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아반떼 스포츠, 피시테일의 과오 ‘꼬리를 자르다’
김훈기 동아닷컴 기자
입력 2016-05-04 08:00

고속주행 안정성이 몰라보게 향상됐다. 물고기 꼬리지느러미처럼 차체 뒤쪽이 좌우로 흔들리는 ‘피시테일(fishtailing)’ 현상으로 유명세를 탔던 과오는 더 이상 찾아 볼 수 없었다. 고속주행 중 급차선 변경을 하거나 급가속과 제동 시에도 ‘스포츠’ 꼬리표가 부끄럽지 않았다. 도로를 움켜쥐듯 달리는 스포츠카의 맛은 아쉽지만 차급을 뛰어넘는 상품성으로 중형차급 값어치를 톡톡히 소화해냈다.
지난 3일 인천 영종도와 송도 일대 약 62km의 거리를 1시간 반 가량 현대자동차 ‘아반떼 스포츠(Avante Sport)’를 타고 달렸다. 전날부터 이어진 빗줄기는 잦아들었지만 도로는 여전히 물기를 머금었고, 무엇보다 초속 12m의 강풍이 가장 큰 부담이었다. 이날 한반도 전역은 강풍주의보와 풍랑특보가 발효되는 등 소형 태풍을 연상시키는 돌풍이 몰아쳤다. 현대자동차 터보 엔진의 확대에 첨병으로 등장한 아반떼 스포츠를 악천후를 뚫고 경험해 봤다.

아반떼 스포츠는 생김새부터 일반 아반떼와 달랐다. 현대차는 고출력 터보엔진을 장착한 차량의 특성을 강조하기 위해 전면부 디자인 변화에 신경을 쓴 모습이다. 터보 엠블럼을 추가한 전용 라디에이터 그릴을 비롯해 HID 헤드램프와 LED 주간 주행등을 적용하고 램프 안쪽으로는 붉은색 라인까지 덧대는 세심함을 발휘했다.
측면부는 17인치에서 18인치로 커진 휠과 타이어가 새롭게 탑재되고 후면부는 날렵한 형상의 캐릭터 라인이 적용된 뒷 범퍼와 노출형 싱글 트윈팁 머플러, LED 리어 콤비램프가 자리했다.

아반떼 스포츠의 파워트레인은 감마 1.6 터보 GDi 엔진이 탑재돼 최고출력 204마력, 최대토크 27.0kg.m을 발휘한다. 여기에 7단 DCT를 맞물려 복합연비 12.0km/ℓ의 동력성능을 확보했다. 이는 1.6 GDi의 일반 아반떼와 비교해 출력은 72마력, 토크는 10.6kg.m 향상된 수치다.

아반떼 스포츠의 주행모드는 에코, 노멀, 스포츠 등 3가지를 제공한다. 각 모드에 따라 엔진회전과 운전대 반응은 특성에 맞게 변신했다. 스포츠 모드는 높은 영역대의 회전수를 이용해 엔진의 힘을 최대한 끌어냈다. 가속페달에 힘을 실으면 순식간에 2500~3000rpm으로 회전수가 상승하며 터보엔진의 힘이 고스란히 전달됐다.
패들 쉬프트를 이용해 수동으로 변속기를 조절할 경우 좀 더 적극적인 주행도 가능하다. 이때 엔진회전계는 레드존에 이르러 변속되며 전에 없던 카랑카랑 한 엔진음을 들을 수 있다. 다만 시승에 앞서 현대차 측 상품설명을 통해 접했던 머플러 튜닝을 통해 스포티한 배기음을 구현했다는 것과는 달리 아반떼 스포츠의 배기음은 여느 일반 모델과 큰 차이를 체감할 수는 없었다.
이날 시승에서 가장 만족스러웠던 부분은 높아진 가속성능 만큼의 차체를 충분히 제어 할 수 있었던 향상된 제동성능이다. 약 80km를 달리다 브레이크 페달을 바닥까지 밟자 노면이 다소 미끄러운 상황에서도 확실한 제동성능을 발휘하고 이때 차체가 한쪽으로 쏠리거나 불안한 반응 역시 없었다. 이는 기어비 증대로 응답성이 향상된 파워 스티어링 휠의 반응과 맞물려 고속주행 안정성을 높이는데 기여했다.
이날 기상 상황이 좋지 못해 짧은 시간 고속주행 위주의 시승을 한 결과 아반떼 스포츠의 계기판 평균연비는 제원표상 복합연비인 12km/ℓ보다 조금 높은 12.5km/ℓ를 기록했다. 1.6 터보 엔진과 맞물린 7단 DCT는 스포츠 모드를 제외한 전 영역에서 줄곧 부드러운 세팅을 유지하면서도 연료효율성에서 아쉽지 않았다.

인천=김훈기 동아닷컴 기자 hoon14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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