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리 아궁 화산 분화로 인근 공항 폐쇄…화산재 상공 4000m까지 치솟아

김혜란 동아닷컴 기자

입력 2017-11-27 08:53 수정 2017-11-27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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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발리의 아궁 화산 분화로 화산재가 분출해 인근 공항이 일시적으로 폐쇄되는 등 항공편 결항이 잇따르고 있다.

26일(이하 현지 시간) CBS, CNN 등 외신에 따르면 발리 아궁 화산 분화로 발리 인근에 위치한 롬복 섬의 롬복공항이 화산재로 인해 일시적으로 폐쇄됐고, 발리의 메인 공항인 응우라이 공항은 항공편 취소로 7000명에 달하는 승객들의 발이 묶였다.

보도에 따르면 아궁 화산은 지난 25일 오후 화산재를 뿜기 시작해 26일에는 3차례에 걸친 분화가 발생했다. 화산재는 약 4000m 상공까지 치솟았다.

롬복 공항 관계자는 “화산재가 아직도 분출되고 있는 중이다”라며 “적어도 27일 오전 6시까지는 공항을 폐쇄해야 하는 상황이다”라고 전했다.


이로 인해 에어아시아, 버진항공, KLM 등 롬복 공항의 대부분의 국내선과 국제선 항공편은 취소됐다.

인도네시아 당국은 3단계 경보를 발령하고, 분화구로부터 약 7.5km 내 지역에 거주하는 주민들에게 대피령을 내렸다. 현지 경찰과 군인은 인근 지역 주민들에게 마스크를 배부했다.

인도네시아 최고의 관광지인 발리는 연간 약 500만 명의 관광객이 다녀가는 곳으로, 발리에서 약 35km 떨어진 곳에 위치한 롬복 섬은 연간 약 10만 명의 방문객을 유치하고 있다.

아궁 화산의 분화구에서 불과 10km 떨어진 곳에 위치한 인도네시아 마하기리 리조트 직원은 “우리는 위험지역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이 곳의 다른 리조트들과 마찬가지로 이번 분화로 인해 관광객들이 많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우려했다.

그는 “이번 아궁 화산 분화가 아주 위험한 상황으로 보인다”면서 “더 이상의 분출이 없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인도네시아는 태평양의 불의 고리에 위치한 국가로, 약 120개 이상의 활화산이 있다. 그 중 하나인 아궁화산은 1963년 대규모 분화를 일으켜 인근 주민 약 1100 명이 사망하는 등 막대한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이후 약 50여 년간 활동을 중단했던 아궁 화산은 지난 8월부터 재차 분화할 조짐을 보이기 시작했으며, 지난 9월 당국은 화산경보를 최고수준으로 격상시킨 뒤 인근 주민 14만 명에 대해 대피조치를 취하는 등 대세를 강화해왔다.

김혜란 동아닷컴 기자 lastleas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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