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산업은행 경영평가 D등급은 의도된 것”… 결과에 불복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입력 2017-07-10 19:21 수정 2017-07-10 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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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타이어가 지난해 경영평가에서 산업은행 등 채권단으로부터 ‘D’등급의 성적표를 받았다.
회사는 해당 점수가 채권단의 특별한 목적을 위해 정해진 부당한 등급이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업계에서는 이번 경영평가가 금호타이어 매각 협상에서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내다봤다.

금호타이어는 10일 보도자료를 통해 산업은행이 지난 7일 주주협의회를 통해 지난해 회사의 경영평가 등급을 D등급으로 확정해 통보해 왔다고 밝혔다. 특히 이 등급은 채권단의 의도에 따라 부당하고 인위적으로 정해진 점수로 이에 불복하고 정식으로 이의를 제기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금호타이어에 따르면 경영평가는 계획 달성도 70점과 정성적 평가 30점으로 구성됐다. 특히 지난해 경영계획 달성도는 지난 2015년 42.4점에서 59.2점으로 대폭 개선됐지만 산업은행은 정성적 평가에서 전년(2015년)의 18.1점보다 크게 하락한 10.6점을 부여해 총점이 70점을 넘지 못했고 2년 연속 D등급을 받게 됐다.

이는 회사의 등급을 D(총점 70점 미만)에 맞추기 위해 의도적으로 정성적 평가점수를 낮춘 것으로 지난해 금호타이어의 경영계획 달성도를 고려할 때 정성적 평가점수는 최소한 전년 점수 이상을 받아야 한다고 금호타이어 측은 강조했다. 특히 정성적 평가가 노조파업이 있었던 2015년보다 7.5점이나 하락한 점은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금호타이어는 산업은행의 이번 경영평가에 대해 2년 연속 D등급을 부여해 현재의 경영권을 박탈하기 위한 것으로 밖에 볼 수 없으며 이는 반드시 재조정 돼야 하고 이를 위해 모든 법적 수단을 강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한섭 금호타이어 사장은 “산업은행의 금호타이어에 대한 인위적인 경영평가 점수는 금호타이어 경영진에 대한 명백한 명예훼손”이라며 “이에 불복하고 등급 재조정을 위한 이의제기 및 모든 법적 수단을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 따르면 이번 경영평가 결과는 금호타이어 매각과 관련해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특히 점수가 금호산업이 금호타이어 상표권 요율 최종 결정 시한인 13일을 앞두고 나온 것이어서 분쟁이 다시 불거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앞서 금호산업은 중국 더블스타가 금호타이어를 인수할 경우 상표권 사용료로 매출액의 0.5%를 20년 간 지급하라고 요구했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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