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매서워진 눈매의 비밀
동아일보
입력 2009-10-12 14:36 수정 2016-01-22 18:20


●강한 얼굴 어필하는 사회 분위기 반영
자동차회사가 서로 상의한 것도 아닌데 공들여 내놓은 후속 모델들의 얼굴이 한 방향으로 발전한 데에는 시장 트렌드의 변화와 마케팅 측면에서의 필요, 기술 발전 등의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각 회사의 디자인 담당자들은 우선 빠르고 날렵한 이미지를 선호하는 것이 최근 유행이라는 점을 꼽았다. 헤드램프가 정면과 측면에 걸쳐 길게 늘어져 있으면 가만히 서 있어도 차량이 달리는 듯한 느낌을 줄 수 있다는 설명이다. GM대우차 익스테리어3팀의 조상연 부장은 "패션에서도 날렵한 이미지들이 유행하고 있고, 전자제품도 점점 얇아지고 있다"며 "전반적인 시장 트렌드"라고 말했다. 르노삼성차 측은 "정형적이고 고전적인 데서 탈피해 개성 있고 강한 인상의 얼굴이 어필하는 사회 분위기가 차 디자인에도 반영됐다"고 분석했다.
자동차의 헤드램프가 점점 날카로워지는 것은 세계적인 추세이기도 하다. 해외에서는 BMW가 5시리즈에 이 같은 디자인을 도입했으며 국내에서도 GM대우차가 중형차 '토스카' 등으로 선보인 바 있다. 그러나 국내 자동차업체들이 올해 대표 차종들에서 하나 같이 이 같은 눈매를 선택한 데에는 단순히 유행을 쫓아가고자 하는 목적 외에 숨은 계산도 있다.
●헤드램프 크면 차도 고급스러운 느낌 나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지는 환경에서 잠재 고객들의 눈길을 끌려면 강한 인상이 아니면 안 된다는 것이다. 박준호 현대차 디자인2팀장은 "쏘나타가 국내에서야 독보적인 위치지만 해외 시장에서는 그렇지 않다"며 "전통적으로 생긴 모양새로는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 수가 없다. 강한 인상으로 시선을 끌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준중형인 뉴SM3와 경차 마티즈 크리에이티브는 기존 모델보다 차체가 커지고 고급스러워졌다는 점을 알리기 위해 헤드램프를 강조할 필요가 있었다. 마티즈 크리에이티브의 경우 헤드램프 크기만 놓고 보면 대형차와 큰 차이가 없다. 낮에도 반짝거리는 부위인 헤드램프가 크면 고급스러운 느낌이 난다는 설명이다. 고성능 엔진을 달기 위해 라디에이터 그릴을 키워주다 보니 헤드램프가 양옆으로 밀리게 된 요인도 있고, 3차원 설계와 금형 기술의 발전으로 전에는 현실화하기 어려웠던 구상이 비로소 이뤄진 측면도 있다.
신차들의 '매서운 눈매'는 앞으로도 이어질까.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롱런하는 차량을 보면 준수하고 무난한 스타일이 많다"며 "매서운 눈매의 헤드램프는 시간이 지나면 쉽게 질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장강명 기자 tesomi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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