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틀리의 특별한 맞춤제작 ‘뮬리너’… 장인 손에서 탄생하는 최고급 車
동아닷컴 정진수 기자
입력 2017-11-07 16:56 수정 2017-11-07 17:14
“100년 가까이 이어져 온 벤틀리 뮬리너만의 철학으로 고객들에게 최고 품질 맞춤형 자동차를 선사합니다.”
제이미 스미스(Jamie Smith) 벤틀리모터스 뮬리너 사업부 프로덕트 매니저는 6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벤틀리서울 전시장에서 열린 뮬리너 데이 프레스 컨퍼런스에 참석해 회사의 비스포크(bespoke) 철학과 가치에 대해 소개했다.
벤틀리 뮬리너 사업부는 독자적인 브랜드로 인식될 정도로 오랜 역사를 지니고 있다. 제이미 스미스는 “차별화된 자신만의 벤틀리를 원하는 고객들이 증가함에 따라 잠재적 수익성도 커지고 있다”며 “이에 따라 벤틀리는 뮬리너 사업부를 벤틀리가 고객들에게 제안할 수 있는 최선을 구현하는 또 하나의 브랜드로서 포지셔닝하는 작업을 강화하고 있다”고 했다.
벤틀리 공장이 자리한 영국 크루(Crewe)에서는 장인들이 오랜 시간을 들여 수작업으로 자동차를 만든다. 비스포크(Bespoke) 방식인 벤틀리의 뮬리너 옵션을 이용하면 원하는 이상과 취향대로 고객이 원하는, 세상에 단 하나뿐인 자동차가 탄생한다. 벤틀리는 외관 페인트 컬러, 휠, 인테리어 트림, 베니어, 시트, 벨트, 카펫 등 선택 가능한 요소들을 모두 적용하면 무려 10억가지 이상의 조합을 만들 수 있다.
벤틀리는 내외장재의 선택에 있어서도 고객이 원하는 모든 옵션을 제공, 이 세상에서 단 한대뿐인 나만의 차를 간직할 수 있도록 고객을 배려한다. 이탈리아 디자이너의 경우 본인이 평소에 사용하는 형광색 하일라이트 펜 색상을 요구한 적이 있었는데, 벤틀리의 장인들은 기어코 해당 색상을 재현해 냈다.
벤틀리에 사용되는 가죽 역시 장인들의 수작업 산물이다. 한 명이 한 차량을 위해 바느질에 걸리는 시간은 37시간에 이른다. 벤틀리에 사용되는 가죽은 몇가지 조건이 있다. 첫 번째는 스칸디나비아 반도 등 북쪽에서 자란 황소(bull) 가죽만을 사용한다. 날씨가 차가운 곳에서 자란 황소들은 모기 등에게 물린 자국이 거의 없어 깨끗하고, 가죽이 처지는 일도 없기 때문이다. 두 번째로는 방목된 소만을 사용한다. 울타리에 찔리면 역시 가죽에 상처가 남기 때문이다.
또한 벤틀리는 과거 빈티지 벤틀리 차량의 상징 중 하나였던 세월의 깊이가 느껴지는 풍부한 가죽 냄새를 고객들이 선호한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특수 가죽 태닝 공법을 적용해 고유의 향기를 되살리기도 했다. 가죽의 바느질은 역시 수작업이다. 자동차의 핸들의 바늘땀까지도 장인의 손길을 거친다. 크루 공장의 한 장인은 일정한 바느질 간격을 유지하기 위해서 음식용 포크로 가죽에 표시를 해 바늘땀의 거리를 재기도 한다.
벤틀리의 오더 메이드 프로세스는 주문 후 고객에게 인도까지 약 5~6개월이 소요된다. 고객은 차량을 결정한 후 각종 옵션을 선택하게 된다. 차량의 컬러에서부터 카페트의 종류와 색깔은 물론 시트를 꿰맨 실의 색상까지도 지정할 수 있다.
벤틀리 플래그십 모델인 뮬산은 기본으로 제공되는 외관 페인트 색상만 총 114가지다. 인테리어에 사용되는 가죽은 총 24가지, 베니어 색상은 9가지, 카펫은 21가지가 각각 기본으로 제공된다. 고객은 해당 색상 및 재질의 샘플을 직접 보면서 원하는 색상의 조합을 선택하게 되며, 만약 본인이 원하는 특정한 재질 또는 컬러가 있을 경우에는 별도의 맞춤 오더를 통해 주문할 수 있다. 즉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의 가짓수가 사실상 무한대인 셈으로, 동일한 모델을 선택한다고 해도 모두 다른 본인만의 벤틀리를 소유하게 되는 것이다.
옵션 및 색상 선택이 완료되면 해당 자료는 영국의 크루 공장으로 전달돼 제작에 들어간다. 모든 작업들이 수작업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한대를 완성하는데 300시간이 넘는 시간이 소요된다. 이 중 약 170시간이 인테리어 작업에 사용된다. 하루 8시간씩 작업한다고 가정했을 때 차량 완성까지는 40일에 가까운 시간이, 인테리어 작업에만 20일이 넘는 기간이 소요되는 것이다. 고객이 원할 경우 영국 본사인 크루 공장을 방문해 자신의 벤틀리가 제작되는 과정을 지켜볼 수 있다.
차량이 완성되면 검사 및 테스트 절차를 거치게 된다. 한국의 경우에는 도착 후 다시 한 번 세밀한 검사 과정을 거치게 되며, 고객에게 인도 된다.
제이미 스미스는 “고객이 원하는 상품이 만들어질 때까지 끊임없는 수정 과정을 거친다”며 “뮬리너가 존재하는 데에는 고객 가치를 최우선으로 여기는 회사 기본 철학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동아닷컴 정진수 기자 brjean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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