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육 운동하니 성량 풍부해지고, 성악할 때 여유도 생겼죠”[양종구의 100세 시대 건강법]
양종구 기자
입력 2022-06-11 14:00 수정 2022-06-11 14:18


“성악을 전공하던 대학시절부터 교수님들께서 좋은 목소리를 내려면 운동도 열심히 해야 한다고 강조하셨죠. 그래서 젊었을 때부터 웨이트트레이닝을 시작했어요. 결혼하고 남편 뒷바라지하다 뒤늦게 대학원에 들어가 다시 성악을 공부할 때 느꼈습니다. 정말 근육이 잡히니 목소리도 좋아진다는 것을….”


“배가 나오고 살도 찌면서 늘 컨디션도 좋지 않았어요. 결국 54세쯤에 척추 협착증 판정을 받았어요. 갑자기 오른쪽 다리가 저려서 걷지를 못할 정도였죠. 의사는 수술을 해야 한다고 했는데 가급적 수술은 피해야 한다고 생각해서 도수치료를 받으면서 운동을 시작했어요. 먼저 많이 걸었고 다시 웨이트트레이닝을 시작했죠.”

변 씨는 몸이 다시 좋아지자 추계예술대학 대학원에 진학해 성악공부를 다시 시작했다. 당시 젊었을 땐 느끼지 못했던 운동 효과를 제대로 체득한 것이다. 그는 “성량도 풍부해지고 노래를 부르는 여유도 생겼다. 몸이 건강하니 자신감도 생겼다. 젊은 학생들이 나를 보고 따라하려고 노력했다. 몸이 건강하니 목소리가 잘 나온다 교수님들도 칭찬했다. 그 때 공부를 다시 시작하길 잘했다는 생각을 했다”고 했다.

2015년 혼자 12곡을 불러야 하는 대학원 졸업 독창회도 잘 마쳤고, 음악회에 출연하기도 했다. 하지만 어느 순간 다시 집안일에 집중해야 하는 일이 생겨 노래 부르기를 또 접어야 했다. 변 씨는 “뒤늦게 대학원에서 가서 내가 소프라노의 자질은 가지고 있었다는 것을 확인한 것으로 만족한다”고 했다.
변 씨는 요즘도 주 2회 PT를 받으며 주 4~5회 웨이트트레이닝을 한다. 운동시간은 매번 2시간 이상이다. 그는 “월요일에는 하체, 화요일엔 등, 수요일엔 쉬고 목요일에는 가슴 등 상체, 금요일에는 복근 등 코어운동을 한다. 이렇게 부위별로 돌아가면서 해야 근육 피로도를 줄이고 효율적인 운동을 할 수 있다”고 했다.


변 씨는 근육운동이 재미있지만 하기 싫을 땐 ‘아쿠아로빅(물속에서 하는 에어로빅)’을 하기도 한다. 남편과 함께 도봉산, 청계산 등 수도권 산을 오르기도 한다. 이런 노력의 결과로 10여 년 전 고생했던 척추 협착증도 사라졌고 모든 성인병 수치도 정상이다.
변 씨는 “이젠 각종 보디빌딩 대회에 출전하고 싶다. 올해로 78세인 임종소 님도 75세에 대회에 출전해 입상했더라. 나도 도전하겠다”고 했다. 2019년 6월 6일자 본 칼럼에 소개했던 임종소 씨는 보디빌딩 대회에서 입상한 뒤 시니어모델로 활동하고 있다. 변 씨는 “임 선생님보다 10년 넘게 젊은데 도전하지 못할 게 뭐가 있냐”며 활짝 웃었다.
창용찬 대한보디빌딩협회 코치아카데미 원장(67)은 변 씨에 대해 “기름만 바르면 된다”고 평가했다. 보디빌딩계에서 바로 대회에 출전해도 된다는 의미다. 창 원장은 “관리를 잘 해서인지 각 부위 근육이 고르게 잘 발달해 있다. 나이 들면 관리하기 힘든 복근만 조금 더 만들면 좋은 결과도 기대된다”고 했다.

변 씨는 말했다.
“주변에서 운동을 등한시하다 뇌졸중으로 쓰러지는 제 또래 사람들을 보면 참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어요. 조금만 관리했으면 그런 일이 없었을 텐데…. 전 운동의 즐거움과 효과를 일찌감치 알게 돼 너무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평생 몸 만들면서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 겁니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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