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천대유 관계자들, 5개 블록 땅 34% 선점, 시행사 넘긴뒤 수의계약… 3000억 분양수익

정순구 기자

입력 2021-10-05 03:00:00 수정 2021-10-05 03: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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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동 개발 의혹]2006~2015년 거래내역 분석
부동산개발사 명의 미리 땅 계약… 대장지구 사업 이례적 속도 빨라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사업 현장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사업에서 2018년 5개 블록 땅을 우선 공급받아 분양수익을 독식한 ‘화천대유자산관리’ 관계자들은 2009년에 이미 해당 블록 내 토지를 확보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자신들이 선점한 땅을 대장동 개발 시행사에 넘긴 뒤 수의계약으로 해당 땅을 다시 넘겨받아 3000억 원의 분양수익을 올린 것이다.


이는 동아일보 취재팀이 4일 대장동 개발 시행사인 ‘성남의뜰’로부터 화천대유가 우선 공급받은 대장지구 내 5개 블록(A1·2·11·12, B1)의 2006∼2015년 거래 내역을 분석한 결과다. 이에 따르면 화천대유 핵심 인물들은 2009년 말 이미 5개 블록 전체 면적(12만8879m²) 중 최소 4만4356m²(34.4%)를 확보했다. 주소 이전 등의 이유로 등기부등본상 확인이 불가능한 거래 내역이 적지 않다는 점을 감안하면 선점 토지는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

등기부상 대장동 토지를 계약한 곳은 부동산개발 회사 ‘씨세븐’이었다. 이 회사가 토지 계약을 진행하던 당시 화천대유 관계사인 천화동인 4호의 소유주 남욱 변호사와 5호 소유주 정영학 회계사가 자문단으로 활동했다. 이후 남 변호사는 씨세븐이 설립한 프로젝트파이낸싱금융투자(PFV)의 대표로 선임됐고 정 회계사는 이 PFV에 돈을 댄 회사들의 대표와 임원직을 맡았다.


성남의뜰은 2016년부터 2017년까지 토지 작업을 진행하면서 남 변호사와 정 회계사가 5개 블록 내에서 확보해둔 토지의 64%가량을 협의 취득 방식으로 사들였다. 시행사가 이 과정에서 토지를 많이 확보할수록 사업 속도는 빨라진다. 업계 관계자는 “토지 수용권이 있는 개발 사업이라도 원주민이 반발하며 버티면 사업은 지연될 수밖에 없는데 대장지구는 토지 확보 속도가 이례적으로 빨랐다”고 말했다.

성남도시개발공사는 토지 확보 절차가 마무리된 2017년 대장지구 내 15개 블록 중 5개 블록을 화천대유에 수의계약으로 우선 공급했다. 해당 블록에서 화천대유가 거둘 분양수익만 3000억 원 안팎으로 추정된다.

정순구 기자 soon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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