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르긴 올랐는데’…돼지고기 값, 엇갈린 전망

뉴시스

입력 2019-05-27 11:11 수정 2019-05-27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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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돼지열병 탓에 돈육 가격 올라"
"재고 많아 큰 영향 없어 장기 영향 봐야"



국내 돼지고기 가격이 계속해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전망은 엇갈린다. 일부 유통업계는 중국 등에서 발병한 아프리카돼지열병(ASF·African Swine Fever)이 결국 국내 돼지고기 가격에 영향을 주는 게 아니냐는 우려다. 반대로 일각에서는 돼지고기 재고량이 충분한 상황이어서 당분간 가격에 큰 변동이 없을 거라고 내다보고 있다.

2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 4월 말 ㎏당 5800원대였던 서울 성동구 마장동 축산 시장 수입산 냉동 삼겹살 시세(도매가)는 현재 6400원까지 올라 한 달 사이에 약 10% 상승했다. 봄·여름에는 행락객이 늘면서 삼겹살 등 수요가 증가하고, 이에 따라 돼지고기 가격이 3~5% 상승하는 게 일반적이다. 이를 볼 때 이번 가격 변화는 이례적으로 크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세계 최대 돼지고기 소비국(전 세계 49.3%)이자 생산국(47.8%)인 중국은 아프리카돼지열병에 직격탄을 맞고 돼지고기 수입량을 큰 폭으로 늘리고 있다. 이로 인한 공급 물량 부족이 이번 가격 상승에 영향을 줬다는 것이다.

실제로 국제 돼지고기 시세가 오르면서 국내 돼지고기 수입량은 줄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2월 돼지고기 수입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8%, 3월에는 20.8% 떨어졌다. 농촌경제연구원은 ‘최근 중국의 돼지고기 수입 증가에 따른 국내 영향 분석’ 자료를 통해 올해 전체 돼지고기 수입량이 전년 대비 16.7% 감소할 거라고 내보기도 했다.

그러나 돼지고기 수입량 감소가 아프리카돼지열병 때문이 아니라 국내 돼지고기 재고량이 충분하기 때문이라는 시각도 있다. 따라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의 영향은 시간을 두고 지켜볼 일이라는 설명이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계속해서 돼지고기 가격 추이를 살피고 있지만, 명확하게 아프리카돼지열병 영향이라고 볼 만한 유의미한 변동은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다른 유통업계 관계자는 “아프리카돼지열병이 국내에서 발병된 게 아니기 때문에 그 영향은 단기가 아닌 장기적인 게 될 가능성이 크지 않겠느냐”고 했다.

농촌경제연구원은 지난 15일 발간한 ‘최근 돼지 도매가격 동향과 전망 보고서’에서 이달 중순 이후 돼지고기 가격을 ㎏당 4200~4400원으로 예측했다. 지난해(4635원)나 평년(4821원) 같은 기간 대비 오히려 조금 낮은 수준이다. 그러면서 이 보고서는 “국내 육가공업체 재고량이 아직은 충분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했다.

한편 외신 등에 따르면 지난해 8월 중국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처음 나타난 후 현재까지 중국에서만 1억마리에 달하는 돼지가 살처분 됐다. 이 병은 치사율 100%인 바이러스 출혈성 돼지 전염병으로, 구제역과 달리 예방 백신이 없다. 사람에게는 전염되지 않는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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