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과 마음이 모두 충전되는 ‘아트 바캉스’

송화선 기자 , 윤혜진 프리랜서 기자

입력 2022-06-28 03:00 수정 2022-06-28 03:00

|
폰트
|
뉴스듣기
|
기사공유 | 
  • 페이스북
  • 트위터
[2022 TREND WATCH]

1 ‘이우환 공간’에 전시돼 있는‘관계항-좁은문’(2015). 부산시립미술관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답답하던 일상에서 벗어나 처음 제대로 맞는 휴가다.

예약전쟁을 치러야 하는 유명 관광지 대신 예술적 영감 가득한 미술관을 찾아 재충전의 시간을 가져보면 어떨까.



아찔한 수상 레포츠와 전시 관람을 한 번에


여름에는 역시 바다다. 국내 최대 해양레저축제 ‘대한민국 국제해양레저위크’ 등 다채로운 행사가 열리는 부산은 수중·수상 레포츠를 즐기기에 최적화된 곳. 부산 바다에서 신나게 놀고 난 뒤엔 방탄소년단 리더 RM이 수차례 다녀가 이른바 ‘RM투어’의 대표 장소로 꼽히는 부산시립미술관에 들러보자. 이곳에서는 10월 16일까지 ‘나는 미술관에 OO하러 간다’라는 제목의 독특한 전시가 열린다. 미술관만의 ‘대안적 여가’를 제공하는 프로그램형 전시로, 매주 수“토요일 요가·드로잉 등이 다채롭게 진행된다. 부산시립미술관을 찾는다면 별관 ‘이우환 공간’도 놓치지 말 것. 입지 선정부터 기본 설계, 디자인까지 모두 이우환 작가가 참여한 곳이다. 올여름 부산에는 주목할 만한 전시도 많다. 올봄 서울에서 10만 명 넘는 관객을 동원한 ‘앙리 마티스 라이프 앤 조이’가 부산으로 옮겨갔다. 7월 9일부터 10월 30일까지 부산문화회관에서 계속된다. mM 아트갤러리는 한국 달항아리 대표 작가 10명의 작품을 전시하는 ‘달, 맞이’전을 7월 31일까지 연다.


전북 남원·광주광역시 미술 여행


2 남원시립김병종미술관 전경. 김병종미술관 제공
2018년 3월 문을 연 남원시립김병종미술관(김병종미술관)은 전북 남원 출신 김병종 화백 작품을 모아놓은 공간이다. 29세에 최연소로 서울대 미대 교수가 됐고, 40대에 최연소 서울대 미대 학장을 지낸 김 화백은 베스트셀러 ‘화첩기행’의 저자로도 유명하다. 김병종미술관은 그가 기증한 작품 400점과 국내외에서 수집한 인문·예술 서적 5000여 권을 토대로 꾸렸다. 개관 4년여 만인 5월 기준 방문객이 23만 명을 넘어섰을 만큼 소장품이 알차기로 소문났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2021“2022년 한국인이 꼭 가봐야 할 한국관광 100선’에 이름을 올리기도 한 곳. 김병종미술관을 방문했다면 차로 1시간 거리에 있는 광주 무등산 자락 운림동 미술관거리도 들러보자. 의재미술관, 무등현대미술관, 드영미술관, 우제길미술관, 국윤미술관 등이 모여 있는 장소다. 그중에서도 2001년 한국건축문화대상을 받은 의재미술관은 녹음을 품은 건물 자체가 하나의 예술 작품이라는 평을 듣는다. 이곳에서는 의재 허백련의 소장품 중 화조화와 기명절지화를 간추려 선보이는 기획전 ‘꽃과 새가 어울린 자리’가 8월 14일까지 열린다.


서울에서 세계 미술을 한눈에


3 올림피아 자그놀리의 ‘Burst into bloom’. 세종문화회관 제공
서울은 요즘 한국을 넘어 세계 미술계가 주목하는 도시다. 올여름엔 올림피아 자그놀리, 히토 슈타이얼 등 2명의 화가가 아시아 최초로 서울에서 개인전을 연다. ‘올림피아 자그놀리 특별전: LIFE IS COLOR’는 10월 1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미술관에서, 히토 슈타이얼 개인전 ‘데이터의 바다’는 9월 18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에서 각각 관람할 수 있다. 자그놀리와 슈타이얼은 모두 유머러스한 감성과 번뜩이는 재치로 유명한 화가들. 이들이 코로나19 팬데믹 속 세계를 어떻게 해석하고 기록했는지 비교해보는 재미가 있을 듯하다. 서울 곳곳에 있는 유명 해외 갤러리 분점을 방문하는 것도 색다른 휴가 계획이 될 만하다.

올봄 미국 뉴욕 글래드스톤 갤러리가 서울 청담동에 둥지를 틀었고, 독일 베를린의 페레스프로젝트는 서울신라호텔 지하 1층에 문을 열었다. 한남동에 자리 잡은 VSF 갤러리, 페이스 갤러리, 타데우스 로팍, 리만머핀 갤러리도 둘러볼 수 있다. 특히 톰 삭스의 ‘로켓 팩토리 페인팅’(8월 20일까지, 타데우스 로팍), 캐서린 오피 개인전(8월 20일까지, 리만머핀) 등 수준 높은 무료 전시를 놓치지 말자.


그랜드 조선 제주 도슨트 투어


4 도슨트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그랜드 조선 제주 호텔 로비. 그랜드 조선 제주 호텔 제공
그랜드 조선 제주 호텔은 글로벌 아트 에디션 플랫폼 ‘에디션 알리앙스’와 손잡고 12월까지 투숙객을 대상으로 하는 도슨트 투어 프로그램을 열고 있다. 에디션 알리앙스의 큐레이터와 함께 1시간 동안 호텔 내 작품을 관람하며 해설을 듣는 방식. 호텔 전체가 마치 갤러리처럼 꾸며진 덕분에 가능한 일이다. 우고 론디노네의 ‘Sun Painting’과 최정화의 설치작품 ‘연금술’이 어우러진 그랜드 조선 제주 로비는 이미 포토 존으로 입소문이 났다. 이 외에도 알렉스 카츠, 게리 흄, 래리 벨 등 21세기 컨템퍼러리 작가 작품이 호텔 곳곳에 생동감을 불어넣는다.


송화선 기자 spring@donga.com
윤혜진 프리랜서 기자


라이프



모바일 버전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