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사속도 위염, 식사 시간 짧으면 위염 발생 위험 ↑
동아경제
입력 2015-12-17 10:14 수정 2015-12-17 10:18
식사시간 위염. 사진=동아닷컴 DB
식사속도 위염, 식사 시간 짧으면 위염 발생 위험 ↑
평소 식사 시간이 15분 이내로 짧으면 15분 이상인 사람보다 위염 발생 위험이 1.9배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강북삼성병원 서울종합검진센터 고병준 교수팀은 2007~2009년 사이 건강검진을 받은 1만893명을 대상으로 식사 속도와 위염(미란성)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를 17일 밝혔다.
미란성 위염은 스트레스 등으로 위 점막층이 손상돼 위산에 노출된 상태로, 내버려두면 위궤양이나 위장출혈로 악화될 수 있다.
조사 결과 조사 대상자의 37.8%가 위염을 앓고 있는 것으로 진단됐다. 또 흡연을 하고 있거나 과도한 음주를 즐기는 사람에게 위염 유병률이 높았다.
연구팀은 또 식사시간이 위염발생에 영향을 미치는 사실을 발견했다. 연구팀은 식사시간이 5분 미만이거나 5분 이상~10분 미만인 사람은 15분 이상인 사람보다 위염의 위험도가 각각 1.7배, 1.9배 높은 것으로 분석했다.
이같은 위염 위험도는 10분 이상~15분 미만에서도 1.5배 높은 것으로 관찰됐다. 이번 조사 대상자 10명 중 9명은 위염 위험을 높일 수 있는 15분 미만의 식사를 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팀은 빠른 식사 속도가 포만감을 덜 느끼게 하면서 과식으로 이어지고, 이렇게 과식을 하면 음식물이 위에 머무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위점막이 위산에 더 많이 노출돼 위장관계 질환의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고병준 교수는 “식사속도가 빠른 사람은 음식을 씹는 횟수와 기간이 적고 심리적으로는 스트레스 상태에 처한 경우가 많다”면서 “식사속도와 위염의 발생 메커니즘을 규명하기 위한 후속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동아경제 기사제보 ec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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