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컨소시엄, 휴젤 1조7000억 인수… “의료 바이오사업 진출 교두보 마련”

곽도영 기자 , 홍석호 기자

입력 2021-08-26 03:00:00 수정 2021-08-26 03:0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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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분 46.9% 인수 계약 체결
허태수 회장, 신사업 진두지휘
GS家 4세 허서홍 전무 힘 보태
GS “글로벌시장 진출 가속화”



GS그룹이 국내외 투자자들과 손잡고 국내 보툴리눔 톡신 1위 기업 휴젤을 1조7000억 원에 인수한다. GS그룹 출범 후 첫 의료 바이오 사업 진출이다.

GS는 베인캐피털이 보유하고 있는 휴젤 지분 46.9%를 전환사채 80만 주를 포함해 약 1조7000억 원에 인수하는 주식양수도계약을 체결했다고 25일 밝혔다.

공식 인수 주체는 싱가포르 펀드 CBC그룹이 주도하는 CBC컨소시엄이다. 국내에서는 ㈜GS와 IMM인베스트먼트가 각각 1억5000만 달러(1750억 원)씩 투자했고 중동 국부펀드 무바달라 인베스트먼트도 참여한다. 인수 후 휴젤의 경영은 컨소시엄이 맡는다. GS는 이사회 멤버로 들어간다.


2001년 설립된 휴젤은 국내 1위 보툴리눔 톡신 업체다. 국내 시장 점유율이 50% 이상으로 추산된다. 일본, 대만, 베트남 등 24개국에 수출한다. 지난해 매출 2110억 원, 영업이익 780억 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GS그룹은 지난해 허태수 GS 회장 취임 후 신사업 발굴에 매진해 왔다. 기존 주력 사업부문인 정유(GS칼텍스, GS에너지 등) 업종이 세계적인 탄소중립 기조에 부딪힌 상황이라 그룹 포트폴리오 재정비가 최우선 과제로 떠올랐다. 허 회장은 올해 초 신년사에서 “스타트업, 벤처캐피털 등과 협력하는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 새로운 기회를 찾고 GS 투자 역량을 길러 기존과 다른 비즈니스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재계에서는 허 회장 취임에 이어 5촌 조카이자 GS가(家) 4세 허서홍 GS 미래사업팀 전무가 합류해 나온 첫 성과라는 데 의의를 두기도 한다. 허 회장은 기존 GS홈쇼핑에서 신사업 발굴 및 전략을 담당하던 허 전무를 지난해 말 원포인트 인사로 불러들였다. 관할 팀명도 ‘사업지원팀’에서 ‘미래사업팀’으로 바뀌면서 이번 인수를 추진했다. 인수가 마무리되면 GS그룹은 2004년 LG그룹에서 분할해 출범한 뒤 처음으로 대규모 인수 작업을 성사하게 된다.

GS는 이번 투자를 계기로 바이오 사업을 주요 신성장동력으로 키우고 이 분야 진출을 가속화할 방침이다. 의료 바이오 진출은 처음이지만 GS는 기존에도 화학 사업 인프라를 기반으로 화학약품 등을 생산하며 산업 바이오 시장에서 그룹 차원에서 투자를 지속해 왔다. 미생물 발효 공정을 활용한 GS칼텍스 친환경 화장품 원료 생산이 사례다.

바이오 스타트업 발굴과 육성에도 나선다. GS는 올해 초 ‘더 지에스 챌린지’ 프로그램을 시작해 바이오테크 스타트업 6개사를 선발하고 계열사들이 함께 사업화를 추진했다. 미국 실리콘밸리에 벤처 투자법인 ‘GS퓨처스’를 설립하고 바이오 전문 투자육성기관 펀드에 투자하는 등 국내외 바이오 생태계 구축에 나섰다.

GS 관계자는 “휴젤 지분 투자는 의료 바이오 사업 진출의 초석으로 의미가 있다. 친환경 그린바이오 등 GS그룹의 바이오 사업을 다각화하는 플랫폼으로 활용해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허 회장은 투자 결정 배경에 대해 “휴젤은 검증된 제품과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고 있어 향후 지속적인 성장이 기대된다. GS그룹 바이오 사업 다각화를 통해 미래 신사업을 더욱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곽도영 기자 now@donga.com
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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