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 소형차 클리오 “출시 임박한 줄 알았더니”

동아경제

입력 2016-01-13 08:00 수정 2016-01-1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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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자동차 소형 해치백 ‘클리오(CLIO)’의 국내 도입이 어려울 전망이다. 클리오는 지난해 국내 인증작업을 순조롭게 마무리하며 올 하반기 출시가 예상됐지만, 르노삼성자동차의 올해 신차 계획에서 최종적으로 제외된 것으로 확인됐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은 지난해 국내시장 판매량을 늘리기 위한 대책으로 유럽에서 연간 30만대 이상 팔리는 클리오의 국내 도입을 적극 검토해왔다.

클리오 도입설은 지난해 신차의 국내 출시 명으로 짐작되는 ‘SM1’과 ‘QM1’의 모델명 등록이 완료되고, 이들 중 클리오의 국내명에 SM1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지며 무게를 더했다.

또한 지난해 하반기 에너지관리공단에 르노삼성 엠블럼을 단 클리오의 연비와 배출가스가 등록돼 신차 출시에 대한 기대감은 더욱 높아졌다.

당시 배기량 1461cc, 6단 자동변속기를 탑재한 경유 1종으로 등록된 클리오의 연비는 도심 16.2km/ℓ, 고속도로 18.0km/ℓ, 복합 17.0km/ℓ이고,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km당 109g으로 에너지소비효율 1등급을 획득했다.

앞서 지난해 11월 클리오는 국내 배출가스와 소음인증을 마무리한 터라 사실상 행정적인 신차 판매 절차가 모두 끝난 셈이었다.

하지만 최종적으로 르노삼성은 올해 출시 계획에서 클리오를 제외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2016년 유럽에서 클리오의 부분변경 모델 출시가 예정돼 있어 국내에 현재 모델을 들여오기에는 시기적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해 클리오 도입과 관련된 많은 추측과 기대가 있었지만 결론적으로 올해 클리오를 도입하기는 어렵게 됐다”고 말했다.
관련업계는 국내 소형차 시장이 축소되는 상황에서 르노삼성의 소형차 도입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전장 4700mm에 배기량 1600cc 미만의 유럽 B세그먼트에 속하는 클리오는 국내에 도입될 경우 소형차 시장에 포함된다. 국산 소형차 시장은 대표 주자 현대차 엑센트 조차 지난해 총 1만8280대가 판매되며 전년 대비 21.2%P 하락세를 거듭하는 등 월평균 1500대 시장에 머물러 있다.

르노삼성이 클리오를 이전 QM3와 같은 방식으로 국내에 들여올 경우 수익구조상 연간 2만대 이상 판매해야 하지만, 소형차 시장은 활기를 띄고 있는 소형 SUV 시장과 달라 수익을 맞추기 힘들다는 것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클리오의 국내 도입은 국내 소형차 시장 수요와 부분변경 모델의 출시가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며 “연내 출시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클리오는 1990년 첫 출시 후 지금까지 전 세계에서 1000만대 이상이 팔린 베스트셀링카다. 유럽에서 인기 높은 해치백 구조에 디젤 기준으로 리터당 연비 31km의 고효율을 자랑한다. 유럽 현지에선 0.9리터와 1.2리터 가솔린, 1.5리터 디젤 등 3가지 버전으로 출시됐으며, 변속기는 수동 5단, 자동 6단을 탑재했다.

외관은 르노의 패밀리룩을 적용한 감각적인 디자인과 젊은 감각의 개성있는 색상이 특징이다. 실내는 통합 터치스크린 멀티미디어를 장착하고 크루즈컨트롤, 힐스타트 어시스트, 스톱앤드스타트 시스템, 액티브 에어셔터 등의 편의사양을 탑재했다. 이밖에 클리오는 유로 NCAP에서 5개의 별을 받을 만큼 안전성 또한 뛰어나 높은 상품성을 유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훈기 동아닷컴 기자 hoon14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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