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개월간 매주 전라도로… ‘문재인의 호남특보’
박성진 기자
입력 2017-05-10 03:00 수정 2017-05-10 08:08
[문재인 대통령 당선]청와대 새 안주인 김정숙 여사
▲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의 1981년 결혼식 사진. 더불어 민주당 제공
문재인 대통령과 두 번의 대선 도전을 함께한 부인 김정숙 여사(63)가 마침내 ‘퍼스트레이디’가 됐다. 김 여사는 지난해 추석부터 매주 홀로 연고가 없는 호남을 찾아가 주민들과 직접 부대껴 호남의 반문(반문재인) 정서를 불식시키는 데 적지 않은 기여를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문재인의 호남특보’라는 별명도 그의 부지런한 발품의 결과로 생겼다.
경희대 성악과 74학번인 그는 대학 1학년 때 ‘아는 오빠 중에 프랑스 영화배우 알랭 들롱을 닮은 사람이 있다’는 친구의 말에 이끌려 소개팅에 나갔다가 법대 1년 선배인 문 대통령을 만났다. 이후 두 사람은 7년간의 긴 열애 끝에 결혼해 슬하에 1남 1녀를 뒀다.
1975년 문 대통령이 유신 반대 시위로 구속됐을 때, 석방된 후 그해 강제 징집으로 특전사에서 군 복무를 할 때 등 인생의 고비마다 남편 곁을 지키며 버팀목이 돼 줬다. 그래서 문 대통령은 “어려울 때 늘 함께해주고 기다려주고 견뎌준 아내”를 ‘잊지 못할 은인’으로 꼽는다. 김 여사도 1981년 결혼까지 가장 두려워한 것이 “집안의 반대보다 이 남자(문 대통령)를 못 만나게 되는 것”이었다고 할 만큼 둘 사이는 애틋하다.
문 대통령이 2012년 대선에서 패배했을 때도 남편에게 힘이 돼 주었다. 최근 TV 방송에서 김 여사는 “(2012년) 대선 다음 날 눈을 치우면서 ‘지지자들의 아픈 마음을 조금이라도 거둘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며 많이 울었다”고 당시 심경을 밝혔다.
든든한 동반자로서 그의 역할은 2010년 문 대통령이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이후 정치 행보에 나서면서 정치적 동지로도 변화해 간 것으로 평가된다. 2012년 총선과 대선, 이번 대선을 치르면서 본격적인 정치적 내조의 길로 접어들었다. 문 대통령 측 핵심 인사는 “이번 대선에서 김 여사의 행보 및 일정은 문 대통령 못지않았다”며 “5060세대들을 찾아다니며 작은 부분까지 배려하고 스스로를 낮춰 좋은 인상을 심는 데 주력했다”고 전했다.
김 여사는 최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남편이 광화문에서 퇴근한 후 시장에서 국민과 막걸리를 한잔할 수 있는 대통령을 꿈꾼다면, 나는 시장에서 편하게 장을 보며 남편이 들을 수 없는 실제 민심을 듣고 이를 가감 없이 전하는 역할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남편이 사회적 약자들을 배려하는 초심을 잃지 않도록 미처 신경 쓰지 못하는 작은 부분까지 꼼꼼하게 챙길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문 대통령의 아들 준용 씨(35)는 현재 국내에 머물며 미디어아티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2007년 2월 건국대 시각디자인학과를 졸업한 문 씨는 한국고용정보원을 퇴직한 뒤 미국 뉴욕의 파슨스 스쿨에서 석사 과정을 마쳤다. 이번 대선에서는 취업 특혜 의혹을 받았다. 딸 다혜 씨(34)는 2010년 3월 부산의 한 성당에서 평범한 직장인이던 지금의 남편과 결혼했다. 문 대통령의 사위는 결혼 직후 미국 로스쿨 입학을 준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의 1981년 결혼식 사진. 더불어 민주당 제공경희대 성악과 74학번인 그는 대학 1학년 때 ‘아는 오빠 중에 프랑스 영화배우 알랭 들롱을 닮은 사람이 있다’는 친구의 말에 이끌려 소개팅에 나갔다가 법대 1년 선배인 문 대통령을 만났다. 이후 두 사람은 7년간의 긴 열애 끝에 결혼해 슬하에 1남 1녀를 뒀다.
1975년 문 대통령이 유신 반대 시위로 구속됐을 때, 석방된 후 그해 강제 징집으로 특전사에서 군 복무를 할 때 등 인생의 고비마다 남편 곁을 지키며 버팀목이 돼 줬다. 그래서 문 대통령은 “어려울 때 늘 함께해주고 기다려주고 견뎌준 아내”를 ‘잊지 못할 은인’으로 꼽는다. 김 여사도 1981년 결혼까지 가장 두려워한 것이 “집안의 반대보다 이 남자(문 대통령)를 못 만나게 되는 것”이었다고 할 만큼 둘 사이는 애틋하다.
문 대통령이 2012년 대선에서 패배했을 때도 남편에게 힘이 돼 주었다. 최근 TV 방송에서 김 여사는 “(2012년) 대선 다음 날 눈을 치우면서 ‘지지자들의 아픈 마음을 조금이라도 거둘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며 많이 울었다”고 당시 심경을 밝혔다.
든든한 동반자로서 그의 역할은 2010년 문 대통령이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이후 정치 행보에 나서면서 정치적 동지로도 변화해 간 것으로 평가된다. 2012년 총선과 대선, 이번 대선을 치르면서 본격적인 정치적 내조의 길로 접어들었다. 문 대통령 측 핵심 인사는 “이번 대선에서 김 여사의 행보 및 일정은 문 대통령 못지않았다”며 “5060세대들을 찾아다니며 작은 부분까지 배려하고 스스로를 낮춰 좋은 인상을 심는 데 주력했다”고 전했다.
김 여사는 최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남편이 광화문에서 퇴근한 후 시장에서 국민과 막걸리를 한잔할 수 있는 대통령을 꿈꾼다면, 나는 시장에서 편하게 장을 보며 남편이 들을 수 없는 실제 민심을 듣고 이를 가감 없이 전하는 역할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남편이 사회적 약자들을 배려하는 초심을 잃지 않도록 미처 신경 쓰지 못하는 작은 부분까지 꼼꼼하게 챙길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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