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車 로봇용접 모습 미래영화 같네”
동아일보
입력 2012-09-10 03:00 수정 2012-09-10 10:32
■ 해외고객 화성-당진 견학
5일 현대제철 충남 당진공장. 기아차의 한 직원이 이렇게 말하자 외국인 64명의 눈들이 휘둥그레졌다. 제철공장이 자동차회사의 계열사라는 말에 영문을 모르겠다는 표정이다. 하지만 현대제철 측에서 준비한 회사 소개 영상을 10여 분간 본 후 이들은 비로소 고개를 끄덕였다.
이날 공장을 찾은 외국인들은 기아차가 마련한 ‘기아차 충성고객 한국 초청 프로그램’의 참가자로 15개국에서 뽑혀 한국을 방문했다. 그동안 해외 법인별로 외국인 고객들이 국내 공장을 찾은 적은 있지만 다양한 국적의 고객들이 한번에 모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해외 고객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동시에 기아차가 글로벌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심기 위한 행사”라고 설명했다. 9월 한 달간 40개국의 고객 288명이 이 같은 일정을 밟게 된다.
기아차가 이날 오후 일정에 그룹 계열사인 현대제철 공장 견학을 넣은 이유는 수직 계열화된 현대·기아차그룹의 공정을 보여주기 위해서다. 자동차의 뼈대를 만드는 철강제품부터 완성차의 조립 과정까지 자동차 제조의 전 과정을 한번에 보여줌으로써 품질에 대한 자신감을 고객들에게 전달하겠다는 것이다.
해외 고객들은 기아차 화성 공장에서는 기아차의 중형세단인 ‘K5’와 ‘K7’의 모든 조립 공정을 지켜봤다. 차체와 문짝을 기계들이 자동으로 용접하는 라인에서 발걸음을 멈춘 한 외국인 고객은 “차체를 번쩍 들어 용접하는 로봇의 모습이 미래를 소재로 한 영화 같다”고 말했다.
한 콜롬비아 고객은 액화석유가스(LPG) 엔진을 장착한 K5 차량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면서 “어떤 차량으로 쓰는 것이냐”고 묻자 기아차 측은 “한국의 택시들은 연료비가 싸고 환경오염이 적은 LPG를 주로 쓰기 때문에 별도의 엔진을 장착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제철 공장에서 외국인 방문객들은 벌겋게 달아오른 철판이 레일을 거치며 형태를 잡아가는 압연 공정을 둘러봤다. 줄줄이 안전모를 쓴 외국인 고객들 사이로 영어, 러시아어, 스페인어, 중국어 등을 쓰는 가이드들이 돌아다니며 “이것이 기아차의 시작 단계”라고 설명했다.
이번 행사는 기아차의 해외 마케팅 3개년 계획에 따른 것이다. 기아차는 자사의 서비스 슬로건인 ‘가족과 같은 서비스(Family-like care)’에 맞춰 2010년에는 사업자 및 현지 딜러, 지난해에는 해외 기술직원들을 위한 교육을 했다. 올해는 마지막으로 해외 고객들을 공략하고자 나선 것이다. 황동환 기아차 해외서비스팀 차장은 “이들을 통해 해외에서 기아차의 이미지가 상승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2008년 이후 기아차 카렌스, 레이를 구매했다는 캐나다인 트레버 스미스 씨(68)는 “북미의 큰 자동차 회사에 비해 기아차는 아직 성장 단계에 있는 것 같다”라면서도 “부품부터 조립까지 완벽한 품질을 추구하는 기아차의 경영철학에 큰 감명을 받았다”고 말했다.
당진·화성=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기아차에 쏠린 외국인의 눈길 ‘기아차 충성고객 한국 초청 프로그램’에 참가한 기아차의 해외 고객들이 5일 경기 화성 기아차 공장을 방문해 ‘K5’와 ‘K7’ 조립 공정을 둘러보고 있다. 기아자동차 제공
“이곳도 현대·기아자동차그룹 계열사입니다.”5일 현대제철 충남 당진공장. 기아차의 한 직원이 이렇게 말하자 외국인 64명의 눈들이 휘둥그레졌다. 제철공장이 자동차회사의 계열사라는 말에 영문을 모르겠다는 표정이다. 하지만 현대제철 측에서 준비한 회사 소개 영상을 10여 분간 본 후 이들은 비로소 고개를 끄덕였다.
이날 공장을 찾은 외국인들은 기아차가 마련한 ‘기아차 충성고객 한국 초청 프로그램’의 참가자로 15개국에서 뽑혀 한국을 방문했다. 그동안 해외 법인별로 외국인 고객들이 국내 공장을 찾은 적은 있지만 다양한 국적의 고객들이 한번에 모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해외 고객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동시에 기아차가 글로벌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심기 위한 행사”라고 설명했다. 9월 한 달간 40개국의 고객 288명이 이 같은 일정을 밟게 된다.
기아차가 이날 오후 일정에 그룹 계열사인 현대제철 공장 견학을 넣은 이유는 수직 계열화된 현대·기아차그룹의 공정을 보여주기 위해서다. 자동차의 뼈대를 만드는 철강제품부터 완성차의 조립 과정까지 자동차 제조의 전 과정을 한번에 보여줌으로써 품질에 대한 자신감을 고객들에게 전달하겠다는 것이다.
해외 고객들은 기아차 화성 공장에서는 기아차의 중형세단인 ‘K5’와 ‘K7’의 모든 조립 공정을 지켜봤다. 차체와 문짝을 기계들이 자동으로 용접하는 라인에서 발걸음을 멈춘 한 외국인 고객은 “차체를 번쩍 들어 용접하는 로봇의 모습이 미래를 소재로 한 영화 같다”고 말했다.
한 콜롬비아 고객은 액화석유가스(LPG) 엔진을 장착한 K5 차량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면서 “어떤 차량으로 쓰는 것이냐”고 묻자 기아차 측은 “한국의 택시들은 연료비가 싸고 환경오염이 적은 LPG를 주로 쓰기 때문에 별도의 엔진을 장착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제철 공장에서 외국인 방문객들은 벌겋게 달아오른 철판이 레일을 거치며 형태를 잡아가는 압연 공정을 둘러봤다. 줄줄이 안전모를 쓴 외국인 고객들 사이로 영어, 러시아어, 스페인어, 중국어 등을 쓰는 가이드들이 돌아다니며 “이것이 기아차의 시작 단계”라고 설명했다.
이번 행사는 기아차의 해외 마케팅 3개년 계획에 따른 것이다. 기아차는 자사의 서비스 슬로건인 ‘가족과 같은 서비스(Family-like care)’에 맞춰 2010년에는 사업자 및 현지 딜러, 지난해에는 해외 기술직원들을 위한 교육을 했다. 올해는 마지막으로 해외 고객들을 공략하고자 나선 것이다. 황동환 기아차 해외서비스팀 차장은 “이들을 통해 해외에서 기아차의 이미지가 상승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2008년 이후 기아차 카렌스, 레이를 구매했다는 캐나다인 트레버 스미스 씨(68)는 “북미의 큰 자동차 회사에 비해 기아차는 아직 성장 단계에 있는 것 같다”라면서도 “부품부터 조립까지 완벽한 품질을 추구하는 기아차의 경영철학에 큰 감명을 받았다”고 말했다.
당진·화성=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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