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 컨설팅]분할매수와 분산투자로 하락장 넘어야

윤차돌 SC제일은행 제주지점·PB센터 팀장

입력 2022-07-05 03:00 수정 2022-07-05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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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 ‘V자’ 반등 가능성 낮아… 포트폴리오 다각화로 위기 돌파를
亞주식 과매도 벗어날 것으로 예상… 해외채권형 펀드로 변동성 낮춰야
다양한 자산 담는 ‘멀티애셋 펀드’… ETF 활용해 적립식 분할매수 추천


윤차돌 SC제일은행 제주지점·PB센터 팀장

Q. 직장인 A 씨(41)는 부동산을 매도한 여유 자금을 활용해 투자를 할 계획이다. 하지만 미국발 긴축으로 경기 침체 가능성이 부각되고 주식시장의 변동성도 커져 고민이다. A 씨는 이런 상황에서 투자 전략을 어떻게 짜면 좋을지 궁금하다.



A. 최근 인플레이션과 지정학적 리스크, 통화 정책 변화가 겹쳐 글로벌 경제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지난 2년간 유동성 확대에 힘입어 상승세를 그렸던 글로벌 증시는 금융위기에 버금가는 하락장을 보이고 있고 투자 심리 역시 크게 위축되고 있다. 통화 정책의 초점은 물가 통제에 맞춰져 있어 당장 유동성 확대를 기대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이 때문에 주식시장이 ‘V자’형의 극적인 강세를 보일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인플레이션이 단기간에 빠르게 안정되기를 기대하기는 어렵더라도 물가 상승세가 정점을 지나면 통화 정책에 대한 예측 가능성이 점차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글로벌 주식시장의 급속한 하락은 과거 일반적인 수준을 넘어 반등의 여지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위험자산을 공격적으로 사거나 투자 기회를 아예 외면하기보다는 신중하게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투자 시야를 넓히고 투자 시점을 분산하는 ‘분할 매수’와 ‘포트폴리오 다각화’ 전략을 활용하면 위기 국면에서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악재가 선제적으로 반영된 자산일수록 최악의 국면에서 벗어나 반등할 가능성이 높다. 글로벌 주식 중에서는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주식이 가치 저평가 등에 힘입어 과매도 국면을 벗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게다가 중국의 경제 사이클과 정책 방향은 미국과는 다소 다르게 움직여 투자 포트폴리오 다각화의 기회가 될 수 있다.

채권 자산도 다시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높은 물가 상승률 탓에 금리 정책이 바뀌는 데는 시간이 걸리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금리 상승분에는 이미 향후 긴축 가능성이 상당 부분 반영돼 있다. 채권 자산 전반의 가치와 절대 금리 매력이 크게 확대된 점도 긍정적이다. 다양한 채권 자산이 담긴 해외 채권형 펀드로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면 변동성을 낮추고 안정적 수익도 얻을 수 있다.

다양한 자산을 한데 담은 ‘멀티애셋 펀드’에 투자해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멀티애셋 펀드란 주식, 채권과 같은 전통 자산뿐 아니라 개인투자자가 쉽게 접근하기 어려운 대체 자산까지 고르게 담는 상품을 뜻한다.

디지털 혁신, 기후 변화, 중국의 공동 부유 등과 같은 구조적 장기 성장 테마에 대해서는 펀드나 상장지수펀드(ETF)를 활용해 장기 적립식으로 분할 매수하는 것을 추천한다. 적립식 투자는 투자 기간 동안 시장 등락에 상관없이 꾸준히 투자하는 방식이다. 투자 기간이 분산되는 만큼 변동성 위험이 상대적으로 낮아지고 단기 급등락에 따른 심리적 타격도 줄일 수 있다. 요즘처럼 시장 변동성이 크고 예측하기 어려운 시기에 활용하기 좋은 전략이다.

경기는 순환하고 주가는 늘 먼저 움직인다. 상당 기간의 약세장을 거쳐 시장이 바닥에 다다르면 자연스럽게 주식은 다시 평균을 향해 상승할 것이다. 따라서 투자 시야를 넓혀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장기적 관점으로 투자를 유지해야 한다. 지나친 공포감에 짓눌리기보다는 위험 속에서 기회를 찾는 지혜와 평정심이 중요한 시점이다.




윤차돌 SC제일은행 제주지점·PB센터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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