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 떠나는 아빠들이여, 허리 건강도 챙겨가라

김경훈 분당자생한방병원 병원장

입력 2022-05-11 03:00:00 수정 2022-05-11 03: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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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코리아

《 # 아침부터 캠핑에 필요한 짐을 싸느라 분주한 이모 과장(44).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제대로 된 첫 가족 나들이에 아이들과 아내가 들떠있다. 그러나 모든 일은 오롯이 이 과장의 몫. 아이를 챙기기 바쁜 아내를 대신해 무거운 장비들을 이리저리 옮기고 장시간 운전도 도맡아 한다. 캠핑지에 도착하자마자 분주하게 텐트를 설치하고 나니 허리가 뻐근하다. 더욱이 찬 바닥에서 자고 일어난 다음 날 허리가 뻑적지근하다. 힘겹게 운전해서 집에 도착한 이 과장의 몸은 천근만근이다. ‘힐링’과 ‘킬링’을 넘나드는 주말이다.》



김경훈 분당자생한방병원 병원장
거리두기 해제와 함께 어린이날을 맞아 가족과 캠핑을 다녀온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캠핑을 한 번이라도 해본 사람이라면 이 과장의 이야기에 공감했을 것이다.

문제는 이 허리 통증을 가볍게 여긴 채 일상으로 복귀하는 아빠들이 많다는 것이다. 붙이는 파스와 휴식 등으로 통증이 없어지면 다행이다. 하지만 증상이 지속되면 허리 주변의 근육과 인대 등이 과도한 스트레스에 손상을 심각하게 입었다는 뜻이다. 이를 방치하면 체중의 부하 혹은 일상적인 충격을 효과적으로 흡수하지 못한다. 심한 경우 척추와 디스크(추간판)에 충격이 누적돼 허리디스크(요추추간판탈출증)로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캠핑 후 허리 통증이 반복되면 가까운 전문의를 찾아 자신의 허리 상태를 파악하고 치료에 나서도록 해야 한다.

한방에서는 추나요법과 침치료 등으로 허리 통증을 치료한다. 추나요법은 한의사가 손 또는 신체 일부를 이용해 틀어진 척추와 근육을 적절한 방향으로 밀고 당겨 척추 균형을 맞추는 수기요법이다. 특히 신체 불균형이라는 허리 통증의 원인을 잡아주는 데 효과적인 치료법이다. 여기에 침 치료를 통해 뻣뻣해진 근육과 인대 등을 풀어주면 통증 경감에 도움이 된다.

실제 허리 통증에 대한 침 치료 효과는 여러 연구논문을 통해 입증됐다.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가 SCI(E)급 국제학술지 ‘플로스원(PLoS ONE)’에 발표한 연구논문 따르면, 요통 환자 13만89명에게 침 치료를 실시한 결과 치료법이 유효해 요추 수술률이 36%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치료에 앞서 올바른 캠핑 습관으로 허리 건강을 미리 챙기는 것이 좋다. 무거운 텐트와 아이스박스 등의 짐은 허리를 굽히는 대신 무릎을 굽힌 상태에서 들어야 한다. 허릿심만을 사용하게 되면 순간적으로 척추에 가해지는 압력이 커질 수 있다. 또한 카트를 사용하면 더욱 편리하다.

아울러 장시간 긴장된 자세에서의 운전도 허리에 큰 부담이다. 앉은 자세에서의 하중은 서 있을 때보다 2배 이상에 달한다. 이에 1시간마다 휴게소 또는 졸음쉼터에서 기지개를 켜 허리에 쌓인 부담을 풀어주면 좋다. 잘 때는 두꺼운 매트를 충분히 깔아 바닥을 푹신하게 해줘야 허리에 무리가 가지 않는다.

가정의 달을 맞아 모처럼 캠핑을 계획하고 있다면 꼭 익혀야 할 캠핑 건강 수칙이다. 캠핑 초보 아빠라면 더욱 꼼꼼히 숙지하도록 하자. 무엇보다 아이들과 다시 한번 캠핑을 가려면 튼튼한 허리는 필수다.

김경훈 분당자생한방병원 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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