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SV 포터상]버려지는 잔여물서 새 가치 창출… ‘환경-자원-가치’ 모두 잡다

장윤정기자

입력 2016-12-07 03:00 수정 2016-12-07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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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창립 150년을 맞은 세계 최고의 글로벌 화학기업을 모기업으로 하고 있는 한국바스프의 핵심 이념은 ‘기업의 이익이 안전, 보건 및 환경보다 우수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익을 위해 모든 것을 제쳐두는 다른 기업들과 달리 한국바스프는 위와 같은 이념을 공고히 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행동으로 옮겨 실천하고 있다. 한국바스프가 올해 제3회 CSV 포터상 창조성·혁신성 부문의 주인공이 된 것은 이런 점에서 보면 필연적인 결과일지도 모른다.

한국바스프는 비타민 B2를 생산하고 남은 발효 잔여물을 사료첨가제로 업그레이드시켰다. 발상의 전환으로 버려지던 잔여물에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한 이 사업은 바스프의 CSV(공유가치창출) 전략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다. 한국바스프 제공



“버려지던 잔여물을 사료첨가제로 바꿔”

 한국바스프가 특히 눈에 띄는 점은 단순히 사회적 공헌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그를 통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있다는 점. ‘비타민 B2 발효 잔여물 사료화’ 비즈니스는 그 대표적인 사례다. 바스프의 비타민 B2는 발효 공정을 통해 생산되는데 생산 뒤에 잔여물이 남을 수밖에 없었다.

 환경보호를 중요한 가치로 생각하는 바스프는 조단백질과 같은 영양성분을 포함하고 있는 이 잔여물을 다시 활용할 방안은 없는지 고민했다. 3년간 수십 번의 실험을 통해 비타민 B2 발효 잔여물이 사료 자원으로서 높은 가치가 있다는 사실을 발견한 한국바스프는 잔여물을 사료첨가제로 ‘업그레이드’시키는 방법을 찾아냈다. 더 나아가 국내 2위의 축산전문기업과 비타민 B2 발효 잔여물 공급 계약도 맺었다. 높은 영양성분을 함유한 비타민 B2 발효 잔여물이 사료 원료로서 충분한 가치가 있다는 점을 인정받아 계약이 성공적으로 성사된 것.

 이제 비타민 B2 발효 잔여물은 버려지는 게 아니라 하나의 가치 있는 제품으로서 시장에 판매되고 있다. 새로운 축산사료 비즈니스로 바스프는 수익(올해 예상 매출 4억 원)도 거둘 수 있게 됐다. 발상의 전환으로 버려지던 잔여물에서 새로운 가치와 이익을 창출하는 등 일종의 ‘업사이클링 시스템’을 개발한 셈이다.

 육묘상처리제 파종 동시 처리 기술도 한국바스프의 힘을 보여준다. 이제까지의 육묘상처리제(모를 기르는 상자에 처리하는 약제)는 볍씨에 해를 미치는 문제 등으로 인해 벼농사 중 가장 바쁜 이앙기에 살포되었다. 하지만 바스프가 개발한 육묘상처리제는 긴 약효 유효기간, 벼에 대한 안정성으로 파종 시 동시에 살포할 수 있게 개발됐다. 더 나아가 바스프는 특별히 개발된 기계를 통해 육묘상처리제의 살포도 자동화시켰다. 파종과 동시에 자동으로 농약 살포가 이뤄지도록 한 이 기술은 농촌의 노동력 부족 문제를 해결해 줬으며 농민들의 건강 증진에도 기여했다. 해당 기술을 적용한 제품은 2016년에만 약 318억 원의 판매실적을 거뒀다. 이 기술은 올해 시범사업으로 5000ha에 시범 보급됐으며 점차 확대돼 2020년에는 경북도 내 벼 재배면적 50%(5만 ha)에 적용될 예정이다. 

 우수한 기술을 개발해 판매 성과를 올리는 동시에 고령화와 노동력 문제 해결에까지 기여하는 이 같은 방식이 바로 한국바스프만의 CSV 전략이다. 한국바스프는 새롭고 혁신적인 아이디어로 사회적인 요구를 충족하면서도 기업과 사회, 환경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화학의 힘으로 환경에 기여, ‘2025 전략’ 개시


 한국바스프의 CSV는 앞으로도 계속된다. 관련 연구에 의하면 2050년 90억 명에 육박하는 전 세계 인구로 인해 현재 3배에 달하는 자원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바스프는 이러한 미래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 화학의 힘이 필요하다고 보고 인류와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2025 전략’을 수립했다. 2025 전략을 바탕으로 아시아 지역에서도 아시아태평양 전략을 수립했고, 각 국가별로 지역사회 커뮤니티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한국바스프 역시 지역사회와 지속적으로 소통하며 수원R&D센터와 예산 공장을 신설하는 등 발전을 도모하고 있다. 또 국내 화학업계에서는 유일하게 임직원들이 여수지역 환경안전 전문가 및 의료계, 교육계 등의 오피니언 리더들과 함께 ‘환경안전협의회’를 구성해 2003년부터 매 분기마다 의견을 교환하고 개선책을 모색해오고 있다. 뿐만 아니라 차량을 가볍게 만들 소재를 연구하고. 2차전지액을 통해 탄소배출량을 동종의 기존 자동차보다 훨씬 낮게 줄인 ‘아이플로 콘셉트카’를 선보임으로써 자동차 산업에서도 에너지 효율성 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한국바스프 관계자는 “가치 있는 제품을 통해 소비자에게 도움을 줄 뿐만 아니라 환경보호와 에너지 절감에 힘쓸 것”이라며 “이런 노력을 통해 계속적으로 CSV 기업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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