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안학교’ 폴수학학교, 학생 흥미·관심 위주 ‘연구중심’ 교육 제공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입력 2017-12-11 11:05 수정 2017-12-11 11:06
국내 교육의 한계로 ‘주입식 교육’이 꼽히지만 강의 중심 교육이 보편화된 상황에서 개선이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폴수학학교’는 암기 위주 교육 대신 학생이 원하는 공부를 할 수 있도록 유도해 재능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지원해 주는 ‘대안학교’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걸맞은 무강의, 무시험, 무서열 등 관심사 기반 교육을 시도하는 것이 특징이다.
카이스트(KAIST) 출신 수학박사 박왕근 교장은 폴수학학교의 교육이념으로 ‘사유의 힘, 감사의 마음, 수학으로 꿈꾸는 미래’를 제시한다. 이를 바탕으로 교사와 학생이 함께 생활하면서 24시간 교육에 집중할 수 있는 기숙형 대안학교로 이뤄졌다. 특히 교육과정은 연구와 수학을 중심으로 학생들의 관심을 유발하고 잠재력을 이끌어 내는 데에 초점이 맞춰졌다.
1개 교실은 중학생부터 고등학생까지 10여 명의 학생들로 구성된다. 학생들은 매 학기 수학연구와 융합연구 논문 두 편을 작성하게 된다. 연구시간에는 학년 구별 없이 학생의 관심에 따라 학생이 연구교사를 선택해 논문을 완성하는 방식이다. 교과서를 통해 중학과정이나 고등과정을 학습하는 것이 아니라 관심 있는 주제를 연구주제로 선택해 학습하고 터득한 결과를 논문으로 정리하는 것이 특징이라고 폴수학학교 관계자는 설명했다.
교육은 교과서 순서가 아니라 학생이 관심을 보이는 부분에 대해 우선적으로 이뤄진다. 수업이 끝난 후에는 자습시간을 활용해 지식을 습득하게 된다. 이러한 방식으로 주식에 관심 있는 한 학생은 켈리비율(Kelly Criterion)과 인공지능을 접목한 연구를 진행 중이며 국제산업공학학회로부터 연구의 우수성을 인정받아 수상한 경력이 있다고 학교 관계자는 전했다.
폴수학학교 관계자는 “기존 학교는 현실 위주 교육을 강조하지만 폴수학학교는 미래를 대비하는 교육을 펼친다”며 “교육을 통해 자신감을 얻은 학생들은 대부분 대학교 진학보다는 독학사 학위를 받고 대학원 진학을 계획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 학생은 고등학교 2학년이지만 컴퓨터 분야 독학사 학위를 1년 만에 취득했고 현재 산업공학 박사 학위 취득을 계획 중”이라고 덧붙였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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