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휴대폰 이어 애플과 전기車 맞대결 펼칠까?

동아경제

입력 2015-12-10 11:37 수정 2015-12-10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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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현대차 아이-블루 콘셉트

삼성전자가 자동차 전장사업 진출을 공식 선언하며 향후 전기차 산업 진출 가능성이 높아졌다. 관련업계는 사실상 전기차 개발에 이미 뛰어든 애플에 이어 삼성전자가 진출한다면 휴대폰에 이은 맞대결이 펼쳐지게 될 것으로 기대했다.

10일 전자 및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9일 자동차 전장사업 진출을 위해 팀을 신설했다고 밝혔다. 자동차 전장사업은 자동차에 들어가는 전기 및 전자 그리고 IT부품을 다루는 사업으로 전기차용 배터리를 기반으로 텔레메틱스, 카메라모듈, 무선통신모듈, LED 등이 대표적 제품으로 지목된다.

삼성전자의 이번 전장사업팀 신설은 휴대폰 사업 부진 및 글로벌 경기 위축 등의 여파로 전자사업이 점차 둔화될 조짐을 보이자 신성장 동력으로 향후 발전 가능성이 높은 자동차 분야 진출을 모색하게 된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는 삼성전자가 반도체 등을 중심으로 IT분야에서 높은 경쟁력을 확보했던 만큼 전장사업에서도 높은 성과를 보이게 될 것으로 기대했다.

먼저 삼성전자의 전장사업팀은 특정 부문에 속하지 않은 전사 조직으로 꾸려지며 초기에는 인포테인먼트와 자율주행 솔루션 중심으로 역량을 집중하게 된다. 향후에는 계열사 간 협력을 강화하는 역할까지 맡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그룹은 그동안 전기차 배터리 등 자동차부품 분야에 대한 투자를 지속적으로 늘려가고 있어 주목을 받아 왔다. 삼성은 지난 10월 삼성SDI 케미컬부문, 삼성정밀화학, 삼성BP화학 등 화학 3개사를 롯데케미칼에 매각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2조5850억원(매각금액)의 유동성을 확보하고 삼성SDI는 매각대금을 바탕으로 최근 급성장하는 전기차 배터리 분야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 왔다.

삼성SDI도 최근 조직개편을 통해 배터리 연구개발을 강화하는 조직을 신설해 주목받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의 자동차 전장사업이 삼성SDI 등 계열사와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삼성SDI는 현재 BMW, 폴크스바겐, 크라이슬러, 포드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에 전기차용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한편 팀 쿡(Tim Cook) 애플 CEO는 지난달 미국 캘리포니아 라구나 비치에서 월스트리트저널(WSJD)이 주최한 연례 간담회를 통해 자동차 산업에 대해 직접적으로 언급했다.

팀 쿡 CEO는 “자동차 산업은 거대한 변화의 변곡점에 있다”라며 “소프트웨어가 미래 자동차에서 상당히 중요한 부분이 될 것이고 가능한 빠른 시일 내에 운전자들이 자동차 안에서 아이폰을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지 언론들은 팀 쿡의 발언을 인용하며 “애플이 그동안 오랜 소문으로 떠돌던 자동차 개발을 사실상 인정한 것”이라며 “공식적인 자리에서 이를 밝힌 것은 처음”이라고 강조했다. 월스트리트저널 역시 “애플이 자동차 개발을 확정하고 2019년 실 제품을 출시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애플의 자동차 개발에 대한 소문은 꾸준히 제기돼 왔다. 애플의 전기차 프로젝트, 이른바 ‘프로젝트 타이탄’은 포드의 전 엔지니어 출신이자 아이폰 개발을 이끌던 스티브 자데스키가 주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지난 2013년부터 연구개발 비중을 점차 확대하고 프로젝트 타이탄에 투입된 인력 또한 최근 3배가량 늘리는 등 자동차 개발 욕구를 키워왔다.

김훈기 동아닷컴 기자 hoon14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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