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럽들의 숨은 골프 실력과 스코어 집계 방식은?
김종건 기자 , 고봉준 기자
입력 2019-05-13 05:30:00 수정 2019-05-13 05:30:00

12일 인천 서구 드림파크 컨트리클럽에서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 투어 제2회 휴온스 엘라비에 셀러브리티 프로암(총 상금 6억원) 4라운드가 열렸다. 박찬호가 퍼팅라인을 살펴보고 있다. 인천|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인천 서구에 위치한 드림파크CC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제2회 휴온스 엘라비에 셀러브리티 프로암은 KPGA 정규대회이면서도 3, 4라운드에서 골프를 직업으로 하는 선수들과 유명인 골프 고수들이 팀을 이뤄 ‘우승팀’까지 가리는 특별한 대회다. 유명인들이 함께하면서 숨은 실력을 공개해 평소보다 훨씬 더 뜨거운 관심을 끌었다.
호사가들은 유명인들의 숨은 골프 실력을 가장 궁금해한다. 대회 최종라운드가 끝난 12일 만난 프로골퍼들은 동반 셀럽들, 특히 자신과 접점이 많은 스포츠 전설들의 진짜 실력을 조심스럽게 공개했다. 결과부터 이야기하면 비거리는 ‘코리안 특급’ 박찬호, 퍼트는 ‘농구계 황태자’ 우지원, 벙커샷은 ‘매직 핸드’ 김승현이 최고였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역시 박찬호와 함께 라운드를 한 김영웅은 “사실 박찬호 선배님께서 이번 대회 내내 컨디션이 좋지 않으셨다. 그래서인지 지난해보다 스코어가 좋지는 못했다”면서도 “다만 비거리는 여전하시더라. 300야드 정도는 쉽게 보냈다”고 혀를 내둘렀다.
나란히 농구를 대표해 출전한 우지원과 김승현도 호평을 받았다. 우지원의 동반자였던 박정환은 “퍼트 감각이 참 좋았다. 사실 프로 대회 그린은 일반 코스보다 그린 스피드가 2배 가까이 빠르다. 그런데도 큰 실수가 별로 없었다”고 말했다. 김승현과 호흡을 맞춘 현정협은 “김승현 선배님은 비거리가 그리 많이 나는 편은 아니었다. 그러나 벙커샷과 같은 트러블샷이 일반 골퍼들보다 뛰어났다”고 칭찬했다.
그렇다면 프로들과 함께 라운드를 펼친 유명인들의 스코어는 어떻게 산정될까.
휴온스 엘라비에 셀러브리티 프로암은 특별한 방식을 도입했다. 우선 티샷 위치. 유명인들은 선수들이 사용하는 챔피언 티가 아닌 화이트 티에서 경기를 시작한다. 4라운드 때도 3, 6, 16번 홀을 제외하고는 15개 홀이 프로골퍼용과 유명인용 티가 달랐다. KPGA 관계자는 “두 티의 거리차이는 평균 20~30m 정도”라고 했다.
셀럽들의 스코어는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알기 어렵다. 프로선수들과 한 팀으로 이뤄서 경기를 하는 동반자들이 가끔은 중간에 홀을 포기하기 때문이다. KPGA 관계자는 “프로선수가 버디를 앞뒀는데 동반자 유명인이 OB를 냈다면 대부분이 빠른 플레이진행을 위해 플레이 중간에 공을 집어버린다. 끝까지 홀아웃을 하는 유명인은 그만큼 실력이 좋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선동열 전 야구국가대표팀 감독은 “3라운드에서 80타를 쳤다”고 했다. 사실 이 스코어는 공식기록이 아니다. 프로선수들은 매 라운드가 끝나면 스코어가 나오지만 셀럽들의 스코어는 비공식이라 알려주지 않는다. 그래서 이 대회에서 어떤 스코어를 기록했는지 여부는 전적으로 유명인들의 기억에 따른다.
대신 베스트볼 방식(같은 팀 선수의 매 홀당 스코어 가운데 최고기록을 그 팀의 스코어로 정하는 것)을 적용하는 팀별 스코어는 공식기록이다. 여기에 유명인들은 핸디캡이라는 변수가 있다. 예를 들어 김상우 KBSN스포츠 배구 해설위원의 경우 핸디캡이 18이었다. 이 경우 매 홀마다 한 타씩 핸디캡을 적용해준다는 뜻이다. 만일 핸디캡이 12라면 코스의 난이도 순서에 따라 1~12번 홀까지 핸디캡을 적용받는다. 참고로 이번 대회에 참가한 유명인 가운데 최저 핸디캡은 탤런트 박광현의 2였다. 스포츠 스타는 야구 박찬호(5)~축구 신태용, 야구 마해영(이상 6)~배구 장윤창, 야구 선동열(이상 7)~체조 여홍철, 야구 김선우(이상 8)~야구 김재박(9)~축구 유상철(10)~펜싱 김영호(12)~야구 이승엽(13) 순이었다.
인천|김종건 전문기자·고봉준 기자 marc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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