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텔레그램 비밀 메시지도 일부 복구 가능하다”

뉴시스

입력 2019-01-31 14:50 수정 2019-01-31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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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수 경남도지사 재판에서 텔레그램 메시지가 주요 증거로 채택돼 유죄 입증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이에 따라 그간 복구가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진 텔레그램 비밀 메시지가 복구될 수 있는지 여부에도 자연스레 관심이 쏠린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텔레그램 비밀 메시지도 일부 복구가 가능하다. 100% 복구가 불가능한 것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텔레그램 애플리케이션(이하 앱)도 “메시지 복구를 할 수 있는 앱”이라고 입을 모았다.

한 디지털포렌식 업계 관계자는 “텔레그램 비밀대화 역시 일부 복구가 가능할 수 있다”며 “보안장치를 푸는 것이 더 어렵고, 저장기간도 짧다는 특징이 있지만 복구가 절대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텔레그램이 보안에 강하다고 알려진 이유는 메시지를 암호화해 저장하기 때문”이라면서도 “현재도 업계에서는 휴대전화 안에 저장돼 있는 텍스트 키를 찾아 텔레그램 메시지를 복구하는 방법을 연구하고 있다. 텔레그램은 디지털 포렌식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컴퓨터 공학과 교수와 스마트폰 복구업체 관계자도 텔레그램 메시지의 일부 복구가 가능하다고 전했다. 휴대전화 또는 PC의 저장장치에 메시지가 저장될 수 있기 때문에 복구가 불가능하다고 말하긴 어렵다는 것이다.

이희조 고려대 컴퓨터공학과 교수는 “정확한 케이스를 봐야 알겠지만, 텔레그램 앱 자체는 메시지 등 정보가 단말 어딘가에 저장될 수는 있다”며 “아예 복구가 안된다고 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채진석 인천대 컴퓨터공학부 교수도 “텔레그램 메시지를 지워도 휴대전화 내에 있는 기억장치 어딘가에는 메시지가 저장돼 있을 것”이라며 “기억장치 속에 있는 내용 모두를 지우지 않는 한 복구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 스마트폰 복구 전문 업체 관계자도 “100%는 아니더라도 일부 텔레그램 메시지는 복구할 수 있다”며 “자체 보안성이 높은 아이폰을 사용했어도 일부 복구는 가능하다”고 전했다.

앞서 김 지사와 드루킹 김모(50)씨는 지난 2016년 10월부터 2018년 3월까지 텔레그램 비밀대화방 메시지를 통해 댓글작업에 필요한 기사 목록과 URL 등을 전송했다. 김 지사와 김씨는 텔레그램 일반대화방과 비밀대화방을 구분해 일반대화방에서는 일반적 대화를, 비밀대화방에서는 댓글작업 관련 대화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수사기관은 삭제된 텔레그램 메시지를 복구했던 것은 아니었다. 특검 등 수사기관은 휴대전화 내 삭제되지 않고 남아있던 텔레그램 메시지 일부를 확보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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