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미콘운송노조 파업… 노동계 하투 본격화
신동진 기자 , 조응형 기자 , 최동수 기자
입력 2022-07-02 03:00:00 수정 2022-07-02 22:45:35
수도권 레미콘공장 보름새 또 스톱
민노총 오늘 서울도심 대규모 집회
1일 오전 한국노동조합총연맹 레미콘운송노조 조합원들이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운송료 인상 등을 요구하며 ‘생존권 사수 결의대회’ 집회를 열었다.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 레미콘운송노동조합이 1일 파업에 돌입하면서 보름 만에 수도권 레미콘 공장이 또다시 멈춰섰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가 파업을 종료한 지 보름 만이다. 민노총은 2일 서울 도심에서 대규모 집회를 개최하는 등 노동계의 하투(夏鬪)가 본격화되고 있다.
레미콘운송노조는 1일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물가 인상을 반영한 운송료 인상 등을 요구하며 ‘생존권 사수 결의대회’를 열었다. 레미콘운송노조에는 수도권 레미콘 차주 95%가량(8500여 명)이 가입돼 있다. 노조는 주말 사이 사측과 타협하지 못할 경우 다음 주 총파업(운송거부)을 이어간다. 민노총은 2일 서울 도심에서 전국 6만 조합원이 집결하는 전국노동자대회를 연다. 새 정부 출범 이후 총연맹 차원에서 처음 주도하는 대규모 집회다. 민노총 산하 전국금속노동조합도 이달 중순 총파업을 준비하고 있다.
수도권 레미콘공장 95% 가동 멈춰
아파트 신축현장 등 공사중단 속출… 업계 “원자재값 상승 겹쳐 초비상”
민노총도 오늘 서울서 6만명 집회… 법원, 세종대로~삼각지 행진 허용
1일 서울 노원구 1200채 규모 아파트 신축 공사 현장은 마지막 남은 1개 동 타설 작업을 남겨두고 공사가 멈췄다. 화물연대 파업으로 나흘간 골조 공사를 못했는데 레미콘 공급을 못 받아 또다시 공사가 중단된 것. 현장 관계자는 “장마철에는 레미콘 타설을 할 수 있는 날이 드물어 맑은 날 공정을 해야 하는데 하루를 날렸다”며 “연이은 파업 때문에 공사 기간을 못 맞출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레미콘운송노조가 파업에 돌입하면서 이날 수도권 레미콘 공장은 대부분 가동을 멈췄고 건설현장으로도 피해가 이어졌다. 임금 단체협상이 몰린 하절기 노동계의 연이은 집단행동이 예고돼 있어 산업계 긴장감도 높아지고 있다.
레미콘 제조사들은 이번 운송 중단으로 수도권에서만 하루 300억 원의 매출 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배조웅 한국레미콘공업협동조합연합회장은 “화물연대 파업 당시 업계 전체 매출이 2500억∼3000억 원 피해를 봤다”며 “원자재값 인상, 단가 협상 지연 등에 파업까지 겹치면서 중소 공장들은 폐업 직전까지 몰린 상황”이라고 말했다.
건설업계도 비상이다. 콘크리트 타설이 필요한 골조 공사 현장이 올스톱됐다. 한 철근콘크리트 업체는 운송차량을 구하지 못해 인천 700채 규모 아파트 신축 현장 등 수도권에서만 6곳의 타설 공사 작업을 중단시켰다. 중견건설사 한 관계자는 “인건비와 자재값이 올라 수익성이 떨어졌는데 파업까지 겹쳐 적자가 심해질 것 같다”고 말했다.
레미콘운송노조는 1회당 운송료(5만6000원) 26% 인상(7만1000원)과 근로시간 면제수당, 단체협상 등을 요구하고 있다. 제조사는 운송료 단계적 인상에는 수긍하면서도 이들을 노조로 인정하는 빌미가 될 수 있는 다른 요구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현재 제조사들은 운송사업자들을 지입계약을 맺은 개인사업자일 뿐이라며 노조로 보지 않고 있다. 양측은 주말까지 협상을 이어갈 예정이다.
앞서 경찰은 2일 예정된 집회와 행진에 대해 금지를 통고했지만 서울행정법원은 이를 제한적으로 허용하는 결정을 내렸다. 법원 결정에 따라 민노총은 2일 오후 2시부터 서울 중구 세종대로에서 본집회를 진행한 뒤 오후 4시∼6시 반 서울역 교차로와 숙대입구 사거리, 남영사거리를 거쳐 용산 대통령실 인근 삼각지파출소까지 3만 명 이내의 규모로 행진할 수 있게 됐다.
신동진 기자 shine@donga.com
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최동수 기자 firefly@donga.com
민노총 오늘 서울도심 대규모 집회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 레미콘운송노동조합이 1일 파업에 돌입하면서 보름 만에 수도권 레미콘 공장이 또다시 멈춰섰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가 파업을 종료한 지 보름 만이다. 민노총은 2일 서울 도심에서 대규모 집회를 개최하는 등 노동계의 하투(夏鬪)가 본격화되고 있다.
레미콘운송노조는 1일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물가 인상을 반영한 운송료 인상 등을 요구하며 ‘생존권 사수 결의대회’를 열었다. 레미콘운송노조에는 수도권 레미콘 차주 95%가량(8500여 명)이 가입돼 있다. 노조는 주말 사이 사측과 타협하지 못할 경우 다음 주 총파업(운송거부)을 이어간다. 민노총은 2일 서울 도심에서 전국 6만 조합원이 집결하는 전국노동자대회를 연다. 새 정부 출범 이후 총연맹 차원에서 처음 주도하는 대규모 집회다. 민노총 산하 전국금속노동조합도 이달 중순 총파업을 준비하고 있다.
“레미콘 파업, 수도권 하루 300억 피해”
수도권 레미콘공장 95% 가동 멈춰
아파트 신축현장 등 공사중단 속출… 업계 “원자재값 상승 겹쳐 초비상”
민노총도 오늘 서울서 6만명 집회… 법원, 세종대로~삼각지 행진 허용
1일 서울 노원구 1200채 규모 아파트 신축 공사 현장은 마지막 남은 1개 동 타설 작업을 남겨두고 공사가 멈췄다. 화물연대 파업으로 나흘간 골조 공사를 못했는데 레미콘 공급을 못 받아 또다시 공사가 중단된 것. 현장 관계자는 “장마철에는 레미콘 타설을 할 수 있는 날이 드물어 맑은 날 공정을 해야 하는데 하루를 날렸다”며 “연이은 파업 때문에 공사 기간을 못 맞출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레미콘운송노조가 파업에 돌입하면서 이날 수도권 레미콘 공장은 대부분 가동을 멈췄고 건설현장으로도 피해가 이어졌다. 임금 단체협상이 몰린 하절기 노동계의 연이은 집단행동이 예고돼 있어 산업계 긴장감도 높아지고 있다.
○ 연속 파업에 직격탄 맞은 레미콘-건설업계
1일 서울경인레미콘공업협동조합에 따르면 이날 파업으로 인한 수도권 공장 중단율은 95%에 달했다. 레미콘은 제품 특성상 생산 즉시 출하해 믹서트럭으로 운송하지 못하면 생산 중단이 불가피하다. 규모가 큰 유진기업(17개), 삼표산업(15개), 아주산업(7개) 등 중견업체들도 공장 가동을 멈췄다.레미콘 제조사들은 이번 운송 중단으로 수도권에서만 하루 300억 원의 매출 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배조웅 한국레미콘공업협동조합연합회장은 “화물연대 파업 당시 업계 전체 매출이 2500억∼3000억 원 피해를 봤다”며 “원자재값 인상, 단가 협상 지연 등에 파업까지 겹치면서 중소 공장들은 폐업 직전까지 몰린 상황”이라고 말했다.
건설업계도 비상이다. 콘크리트 타설이 필요한 골조 공사 현장이 올스톱됐다. 한 철근콘크리트 업체는 운송차량을 구하지 못해 인천 700채 규모 아파트 신축 현장 등 수도권에서만 6곳의 타설 공사 작업을 중단시켰다. 중견건설사 한 관계자는 “인건비와 자재값이 올라 수익성이 떨어졌는데 파업까지 겹쳐 적자가 심해질 것 같다”고 말했다.
레미콘운송노조는 1회당 운송료(5만6000원) 26% 인상(7만1000원)과 근로시간 면제수당, 단체협상 등을 요구하고 있다. 제조사는 운송료 단계적 인상에는 수긍하면서도 이들을 노조로 인정하는 빌미가 될 수 있는 다른 요구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현재 제조사들은 운송사업자들을 지입계약을 맺은 개인사업자일 뿐이라며 노조로 보지 않고 있다. 양측은 주말까지 협상을 이어갈 예정이다.
○ 민노총 2일 도심서 대규모 집회
노동계 하투(夏鬪)도 주말 사이 본격화된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은 2일 오후 서울광장, 세종대로, 을지로, 청계천 등 서울 도심에서 조합원 약 6만 명이 모이는 ‘전국노동자대회’를 연다. 경찰은 이날 집회와 행진으로 서울 도심권 일대 교통 불편이 예상됨에 따라 교통경찰 500여 명을 투입하고 안내 입간판 50개를 설치하는 등 교통관리를 실시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신고된 집회는 최대한 보장하겠지만 불법행위가 발생할 경우 해산 절차를 진행하고, 집행부에 대해선 사법처리할 것”이라고 밝혔다.앞서 경찰은 2일 예정된 집회와 행진에 대해 금지를 통고했지만 서울행정법원은 이를 제한적으로 허용하는 결정을 내렸다. 법원 결정에 따라 민노총은 2일 오후 2시부터 서울 중구 세종대로에서 본집회를 진행한 뒤 오후 4시∼6시 반 서울역 교차로와 숙대입구 사거리, 남영사거리를 거쳐 용산 대통령실 인근 삼각지파출소까지 3만 명 이내의 규모로 행진할 수 있게 됐다.
신동진 기자 shine@donga.com
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최동수 기자 firefly@donga.com
비즈N 탑기사
- 도로에 쏟아진 맥주병…맨손으로 치운 여학생들 (영상)
- ‘만5세 입학’ 논란인데…교육감 단체성명 없는 까닭은?
- 동생 돌봄받는 아기가된 13세 금쪽이…이상행동에 스튜디오도 충격
- “나 돈 많아” 서울 주택가에 2200만원 뿌린 이라크인
- 광장시장 김밥 먹고 댓글엔 하트…CNN ‘韓 가상인간 열풍’ 조명
- “짬뽕값 못 드려 죄송” 뒤늦게 중국집 주인에 빚갚은 시민
- “엄마 나 폰 액정 깨졌어” 메신저 피싱 조직 무더기 검거
- 13억 이어 연금복권…같은 가게서 복권 2번 당첨된 美 행운남
- 강남 한복판 상의탈의男-비키니女, 결국 경찰조사 받는다
- 배슬기, 폭우 피해 근황 “집이 무너지고 있음”
- 한전 상반기 14조 적자…‘연간 30조 적자’ 현실화 되나
- 20개 추석 성수품 공급 1.4배 확대… 가격 작년 수준으로 낮춘다
- 코로나 전보다 3배 뛴 해상·항공운임…정부 “내년 예산에 반영”
- 차 보험료 내린다더니…물폭탄 때문에 물 건너가나
- 스타벅스, 발암물질 나온 ‘서머 캐리백’ 리콜
- 전기차 전용 타이어, 20~30% 비싸도 잘 나갑니다
- 손보업계 ‘물폭탄’… 차량 침수 피해액 사상최대 1300억원 육박
- “한국 전기차도 북미산처럼 세제혜택 달라”…車업계, 美 IRA에 반발
- 피곤해서 마신 커피, 효과 없는 이유 있었네
- 여행 취소하고, 휴가 내고… 수해민 돕는 ‘봉사 릴레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