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 비행기 ‘솔라임펄스2’ 첫 세계일주 눈앞에

동아일보

입력 2016-07-12 16:18 수정 2016-07-12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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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료 없이 태양열만으로 하늘을 나는 태양광 비행기 ‘솔라임펄스2’가 첫 세계 일주를 눈앞에 두고 있다.

스위스 솔라임펄스재단은 솔라임펄스2가 11일 오전 4시 20분(이하 현지시간) 스페인 세비야에서 이륙해 세계 일주의 마지막 여정에 나섰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비행은 솔라임펄스2의 16번째 비행으로, 지중해를 건너 튀니지, 알제리, 이탈리아, 그리스 상공을 거쳐 첫 출발지인 이집트 카이로로 향하는 일정이다. 계획대로라면 솔라임펄스2는 50시간 30분 동안 약 3600㎞을 비행해 13일 오전 9시 40분(한국시각 오후 1시 40분)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국제공항에 도착한다.

솔라임펄스2의 파일럿 2명 중 1명으로, 마지막 비행을 맡은 안드레 볼슈버그는 이륙 직전 “세계 일주의 마지막 여정을 맡게 돼 매우 기쁘면서도 아직 도전이 끝난 게 아니기 때문에 긴장도 된다”며 “마지막 비행에 신중을 가해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까지 솔라임펄스2는 약 1700m 상공에서 순항 중이다. 이륙한 지 24시간이 지난 뒤 전체 비행 거리의 57%에 해당하는 2150km 지점을 통과했다. 태양전지는 충전과 방전을 오가며 약 25~30%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태양광 비행기로는 처음으로 세계 일주에 도전 중인 솔라임펄스2는 지구를 한 바퀴 돌기 위해 이제까지 총 15회에 걸쳐 비행해왔다. 지난해 3월 이집트 아부다비를 출발해 인도, 미얀마, 중국, 일본을 거쳐 태평양을 건넜고 미국 하와이에서 뉴욕까지 미국 대륙을 횡단해 지난달 23일 스페인 세비야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이번 16번째 비행까지 마치면 솔라임펄스2는 총 3만5000km를 비행해 지구 한 바퀴를 돌게 된다.

그동안 솔라임펄스2는 다양한 기록을 세웠다. 최장 비행거리는 8924㎞로, 지난해 6월 일본 나고야에서 출발해 미국 하와이까지 117시간 51분 동안 비행했다. 이는 조종사 혼자 쉬지 않고 가장 오랫동안 비행한 최장 논스톱 단독비행 기록으로, 2006년 미국의 파일럿 스티브 포셋의 기록(76시간)을 갈아 치웠다. 또 태양광 비행기로는 처음으로 대서양을 횡단했다.

재생에너지와 혁신의 중요성을 환기하려는 목적으로 제작된 솔라임펄스2는 낮에는 주로 태양열을 이용해 날고, 밤에는 낮에 비축한 태양열에너지로 비행한다. 1만7000개의 태양 전지, 충전 시설을 탑재한 이 비행기는 태양열을 잘 받을 수 있도록 날개가 보통 비행기보다 넓다. 탄소 섬유로 만들어진 기체의 무게는 소형 트럭 수준인 2268㎏이고, 시속 50~100㎞로 비행할 수 있다.

송경은 동아사이언스 기자 kyunge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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