가스 계량기 수치가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2023.1.26. 뉴스1
지난달 난방비 고지서를 받아본 후 ‘난방비 쇼크’를 받은 서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문제는 이번달이다. 설 이후 올해 최강 한파가 몰아닥친 만큼 2월에 청구될 이번달 난방비에 대한 걱정과 부담이 커지고 있다.
25일 한국도시가스협회에 따르면 이달 서울시 도시가스 소매요금(주택용)은 1메가줄(MJ)당 19.691원으로, 전년 동기 14.2243원보다 38.4% 올랐다.
경기 용인에 거주하는 임모씨(61·여)는 “지난해 6만원 나왔는데, 올해는 17만원이 나왔다”며 “이것이 뭔 일인가 싶었다. 이번달도 많이 돌렸는데 (다음 달에) 더 나오지 않을지 걱정”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서울 동작구에 자취하는 손모씨(35·남)도 “지난달 난방비가 16만원 나왔다”며 “곧 이번달 난방비도 나올 것 같은데 얼마나 오를지, 식비까지 줄여야 하나 싶다”고 걱정했다.
맘카페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도 난방비 고지서를 받아보고 걱정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한 시민은 “지난달 난방비 폭탄을 맞았다”며 “최근 한파주의보가 연달아 내리는 상황에 아이들까지 있어 마냥 춥게만 버틸 수도 없는데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다”라고 하소연했다.
26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방한용품이 진열돼있다. ⓒ News1
지난달과 이번달 난방비도 문제지만, 앞으로가 더 문제다. 정부가 올 2분기 가스요금 인상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박일준 산자부 2차관은 가스요금 추가 인상 가능성에 대해 “경제도 어려운데 난방비로 인한 어려움이 커 송구스럽다. 2분기 인상은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밝혔다.이런 상황에 시민들은 난방비를 줄이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내복을 껴입는 것으로 모자라 심지어 방 안에 방한텐트를 설치하는 특단의 조치에 나선 것이다.
4살·6살 아이를 키우는 유모씨(38·여)는 “평소 겨울처럼 아이들이 춥다길래 보일러를 많이 켰더니 난방비 폭탄을 맞았다”며 “이렇게는 안 될 것 같아서 50만원 정도를 투자해 난방텐트, 방풍 커든, 전열 기구, 내복 등을 준비했다”고 겸연쩍게 웃었다.
실제 통계에서도 방한·난방제품에 대한 높아진 관심을 확인할 수 있다. 위메프에 따르면 내복 판매량은 최근 4일간(22일~25일) 전주동기(15일~18일) 대비 2배 이상(114%) 늘었다. 난방텐트도 같은기간 79% 늘었다.
전기장판은 391%(5배)나 급증했다. 이외 △온수매트 364% △온풍기 140% △단열시트 113% 순으로 증가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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