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양이와 집고양이 구별법 '목줄'
노트펫
입력 2017-12-15 10:08



[노트펫] 아내와 함께 동네 산책을 했다.
아내는 길거리를 지나가던 고양이들을 보더니 이 고양이는 주인이 있고, 저 고양이는 주인이 없다고 자신 있게 설명해주었다.
그래서 무슨 근거로 그렇게 말하는지 물어보았다. 대답은 매우 간단했다. “목줄”
미국에서 개나 고양이를 키우는 사람들은 자신의 반려동물에게 대부분 목줄을 채운다. 그리고 그 목줄 밑에 동물의 이름과 주인의 전화번호를 기록한 인식표를 걸어둔다.
이렇게 하면 개나 고양이를 잃어버려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에서는 주인이 없는 상태에서 개, 고양이를 집 주변에 풀어 두는 경우는 거의 없다.
옛날에는 그러는 경우가 많았지만 요즘에는 그러는 사람들이 거의 없다. 하지만 미국 주택가에서는 주인이 옆에 없어도 목줄을 한 채 반려동물들을 풀어두는 경우가 종종 있다.
지난번 필자가 산책 중에 만났던 웨스트 하일랜드 화이트 테리어도 그랬고, 비글도 그랬다. 오늘 만난 흰색 고양이도 자기 집 앞에서 느긋하게 여유를 즐기고 있었다.
목줄을 한 고양이는 낯선 사람에 대한 경계심이 없었다. 근처에 가도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몸도 무겁게 보였다. 운동을 해야 할 것 같은 생각까지 들었다.
산책을 마친 후, 미국에서 촬영한 동네 개와 고양이 사진을 살펴보았다. 아내의 말이 정확하게 맞았다. 예외가 없었다. 필자가 사는 동네의 길고양이들은 하나 같이 목줄을 하지 않았다.
목줄을 계기로 길고양이와 집고양이간의 행동 차이에 대한 생각을 해보았다. 그 차이는 마치 다른 동물과도 같을 정도로 컸다.
단 한 마리의 길고양이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길고양이들은 극도로 경계심이 많았고, 예민하였다.
반면 대부분의 집고양이들은 경계심이라고는 찾아보기 힘들었다. 두 고양이 집단은 서로 외모만 같을 뿐, 행동에서는 상당한 차이를 보였다.
집고양이들은 주인으로부터 안전한 잠자리, 깨끗한 물과 식사를 제공받고 있다. 하지만 길고양이들은 모든 것을 자기가 직접 해결해야 한다. 그러니 경계심이 많을 수밖에 없다.
더구나 미국의 야생은 한국보다 거칠다. 같은 길고양이는 물론 라쿤, 코요테 같은 만만치 않은 야생동물들과도 경쟁해야 한다. 그런 야생 생활이 당대가 아닌 몇 대까지 흘러가면 길고양이들은 다른 야생동물과 같은 수준으로 야성이 강해질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위적 개량 작업이 실시된 지 4백년 만에 칠면조는 야생 칠면조와 가축화된 칠면조로 구분되었다.
이미 다른 새가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의 차이가 일어났다. 길고양이들도 사람의 손을 벗어나 수백 년 동안 독자적인 길을 걷게 된다면 살쾡이나 스라소니 같은 야성이 강한 동물이 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목줄 하나로 너무 많은 논리적 비약을 하는 것일까.
미주리에서 캉스독스(powerranger7@hanmail.net)
* 본 기사의 내용은 동아닷컴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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