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정욱 기자의 머니게임] 싸이×비 콘서트·위켄드 내한…“공연의 질이 다르네”

스포츠동아

입력 2018-09-11 05:45 수정 2018-09-11 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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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업계에 문화 콘텐츠를 접목해 감성 지수를 높이는 ‘컬처 효과’가 뜨고 있다. 사진은 현대카드 ‘슈퍼콘서트 - 시티브레이크’에서 영국 록밴드 뮤즈의 공연 모습. 사진제공|현대카드

■ 친근한 이미지 + 브랜드 강화…금융권의 ‘문화 마케팅’

현대카드, 팝스타 내한 속속 성사
KEB하나, 컬처뱅크로 친밀감 업
IBK기업, 문화산업 투자에 온 힘


금융업계 아이콘으로 ‘컬처 효과’가 주목받고 있다. 컬처 효과(Culture Effect)란 문화 콘텐츠를 접목해 감성 지수를 높이는 것으로 각 금융사들은 브랜드 철학을 반영한 개성있는 문화 공연 개최, 문화 콘텐츠 사업에 투자하는 수익성 상품 출시, 문화를 테마로 한 융합 공간 구성 등 다양한 형태로 문화산업과 협업하고 있다.

롯데카드 ‘싸이×비’(왼쪽)-현대카드 ‘더 위켄드’.

● 카드사 문화마케팅은 진화 중

카드사의 문화 마케팅은 진화 중이다. 기존에는 단순하게 공연 및 전시 티켓을 할인해 주는 서비스가 대부분이었다면, 요즘은 브랜드 철학을 반영한 개성있는 문화 공연을 주최하는 등 콘텐츠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롯데카드는 29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롯데카드 무브: 사운드트랙 Vol.3 싸이×비’를 연다. 월드스타 싸이와 비의 협업 공연이라는 자체만으로 큰 관심을 모은다. 롯데카드는 2016년 신승훈과 박진영의 협업 공연에 이어 지난해 서태지 콘서트를 성사시키며 음악 팬들의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슈퍼콘서트’라는 막강한 공연 브랜드를 탄생시킨 현대카드도 문화 마케팅에서 빼놓을 수 없다. 국내에서 보기 힘든 슈퍼스타들의 내한공연을 성사시킨 게 특징으로 그간 비욘세, 빌리조엘, 스티비원더, 폴 메카트니, 에미넴, 어셔, 콜드플레이 등이 무대에 올랐다. 최근에는 혁신적이고 실험적인 문화 아이콘을 소개하는 ‘컬처 프로젝트’를 가동 중인데 12월1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더 위켄드가 나선다.

KEB하나은행의 컬처뱅크.

● ‘신과함께’ 투자부터 ‘컬처뱅크’까지

은행권의 움직임도 분주하다. KEB하나은행은 기존 은행 영업점에 문화 콘텐츠를 융합시킨 컬처뱅크를 통해 고객과의 친밀감을 높이고 있다. 공예를 테마로 한 방배서래지점 1호점, 힐링서점 콘셉트의 광화문역점 2호점, 식물 전시품을 전면에 내세운 잠실점 3호점으로 구성했다. 은행 영업이 없는 저녁이나 주말에도 이용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문화 투자 부문 ‘큰손’ IBK기업은행의 행보도 눈에 띈다. 2012년 문화 콘텐츠 전담부서를 만들어 영화, 드라마, 공연 등 문화콘텐츠 산업에 대출과 투자 방식으로 약 2조4000억원을 지원했다. 최근에는 1편에 이어 2편까지 1000만 관객 대박을 터뜨린 영화 ‘신과함께’ 시리즈에 20억원을 투자해 성과를 올리기도 했다.

이밖에도 핀테크업체 어니스트펀드는 ‘김홍도 얼라이브 전시회’ P2P투자 상품을 출시, 완판을 기록했다. 연 15% 수익률, 10개월간 만기일시상환 방식으로 내놓았으며 모집 투자금은 전액 전시회 운영 비용으로 사용한다.

이처럼 금융권이 ‘컬처 효과’를 추구하는 이유는 어렵고 딱딱한 금융 이미지를 친근하게 만드는 효과와 함께 한편으로 고객에게 브랜드에 대한 자부심을 심어주기 위해서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문화 콘텐츠와의 협업은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하고 고객 충성도를 높이는 효과가 있다”며 “새롭고 신선한 충격을 노리는 만큼 도전 영역도 확장되고 있다”고 전했다.

정정욱 기자 jj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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