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 교육의 핵심은 ‘흥분 관리’

스포츠동아

입력 2017-06-09 05:45 수정 2017-06-09 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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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을 보면 흥분을 주체하지 못해 사료를 엎는 반려견의 모습을 어렵지 않게 만나볼 수 있다.

반려견 교육의 핵심은 바로 ‘흥분 관리’에 있다. 흥분은 모든 문제 행동의 출발점이다. 특히 반려견은 먹을 것을 봤을 때 가장 쉽게 흥분한다. 많은 보호자가 먹을 것에 흥분하는 반려견의 모습을 그러려니 생각하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지만 절대 간과해서는 안 된다.

먹이를 줄 때는 우선 반려견을 진정시키는 것이 먼저다. 반려견을 진정시키는 가장 쉽고 좋은 방법은 ‘앉아’라고 명령하는 것이다. 만약 반려견이 지시에 따랐다면 바로 먹이를 주면 되지만 지시에 따르지 않는다면 10초 정도 자리를 잠시 비웠다가 다시 시도한다. 다만 기간을 너무 오래 두거나 아예 먹이를 주지 않으면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반려견은 음식을 쳐다보다가 잠시라도 앉게 되는 순간이 있다. 그때를 놓치지 않고 칭찬하며 먹이를 준다. 여러 번 반복해 조금씩 습관이 되면 그다음엔 앉은 상태에서 잠시 기다리게 한 후 먹을 것을 주면 더욱 예의 바른 반려견이 된 모습을 목격할 수 있다.

밥에 흥분하는 반려동물의 모습이 안 좋은 또 하나의 문제점은 반려견의 식사에 소요되는 총 시간이다. 대다수 반려견은 지나치게 짧은 시간에 식사를 해치운다. 허겁지겁 먹는 습관은 음식을 과잉섭취하게 만들며 먹이에 소비하는 에너지와 시간을 줄여 다른 문제행동을 일으키는 원인이 될 수 있다.

그러므로 다양한 방식을 통해 먹이를 제공하는 것이 좋다. 가장 흔히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이 ‘푸드퍼즐’을 활용하는 것이다. 퍼즐처럼 생긴 장난감에 사료나 간식을 넣어주면 반려견은 먹을 것을 꺼내기 위해 장난감을 이리저리 움직이게 된다. 반려견은 장난감을 가지고 놀면서 사료를 천천히 먹게 될 뿐만 아니라 많은 에너지와 시간을 사용하고 그 자체가 하나의 놀이가 되기도 한다.

푸드퍼즐 대신에 천 속에 간식을 숨겨두는 노즈워크를 활용하거나 사료를 바닥에 넓게 뿌려주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또 좋아하는 간식을 반려견이 찾을 수 있는 곳에 숨겨두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반려견이 찾기 어려운 곳에 숨기는 것도 안 되지만 반려견이 한눈에 찾을 수 있거나 매일 똑같은 장소에 놓는 것도 좋지 않다.

부패하는 간식을 숨길 때는 반려견이 상한 것을 먹지 않도록 주의한다.

먹이와 관련해 보호자의 태도는 반려견의 행동에 큰 영향을 미친다. 그렇기 때문에 무의식중에 보호자가 보인 행동으로 반려견이 문제행동을 보일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 주의하도록 하자.


● 최인영 수의사


▲러브펫동물병원 대표원장(타임스퀘어점, 홈플러스 중계점) ▲SK BTV 85번 마이펫티비-신지의 궁금해요 펫닥터 MC ▲㈜러브펫코리아 대표이사 ▲서울특별시 수의사회 이사 ▲서울시 수의사회-반려동물 행동의학팀 수의사 ▲영등포수의사회 부회장 ▲한국중고육상연맹 이사

러브펫코리아동물병원 대표원장

[스포츠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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