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작년 핵심부품 해외 수주 ‘2조’ 육박…역대 최대 실적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입력 2019-01-22 11:10 수정 2019-01-22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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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가 미래차 기술을 앞세워 지난해 역대 최대 규모 해외 수주 실적을 기록했다.

현대모비스는 작년 해외 완성차 업체를 대상으로 이뤄진 자동차 핵심부품 수주 규모가 약 17억 달러(약 1조9000억 원)에 달한다고 22일 밝혔다. 해당 수주 규모는 대단위 조립 단위 모듈 제품을 제외하고 첨단 기술이 적용된 핵심부품만을 집계한 수치라고 강조했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이번 핵심부품 수주 기록은 전년 대비 40% 이상 증가한 실적”이라며 “ 지난 2015년 5억 달러(약 5650억 원) 수주를 시작으로 2016년 10억 달러(약 1조1300억 원), 2017년 12억 달러(약 1조3555억 원) 등 매년 수주 실적이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해외 수주 실적은 미래차와 전기차 기술이 이끌었다. 먼저 독자 개발한 ‘차세대 측방 레이더(79GHz)’를 북미 업체에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 레이더는 물체 식별 성능이 우수한 것이 특징으로 자율주행차 센싱 범위를 전방위로 확대해주는 부품이다. ‘운전대 장착 디스플레이’와 ‘차량 스마트 램프’ 등 운전자 소통을 지원하는 첨단기술도 해외 수주에 성공했다. 이 기술들은 현대모비스가 세계에서 처음으로 양산하는 부품이다.
특히 운전대 장착 디스플레이는 스티어링 휠에 정보 표시와 차량 제어를 위한 태블릿을 탑재해 운전 편의를 끌어올린 미래형 기술로 꼽힌다. 스마트 램프는 차량 특정 면적에 빛 패텬을 표현하는 기술로 전기차 충전 상태 등 차량 상황을 외부에 알리면서 디자인 감성도 높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전동식 조향장치와 에어백 제어장치 등 핵심부품도 작년 해외 수주에 이름을 올렸다. 전동식 조향장치는 모터 출력이 해외 경쟁 제품보다 약 40% 이상 높아 다양한 상황에서 안정적인 조향 성능을 유지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에어백 제어장치는 세계 최초로 전장부품 기능안전 인증인 ISO 26262를 획득한 품목이다.

현대모비스를 향한 글로벌 전기차 업체 ‘러브콜’도 주목할 만하다. 전체 해외 수주액 중 60%에 가까운 10억 달러(약 1조1300억 원)가 전기차 업체로부터 나왔다. 지난 2016년 전기차 업체를 대상으로 1500만 달러(약 170억 원)를 수주한 데 이어 3년 만에 무려 60배 이상 늘어난 수주 성과를 달성했다고 회사 측은 강조했다.
현대모비스가 2019 CES를 통해 선보인 자율주행차 엠비전
정정환 현대모비스 차량부품영업사업부 전무는 “자율주행과 커넥티비티 등 첨단 부품으로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성공한 만큼 향후 해외 수주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모비스는 올해 역시 고부가가치 전장부품을 중심으로 수주 확대를 지속 추진한다는 전략이다. 해외 수주에서 전장부품이 차지하는 비율은 2016년 17%에서 2017년 30%로 성장한 데 이어 작년에는 50%를 넘어섰다. 주요 수주 품목은 첨단 운전자 지원시스템과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등 커넥티비티 품목으로 빠르게 다변화되고 있다.

현재 시스템 단위 부품 수주가 확대되고 있고 현대모비스가 내년까지 레이더 뿐 아니라 카메라 등 주요 자율주행센서 기술을 확보한다는 계획인 만큼 미래형 첨단 부품 수주는 더욱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첨단 기술력을 바탕으로 올해 해외 목표 수주 규모는 약 21억 달러로 설정했다고 현대모비스 측은 설명했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앞으로도 연구개발 투자의 50%를 전장부품 분야에 집중 배정해 자율주행과 커넥티비티 등 미래차 기술력 확보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모비스 자율주행차 엠빌리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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