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방 제재에… 러 국민車 공장 멈추고 물가 폭등

뉴욕=유재동 특파원

입력 2022-03-11 03:00:00 수정 2022-03-11 03: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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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반도체 등 부품 부족에 생산중단
신차 17%-TV 15% 등 가격 치솟아


서방의 ‘제재 폭탄’을 맞은 러시아의 경제 충격이 가시화하고 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9일 러시아 국민차로 알려진 ‘라다’ 공장이 부품 부족으로 가동을 멈췄다고 전했다. 라다 모회사인 압토바스는 반도체를 비롯해 자동차 생산에 필요한 핵심 첨단 부품의 20%를 외국에서 수입하고 있다.

라다의 생산 중단은 러시아 자동차 공급에 큰 충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이미 제재로 인해 폭스바겐 르노 도요타 현대자동차 같은 글로벌 자동차 기업들은 러시아 내 생산을 멈췄다. 유일한 러시아 자체 브랜드 라다는 지난해 시장점유율이 21%에 달한다. 러시아는 서방의 제재로 국제 금융 결제망에서 퇴출돼 외국 기업과의 거래가 거의 차단됐고 수입을 한다고 해도 루블화 가치 폭락으로 이전보다 훨씬 비싼 비용을 치러야 한다.

물가 폭등도 심각하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인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4일까지 일주일 동안 내수용 신차 가격은 17%나 치솟았다. 같은 기간 TV 가격은 15%, 스마트폰 가격은 9.6% 올랐다.

경제 제재 충격이 확산되고 블라디미르 푸틴 정권의 억압이 심해지자 러시아인 수천 명이 국경을 넘어 탈출하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물가 폭등이 지속되면서 러시아는 ‘가격 통제’까지 검토하고 있다. 한국 등 제재에 동참한 48개 비(非)우호국 출신 외국인이 지분의 25% 이상을 소유한 외국 기업(조직)이 러시아를 떠날 경우 그 자산을 국유화하는 법안도 준비 중이다.


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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